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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연인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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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6분 전.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의 안내소 위에 걸려 있는 커다랗고 둥근 벽시계가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기차 내리는 쪽에서 방금 나온 키가 크고 젊은 육군 중위가 햇볕에 그을린 얼굴을 들어 정확한 시간을 보려고 미간을 좁혔다. 그의 심장은 고동치고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그것을 가눌 수가 없는 것에 놀랐다.6분만 있으면 지난 13개월 동안 그의 삶 가운데서 그처럼 특별한 자리를 차지했던 여인을, 비록 본 적은 없지만 그 여인이 써준 이야기들이 자신과 더불어 있으면서 어김없이 스스로를 지탱해주었던 바로 그 여인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는 역 직원들을 둥글게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 바로 뒤에서 최대한으로 안내소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블랜포트 중위는 최악의 전투가 벌어졌던 어느 날 밤을 유별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밤, 그의 비행기는 한 떼거리의 일본 비행기에 의해 포위당했었다. 그는 일본 조종사들 중에 한 사람이 기분 나쁘게 웃는 얼굴을 보았다. 죽음을 그렇게 가까이서 느껴보기도 처음이었다. 그는 언젠가 편지에서 그 여자에게 자기가 종종 두려움을 느끼노라고 적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전투가 있기 불과 며칠 전에 그는 그 여자의 답장을 받았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해요. 모든 용감한 사람들이 그렇잖아요.
다윗 왕도 공포심을 느끼지 않았던가요? 그래서 그는 시편 23편을 썼던 거예요.
다음번에 당신이 곤경에 빠져 자신감을 잃게 되면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이렇게 읊어주고 있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렇습니다. 비록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진 계곡을 거닐더라도 나는 악마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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