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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슬픔, 그리고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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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저에게 암을 주셔서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게 하시고 저의 영혼을 깨끗하게 씻겨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명훈이와 현진이, 그 아이들의 영혼이 주님 앞에 바로 서고 이 세상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며 경외하며 주님의 귀한 일꾼으로 자라도록 주님께 부탁드립니다….”아내는 마이크를 대고 유언을 녹음하다가 손을 저으며 힘든 표정을 지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밤을 맞은 것이다. 아내는 침대에 누워 두 팔을 벌렸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이별 의식이었다. 식구들이 한 사람씩 아내와 작별을 고하며 포옹을 했다. 우리는 찬송을 부르며 울었지만, 그 순간의 장엄함은 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아름다웠다. 그것은 슬픔이었으며 또한 환희였다.
 그동안 병문안을 왔던 사람들은 두 가지 사실에 대해 놀라워했다. 아내의 몸이 막대기처럼 바싹 말라 있는 것과, 그 상황에서도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는 것에 그들은 옷깃을 여몄다. 평소에 아내는 죽는 것이 무섭지 않다고 말해 왔다. 또, 세상 뜰 때 이고 지고 갈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움켜쥐고 사느냐고 했다. 실제로 아내는 평소의 말대로 죽음 앞에 당당히 맞섰던 것이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올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더 이상 애통이나 사망이나 눈물이 없는 곳, 천군천사의 호위를 받으며 예수님과 영원히 사는 곳. 나도 얼마 후면 그곳에서 아내와 같이 있으리라.

「뉴질랜드에서 피어온 하얀 꽃 한 송이」, 정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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