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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허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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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부흥회에 가보면 모두가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잔치라도 하는 기분인데, 풍채도 좋고 목청 한번 시원한 이성봉 목사님이 허사가를 한 바탕 불러 제끼면 살맛이 저절로 솟아나는 느낌이다.

세상 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공명장수는 무엇하리오.
고대광실 높은 집 문전옥답도
우리 한 번 죽으면 일장의 춘몽.

일생일귀 북망산 불귀객이 되니
일배 황토 가련코 가이 없구나.
솔로몬의 큰 영광 옛말이 되니
부귀영화 어디가 자랑해 볼까?

추조중의 만월대 영웅의 자취
석양천에 지난 객 회고의 눈물
반월산성 무너져 여우집 되고
자고새가 울 줄을 뉘 알았으랴.

일생 백 년 산대로 슬픈 탄식뿐
우리 생명 무언가 운무로구나.
그 헛된 그림자 지남 같으니
부생낭사 헛되고 또 헛되구나.

홍안소년 미인들아 자랑치 말고.
영웅호걸 열사들아 뽐내지 말라.
유수같은 세월은 널 재촉하고
저 적막한 공동묘 널 기다린다.

한강수는 늘 흘러 쉬지 않건만
무정하다 이 인생 가면 못오리.
서시라도 고소대 한 번 간 후엔
소식조차 막연해 연년 춘색 오건만
어이타 인생 한 번 가면 못오니 한이로구나.
금일 향원노던 객 내일 아침에
청산 매골 마른 뼈 한심하고나.
요단 강물 거스릴 용사 있으며
서산낙일 지는 해 막을 자 있나.
하루 가고 이틀 가 홍안이 늙어
슬프도다 죽는 길 뉘 면할소냐.

토지 많아 무엇해 죽은 후에
삼척 광주 일장지 넉넉하오며
의복 많아 무엇해 나 떠나갈 때
수의 한 벌, 관 한 개 족치 않으랴,

땀 흘리며 애를 써 모아 논 재물
안고 가나 지고 가나 헛 수고로다.
빈 손 들고 왔으니 또한 그 같이
빈 손 들고 갈 것이 명백치 않나.

모든 육체 풀같이 썩어 버리고
그의 영광 꽃같이 쇠잔하리라.
학문도 지식도 그러 하리라.
인간 일생 경영이 바람잡일 뿐
우리 희망 무엔가 뜬 세상 영화
분토 같이 버리고 주님 따라가
천국낙원 영광 중 평화의 생애
영원무궁하도록 누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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