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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경마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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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중국의 상류 사회에서는 바퀴벌레 두 마리를 투명한 유리상자 속에 넣어 싸움을 붙여 놓고 이기는 편에 돈을 건다. 그러고서 싸우는 것을 구경하며 술을 마신다. 탈진끝에 어느 한 놈이 죽어야 싸움이 끝나게 돼있다. 혁명전의 러시아 왕실에서도 바퀴벌레 도박이 성행하여 왕궁의 일각에 호전적으로 바퀴벌레를 사육하는 곤충훈련소가 있었다 한다. 귀뚜라미 도박의 역사도 유구하다. 명나라 선종(宣宗)은 어찌나 귀뚜라미 도박을 좋아했던지 전국 지방장관으로 하여금 싸움 잘하는 귀뚜라미를 헌상받아 이를 오채(五彩) 찬란한 칠보그릇에 사육했다가 여염에서 선발된 챔피언과 대결시켜 놓고 자신은 물론 신하들에게 돈을 걸게 했던 것이다. 그지 없는 인간의 도박본능은 곤충에 그치지 않고 투계(鬪鷄), 투견(鬪犬), 투양(鬪羊), 투우(鬪牛)로 확대해 나갔으며 그 점에서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달리기로 겨루는 동물도박도 역사가 유구하다. 중앙 아시아에서는 낙타들을 경주시켜 돈을 거는 도박이 지금도 성행하고 있다 한다. 1천 5백 파운드의 짐을 싣고 1천 마일(약 1천 6백 km)의 거리를 경보시키는데, 빠른 놈이 9 일이 걸린다 한다. 동남 아시아의 섬나라들에서는 경우(競牛)로 도박을 하는데, 비단으로 단장한 황소가 썰매같은 탈것에 주인을 태우고 출전하여 보다 빨리, 보다 난폭하게 달리는 놈이 우승이다. 개를 겨루는 경견(競犬)은 고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귀족들이 선호했던 도박수단이고. 경마는 기원전 3천년 이미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도박수단으로, 갈증을 유발시켜 놓고 동시에 풀어놓아 물있는 곳까지 빨리 달려가는 놈을 우승마로 삼았던 것이다. 아테네 박물관에는 기원전 2세기경의 출토물에 기수가 탄 경마에 돈을 거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프랑스의 샤를르 6세와 영국의 앤 여왕은 경마에 미쳐 경국(傾國)을 했다 하리만큼 경마광이었다.
말타는 것이 일상화된 몽고에서는 경마가 민속화되어 명절이면 10 세에서 15 세 가량의 소년들이 안장도 없이 말을 타고 내기 경마를 한다. 우리 나라는 산이 많아 말이 크고, 또 빨리 달릴 필요가 없어서인지 경마에 관한 기록이 빈곤하다. 다만 제주도에서 많이 기르는 조랑말에 값을 매기는 수단으로 경마를 시켰던 것도 목장에다 말을 길러 왔는데, 이를 기르는 목호(牧胡)- 곧 몽고인들이 그들 명절의 경마습속을 도입했음인지 경마도박을 일삼아 속임수로 양민의 집을 날리게 한 일도 없지 않았다 한다.
경마 스캔들과 그 후유 연쇄자살로 으스스한 요즈음이다. 고대 이집트의 법전에 보면 사기도박꾼이 손으로 속임수를 썼으면 손을 자르고, 눈으로 속임수를 썼으면 눈알을 도려내는 형을 가한다 했다. 그런 응징이 있었다는 것만 적어놓고 싶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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