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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박덩쿨 (욘 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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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넝쿨에 얽힌 이야기들은 많이 있다. 우리 나라와 고유한 문화와 현대 물질 문화와의 차이는 날마다 사용하는 바가지 하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가볍고 색깔도 고운 플라스틱 바가지는 마구 던져도 잘 깨지지 않고 튼튼해서 좋다. 그래서 플라스틱 제품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서구 특히 독일에서는 작년부터 플라스틱 사용금지법안을 통과시키고, 외국에서 들여온 플라스틱 제품도 다시 수거하도록 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이 자연 훼손의 주범인 까닭이다.
그러나 바가지는 한국의 민심처럼 소박하고 해독이 없다. 박넝쿨은 자랄 때도 순하게 자란다. 초가집 지붕 위로 그 넝쿨이 뻗어 나가면 한여름 햇볕을 가려 주어 더위를 식혀 주고, 낮에는 오므라들었다가 밤이면 피는 하이얀 박꽃은 소복한 한국 여인의 모습 같다. 덩그렇게 크고 단단한 박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면 여린 넝쿨이 어찌 저리 큰 박을 지탱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박에 얽힌 이야기는 끝도 한도 없다. 맘씨 착한 흥부는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박씨 하나 얻어다가 울 밑에 심었더니 박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슬금슬금 톱질하자 금은 보화가 박속에서 나와 횡재했다는 이야기이며,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는 이상스레 생긴 큰 박속에서 나왔다는 둥, 박에 얽힌 사연은 많기도 많다.
박의 겉은 단단하고 질기지만 속은 매우 연하여 긁어서 국 끓여서 먹는다. 바가지는 물을 푸는 그릇으로, 때로는 들에서 일하는 일꾼들의 밥그릇으로, 혹은 두들기는 악기로도 사용된다.

요나와 박넝쿨의 교훈
요나는 고집 세기로 유명한 국수주의자이다. “니느웨로 가서 그 성을 쳐서 외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던 요나는 폭풍을 만나 큰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을 고생한 후에 회개하고 니느웨로 가서 “사십 일이 지나면 이 성이 망하리라”고 외쳤다.
선지자의 경고를 들은 니느웨는 임금으로부터 남녀노소, 심지어 짐승들까지 금식하며 회개하였고 따라서 하나님께서 용서하셨다. 성 밖에 나가 오두막을 지어놓고 살면서 니느웨 성이 어떻게 되는지 관망하던 요나는 온 성이 회개하고 하나님이 니느웨를 용서하자 몹시 화를 내었다.
“여호와여 내가 고국에 있을때에 이러하겠다고 말씀하지 않았나이까 그러므로 내가 다시스로 멀리 도망하였사오니 주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오며 은혜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신 줄을 내가 알았음이니이다. 여호와여 원컨대 이제 내 생명을 취하소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나음이니이다.”
요나는 니느웨 백성의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에 분노했다. 사십일이 지나도 니느웨는 멀쩡하니 자기만 우스운 존재가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옹졸하고 고집센 선지자 요나를 박넝쿨을 통해 교훈하셨다. 박넝쿨이 자라서 요나가 세워 놓은 오두막 지붕을 덮어 시원하게 해준 것이다. 요나는 시원한 그늘 아래서 분노를 삭일 수 있었다.
그런데 벌레가 박넝쿨을 씹어 시들게 하니 대낮의 폭염에다가 무서운 사막 바람이 불어와서 요나는 차라리 죽기를 구했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배양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망한 이 박넝쿨을 네가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는 좌우를 분변치 못하는 자가 십이만 여 명이요, 육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치 아니하냐” 근동지방에서는 박넝쿨이 하루에 한 자(31-46cm)이상씩 자란다.

하나님의 은혜
흉년이 들어먹을 것이 없을 때 엘리사가 길갈에서 생도들을 위하여 국을 끓이게 했다.(왕하 4:39). 채소밭에서 들외(파쿠오트)를 따다가 국을 끓였는데 쓴 독이 있어 먹을 수가 없자, 엘리사는 가루를 집어넣어 해독하여 생도들을 먹였다. 들외는 바로 박을 말한다.
솔로몬의 성전 마당에 있는 바다에는 활짝 핀 박꽃과 박넝쿨을 아로새겼다.(왕상 7:24). 순박하고 탐스런 박꽃과 박넝쿨은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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