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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뽕나무 열매, 오디 (암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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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는 히브리어로 ‘바카’ 혹은 ‘쉬크마’인데, 우리말로는 뽕나무(삼하5:23-24, 대상14:14-15) 혹은 버드나무(시137:2)로 번역되었다. 신약에서도 뻥나무(눅17:6, 눅19:4)로 번역되어 있다.

승리, 눈물, 추억의 장소
뽕나무 숲은 승리의 격전지였다(삼하5:23-24). 블레셋 사람이 올라와서 르바임 골짜기에 편만히 진을 치자 다윗은 주님께 물었다. 주께서 올라가서 맞서 싸우지 말고 돌아가 뽕나무 수풀 맞은 편에서 엄습하되 뽕나무 꼭대기에서 사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동작하라고 지시하시자, 그대로 작전개시하여 대대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뽕나무 숲은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안겨다준 격전지였다.
눈물과 추억의 장소(시137:2)이기도 하다. 바벨론에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 여러 강변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다. 강변에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에 수금을 걸어 놓았으나 악기를 연주할 기쁜 마음을 상실했다. 여기에 사용된 버드나무가 뽕나무로 번역될 수 있는 단어이다.
버드나무에도 오들개가 열려서 먹을 수 있지만 뽕나무 오들개, 즉 오디에 비할 것이 못된다. 아무튼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와서 바벨론 강변 뽕나무에 수금을 걸어 놓고 조국을 기억하며 울었다. 일제 치하때 독립군들이 만주 벌판에서 독립 운동을 하다가 뽕나무 오디를 따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조국 광복을 위해 독립가를 부르던 장면을 생각해보자.

삭개오와 아모스
신약성서에서 뽕나무가 우리에게 유명해진 것은, 여리고의 세리장이었던 삭개오 때문이다. 키가 작은 그는 예수님 일행이 다가오자 예수님을 뵙기위해 부근에 있는 뽕나무에 올라가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뽕나무에 다가와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해야 하겠다”고 하셨다. 삭개오는 너무 황송해 기쁨으로 예수님을 자기 집에 영접하였고,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하고 말했다.
주님께서는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였다. 여리고의 뽕나무는 시내의 유수한 재벌 삭개오가 예수님을 뵙기를 사모하여 달려가 올라간 나무이다.
어린아이와 같이 사모하는 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나무이다. 삭개오에게 구원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현장이다. 그는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고, 뉘 것을 토색하였다면 사 배로 변상하겠노라 했다.
이 사회의 구원은 미움과 증오가 아닌, 주님을 영접한 감격 속에서 생기는 자발적인 재산 포기와 사회 환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공산주의가 가진 자에 대한 증오에서 생겨났다면 기독교는 못 가진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생겨났다. 우리 사회도 증오와 파괴의 지평을 넘어 못 가진 이웃에 대한 사랑과 동정심, 사회적 관심이 회복되어야 하겠다.
예언자가 된 뽕나무 농사꾼(암7:4)으로 아모스가 있다. 아모스는 드고아의 목자로서 부정 부패로 타락한 북왕국 이스라엘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정의로운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했다.
마침 벧엘에는 아마샤라는 어용예언자가 있어서 여로보암에게 “아모스는 왕을 모반하는 자요, 온 나라를 뒤숭숭하게 들끓게 하는 자”라고 간하면서, 아모스에게 “남쪽 유다로 가서 밥이나 얻어 먹으며 예언하라”고 말했다. 아모스는 “나는 선지자가 아니요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서 양떼를 따를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에게 예언하라”는 부름을 받아 예언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까맣고 달콤한 오디를 따먹으며 양떼를 치던 순진한 농부의 솔직한 경고에는 강한 힘이 있었다. 솔직하고 담백한 농부의 외침에 귀기울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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