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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당신 꿈이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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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엇을 하며 살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일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실업자 아니면 이제 서야 사회에 첫발을 딛는 초보가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이래봬도 나는 근무경력 7년차인 공무원이다. 남들은 공무원이 너의 천직이라며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정작 나는 늘 남들이 하지 못하는 기발한 꿈을 꾸며 산다. 시간만 나면 나는 남편을 붙잡고 “여보, 이건 어때?”로 시작하는 사업설명을 늘어놓는다. 그러면 남편은 그저 빙그레 웃기만 한다. 한동안 아이를 낳고 기르느라 조금 뜸하다 싶었는데 아이가 세 돌을 넘기자마자 “이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다시금 시작된 것이다. 하루는 “여보, 드디어 최종목표를 정했어. 난 있잖아…그래서 이렇게, 이렇게 할 거야” 하며 한참을 상기된 목소리로 떠들었는데도 그저 웃기만 하는 남편 모습에 멋쩍어졌다. ‘아니, 마누라가 인생목표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계획을 내놓으면 무슨 말이라도 한 마디 해 줘야 하는 거 아냐?’나도 모르게 남편의 시큰둥한 반응에 힘이 빠졌고 슬슬 심통이 났다. “도대체 당신 꿈은 뭐야? 아니, 꿈이 있기나 한 거야? 그래, 그렇게 살아 봐라. 아무 생각 없이 회사만 왔다 갔다 하지? 흥! 불쌍하다 불쌍해!”하며 남편에게 냅다 쏘아 댔다. 그랬더니 남편은 히죽히죽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내 꿈은 당신 꿈을 이뤄 주는 거야.”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할말을 잃고 멍해졌다. 나의 꿈만을 소중히 여기며 기필코 뭔가를 이루고자 기를 쓰면서도 정작 내 남편의 꿈은 무엇인지 한 번도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아내를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늘 빙그레 웃으며 힘을 준 그 사람. 남편의 말없는 소박한 꿈, 그게 다름 아닌 나를 위한 외조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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