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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나무에 달린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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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역자 수련회로 한 수양관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울창한 나무 숲 사이를 거닐기도 하고, 찬양을 부르기도 했다. 그렇게 자연과 더불어 거닐 때, 함께 갔던 동료가 무엇인가를 발견한 듯이 빨리 와보라며 나를 불렀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에는 아담한 정원수 한 그루가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많은 정원수가 즐비해 있었는데, 나무마다 그 나무를 기증한 사람의 이름이 쓰여진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그런데 그 나무는 기증자의 이름을 단 명찰을 너무 짧게 매어서 철사 줄이 어린 나무를 자라지 못하게 꽁꽁 묶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이미 몇 년이 지난 듯 나무는 양쪽으로 퉁퉁 부어 있었다. 그 나무를 볼 때 나무에 대한 연민의 정과 함께 사람에 대한 미움이 동시에 생겼다. ‘쯧쯧, 그렇게도 자기 이름을 남기고 싶었을까’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우리는 곧바로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명예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대화를 했다.
 그날 나는 인간의 작은 명예의 욕구가 자라는 나무를 죽이고 있다는 느낌에 한동안 우울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연속인지 그날 나는 나무에 달린 또 하나의 이름을 보게 되었다. “유대인의 왕 예수 그리스도!”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여진 나무에 달린 또 하나의 이름은 많은 사람들이 잘 보도록 꼭대기에 기록되어 있었다. 아무도 귀히 여기지도 않고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는 그 이름에 나의 모든 시선이 주목된다. 그 이름이 나를 구원했다. 그 이름이 나에게 생명을 주었으며, 헛된 것만 추구할 수밖에 없는 이 땅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알려주었다.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십자가의 그 사랑이 다시금 가슴에서 뜨거워지고 있다.

? 아버지, 저 한번만 안아주세요?, 오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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