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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당신은 무엇으로 감사할 수 있나요? (고전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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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만 일삼는 불평나라의 한 젊은이가 감사나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동네 사람들과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떠나는 그 젊은이를 향해서 사람들은 손을 흔들면서 외쳤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감사를 꼭 배워서 우리에게도 감사를 가르쳐 주세요.”

이 젊은이는 감사나라에서 너무나 열심히 공부를 했기 때문에 감사학 박사학위를 따게 되었습니다. 이젠 더 이상 감사에 대해서 배울 것이 없을 정도로 유식해진 그는 자랑스러운 감사학 박사학위증을 가지고 드디어 자기 나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부둣가에는 기대에 부푼 많은 사람들이 그 젊은이를 마중하기 위해 모여 있었습니다. 단상에 오른 그 젊은이는 정말로 감사를 잘 배워왔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에이, 정말 지겨워요. 거기에는 감사밖에 배울 것이 없어요. 전 감사만 징그럽게 배우다 왔단 말이에요.”

그러자 거기 모였던 사람들은 그 젊은이가 감사를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불평했습니다.

이번에는 감사나라의 한 젊은이가 불평나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역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으며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손을 흔들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어떻게든 불평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풍습, 역사 등을 배워서 그들과 더 화목하게 여러 면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랍니다.”

이 젊은이는 열심히 공부하여 짧은 기간 동안에 불평학 박사학위를 땄습니다. 불평나라에 대해 잘 알게 된 그는 드디어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불평나라에 대해 어떤 것을 알아왔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단상에 오른 그 젊은이는 말했습니다.

“감사할 줄 아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가르쳐 준 그 나라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러자 거기 모였던 사람들은 정말 소중한 경험과 교훈을 가져와 나누어 준 것에 대해 젊은이에게 감사했습니다.

감사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일인가요? 늘 감사가 넘치는 삶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반면에 만약 우리 인생에서 감사가 없다면, 그래서 불평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겠어요? 사람들은 좋은 일이 많아서 감사하고, 힘들고 운이 없어서 불평하는 거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감사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늘 감사하며 사는 반면, 불평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항상 불평만 하게 됩니다. 감사학 박사학위를 받고도 불평하는 불평나라 청년과 불평학을 공부하고 나서 감사하는 감사나라 청년의 차이가 뭔가요? 여러분은 감사나라 시민입니까? 아니면 불평나라 시민입니까?

바울이 두 번째 전도여행 중에 가장 오래 머물면서 일했던 곳이 고린도였고, 그 노력의 결과로 생겨난 것이 이 고린도교회였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떠난 후 들려오는 소식은 모두가 실망스러운 것뿐이었어요. 바울이 혼신의 힘을 다해 고린도교회를 세웠는데, 그들은 인간적으로 바울을 배신했습니다. 또 바울이 가르쳤던 것과는 달리 그 사람들은 여러 가지 죄 가운데 살고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너무나 문제 투성이었습니다.

그런 고린도교회를 생각한다면 얼마나 바울의 마음이 아프고 한편으로는 원망스럽기도 하겠어요? 수고해서 얻은 결실이 아름다운 것이어야 할 텐데, 고린도교회는 오히려 애물단지인 것입니다. 그토록 애썼던 노력이 헛수고였다는 생각도 들었을 거예요.

이제 우리 교회가 설립된 지 2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타우랑가에 올 때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왔어요. 왜냐하면 그때만 해도 타우랑가는 한인교회가 발을 붙이기 대단히 어려운 곳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또 다른 한인교회가 생기기까지 했지만, 그 당시에는 있던 교회까지 없어지던 상황이었어요. 그 전에도 교회들이 생겨났다가 버티지 못하고 없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한 동안 교회가 없었지요.

오클랜드나 심지어는 해밀턴만 해도 새로운 교회들이 자꾸 생겨나는데 이상하게 타우랑가에는 누가 가서 교회 세울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제가 해밀턴에서 목회하고 있을 때, 어떤 목사님들이 뉴질랜드에 교회 개척하러 왔다고 하시길래 타우랑가에 교회에 없으니 가서 개척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분들이 해밀턴에다 개척을 하시더만요.

그러던 중에 제가 교회를 사임하고 어디로 갈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고 있는데, 자꾸만 타우랑가가 마음에 걸리는 것입니다. 타우랑가에 아는 사람도 없고, 교민도 몇 안 되는 것 같고, 또 타우랑가에 간다고 하면 휴양지에 놀라가는 것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여러 가지로 마음을 끌 만한 것은 없지만, 한 편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긴 왔는데, 참 썰렁하더군요.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 하나 없고 교회를 시작하겠다고 교민들에게 편지를 보냈더니 반응은 썰렁하고, 절대로 한인교회 나가면 안 된다는 얘기나 들리고…

그래도 저희 집 거실에서 예배드리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됐으니 하나님의 은혜 아닙니까? 자 그런데, 어느 정도 교회가 자리를 잡고 성장한 후에 제가 교회를 떠났다고 합시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문에 교인들이 다 저를 욕한다면 제가 상당히 섭섭하겠지요? 또 저는 나름대로 말씀 따라 믿음 지키며 살라고 가르쳤는데 나중에 보니까 교인들의 신앙생활하는 모습이 엉망이라면 크게 실망도 되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그 교회를 인해 얼마나 감사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바울은 여기서 말하기를 ‘내가 너희를 인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지요? 고린도교회의 실상과 그들의 행위를 보고 감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가 분열되고 교인들은 아직도 범죄 가운데 거하는 것을 감사할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인해서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에게 하나님이 은혜를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은 그들의 문제와 잘못만 바라보면서 불평하고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가운데 있는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하면서 그것으로 인해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때로는 말도 안 듣고 말썽을 부리기도 합니다. 아주 큰 잘못을 저지르기도 해서 부모의 마음이 상하거나 분노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지 않게 될 수 있나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뭘 잘해야 사랑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 자체는 본질적으로 사랑하는 관계이지요. 만약 자녀가 예쁘고 잘해서 사랑한다면 그것은 부모의 사랑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사랑이지요.

고린도교회가 비록 말썽과 문제가 많은 교회이지만, 그 본질적인 존재와 가치는 하나님의 교회라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그리고 수준에 아주 못 미치는 신자들이지만 고린도교회의 교인들은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는 성도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상의 도시 고린도에 살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감사한 일 아닙니까? 그리고 그것은 바로 바울의 헌신적인 수고의 열매였습니다.

비록 말썽 많은 교회였지만,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어떤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면 고린도교회는 사랑받기 틀린 교회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조건에 달린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관계에 달린 것입니다. 고린도교회는 바울이 해산의 수고를 통해 낳은 영적인 자녀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의 교회이기 때문에 겉모양이나 현재의 상황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랑의 대상입니다. 내가 너희를 인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말처럼 깊은 사랑의 표현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는 얼마만큼 우리가 속한 교회를 사랑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이 교회를 인해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의 겉모양은 그리 사랑스럽지 않고 내세울 것도 없는지 몰라요. 좋은 프로그램도 없고 우리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도 없고 능력있는 목사도 없고 교인도 많지 않고, 그래서 불평할 것이 더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작은 교회가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성도로 부르심을 입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하는 곳이라면, 교회의 규모나 겉모양과 상관없이 우리는 이 교회를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고 이 교회를 깊이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이 교회로 인해서 늘 기뻐하고 감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 이전에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불평하고 짜증나는 일이라도 감사하고 기쁜 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러분의 사랑과 감사로 이 교회가 더욱 든든하고 아름답게 세워져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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