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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령님, 어디 계세요? (고전 0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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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고 하지요. 바울도 같은 얘기를 합니다. 사람의 사정을 사람의 속에 있는 영 외에는 누가 알겠느냐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정도 하나님의 영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지금 이 말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지혜를 하나님이 드러내 보여주셔야만 우리가 알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 하나님의 지혜를 우리에게 알도록 해 주시는 담당자가 누구인가 하면 성령이십니다. 성령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영이시고, 그래서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모두 통달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멤버로서,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고 드러내는 역할을 맡아 행하십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성령의 역할이 매우 강조되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직접 접촉하는 하나님은 바로 성령이기 때문입니다. 삼위 하나님 가운데서 오늘 우리를 만나주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물론 우리가 삼위 하나님을 굳이 분리해서 사고해야 할 필요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성령 하나님과 접촉한다고 해서 성부 하나님이나 성자 하나님과 상관없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령 하나님과 접촉함으로써 당연히 삼위 하나님과 관련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어쨌든 직접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쳐 주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우선 성령께서 어떠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구원의 진리를 전달해 주시는지 한번 봅시다. 바울이 12절에서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다’고 했는데, 여기서 '우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를 직접 전수받은 사도들을 가리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으로 가지고 있는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구체적이고 확실한 계시는 성경입니다. 말하자면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의 텍스트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경만이 하나님의 계시인 것은 아니지요. 계시는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의 어느 교회에서 강도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목사님이 아주 농담도 잘하시고 재미있는 분이었어요. 하루는 교회 직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날 저녁에 전화가 왔는데 수화기를 들었더니 다짜고짜로 ‘이 개새끼야!’ 하고 끊어버리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부목사님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아무개 목사님이 그런 것 아니야? 솔직히 말해. 내가 계시를 받으면 알 수 있어.” 모두들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기도원 같은 곳에 가보면 예언은사를 받았다는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데, 그분들이 주로 많이 사용하는 말이 계시를 받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특정인에게 어떠한 내용을 알려주실 수 있어요. 그렇다면 그것도 계시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계시의 교과서는 성경입니다. 오늘날 성경보다 우월한 계시는 없다는 것입니다. 성경과 어긋나는 계시가 있다면 그것은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성경이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만 가지고도 완벽한 계시가 됩니다. 환상을 보았다거나 음성을 들었다는 경험을 성경의 권위보다 더 앞세우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성경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주신 온전한 계시이고, 설령 환상이나 음성으로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하더라도 그것은 특정한 경우에 특정한 사람에게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나 우선순위에서 성경과 비교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을 통해서 다 주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계시라는 것은 있을 수 없기도 해요.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새로운 일을 행하셔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누가 전화로 욕했는지를 알려주시는 것 따위를 계시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계시는 인간의 비밀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밀을 알려주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이 성경이 어떻게 주어졌습니까? 성경을 기록한 것은 사람들입니다. 구약 성경은 모세나 여러 선지자들이 기록했습니다. 다윗이나 솔로몬 같은 왕도 상당한 부분을 기록했지요. 신약 성경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로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저자를 성령 하나님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바울이 여기서 말하는 것도 그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세상의 지혜와 지식으로 성경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아서 성경을 기록했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다른 곳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딤후 3:16). 하나님의 감동으로 라는 말은 원래 하나님의 숨으로 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흙으로 아담을 만드시고 그 코에 하나님의 숨을 부어넣으시니까 아담이 살아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담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하나님의 숨이지요. 마찬가지로 성경을 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숨이 들어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영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의 숨은 누가 그 역할을 하셨겠어요? 바로 성령께서 하신 일입니다. 바울이 말하기를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어요. 하나님의 영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비밀을 전수받을 수 있게 된 거지요. 그래서 성경은 바울도 기록하고 베드로도 기록했지만, 궁극적으로 성령께서 기록하셨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 또 중요한 게 있어요. 그것은 모든 성도들로 하여금 그 계시를 깨닫도록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께서 기록케 하신 성경, 즉 하나님의 계시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접하고 읽을 때 그것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계시를 깨닫도록 하시는 것,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에요. 자, 어떤 사람들은 성경을 백날 읽어도 하나님을 믿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 성경 지식을 가지고 하나님을 대적하기도 해요. 예수님 당시의 서기관들은 말하자면 성경 박사들이었어요. 성경의 내용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인간을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오셨을 때 그 성경 박사들이 어떻게 했습니까? 성경을 제일 잘 안다는 사람들이 성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바울이 뭐라고 합니까? 육에 속한 사람은 성령의 일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속마음을, 하나님의 계시를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하지 않고는 분변할 수 없어요. 하나님의 비밀은 신령한 것, 즉 영적인 것이기 때문에 육에 속한 지혜나 노력으로는 파악할 수 없고, 오직 신령한 것으로만, 그러니까 성령의 조명하심으로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15절,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이 말씀은 소위 신령하다는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판단할 수 있고 남의 판단을 받지 않는다는 특권이 주어졌다는 뜻이 아니에요. 기도원에 가서 금식기도하고 나와서 신령해졌다고 그렇게 오만하게 처신해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신령하다는 것은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아서 하나님의 진리를 분변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 진리이고 거짓인지를 알게 된 거지요? 그러니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잖아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여기서 아무에게도는 나 이외의 타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령하지 못한, 즉 육에 속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모르잖아요. 무엇이 진리인지 모른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지혜를 알고 있는 우리를 보고 맞느니 틀렸느니 하는 것이 하나님 편에서 보시면 말도 안 된다는 뜻입니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이 말도 이 세상의 지혜를 가졌다는 사람들 중에 누가 주의 마음을 눈꼽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지요? 왜요? 그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의 마음을 가졌다고요?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는 성령께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감동시키시고 인도하셔요. 그러니까 우리가 한 길 사람 속은 잘 모르지만 하나님 속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잖아요?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없는 거예요. 우리가 성경말씀을 읽을 때도 우리의 아이큐만 가지고 읽어서는 아무런 유익이 없지만, 성령께서 우리의 눈을 뜨게 하셔서 하나님의 비밀을 보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들을 때도 우리의 귀로 들어서는 아무런 감동도 없고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강연보다 나을 것이 없지만, 성령께서 우리 속에 찾아오셔서 우리 귀를 열어 주실 때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매 순간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성령의 뜻을 따라 행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모습인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참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지 않겠어요? 그것이 정말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의 모습 아닙니까? 여러분의 삶 속에서 성령은 어디 계십니까? 성령께서 여러분과 늘 동거하시나요? 성령께서는 우리 몸을 성전 삼아 내주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눈에 안 보여서 성령께서 계시는 줄도 모르고 그냥 살지는 않습니까? 아주 간단하고 중요한 팁 하나를 가르쳐 드릴게요. 언제라도, 또는 중요한 순간이나 답답할 때 마음 속에다 이렇게 속삭여 보세요. “성령님, 어디 계세요?” 그리고 성령님께 말씀드리세요. 또 성령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귀를 기울이세요. 그렇게 성령님과 교제하고 인도하심을 따름으로써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축복된 삶을 살아가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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