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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델레만을 듣는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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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21. 델레만을 듣는 새벽에

하남시 새마을 문고에서 <김갑수,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웅진닷컴>을 빌려와 읽다가 밑줄 친 대목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ㅇ 문화란 근본적으로 차별성을 추구하는 일이다. 너나 나나 다 똑같은 걸 참을 수 없어서 무엇인가 다른 것을 창조하고 몰두하고 발광하는 것이다. 차별성의 추구란 속성상 대립적이고 파괴적이고 고립적인 성격을 갖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문화에서 규범을 찾는 멍청이들이 많다. 건강한 문화 예술을 통하여 사회를 밝고 명랑하게 만든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말이다.

ㅇ 록 가수를 평할 때 노래를 잘 부르는가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록 밴드를 말할 때 연주 솜씨가 뛰어난가를 따지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롤링스톤의 보컬 믹 재거, 밥 딜런 같은 인물들이 과연 음정이나 제대로 맞았는가? 로드 스튜어트, 보니 타일러 같은 가수들 그들의 목소리가 과연 가수 됨직한 목소리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 시대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스타들이다. 음정, 박자, 연주력, 뛰어난 뮤지션은 호텔 라운지, 언더 그라운드 작은 클럽 무명 가수들 중 널리 깔려 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무엇이 그들로 스타가 되게 하였는가? 그들의 <개성>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오직 그 만의 것! 오직 그 만이 구사할 수 있는, 그 만의 고유성! 그 만이 가진 창조력의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그 만의 새로운 진보적 독특성 때문이다. 위대한 로커란 새롭고 개성적인 음악세계를 보여준 인물이다.

ㅇ 고전음악(클래식)은 서양의 중세 교회시대, 봉건 왕권시대를 거처 부르주아 사회 등장 시기를 끝으로 그 소임을 마친 일종의 화석화된 음악 장르라 할 수 있다. 흘러간 서양의 귀족사회 음악이다. 그러나 고전음악은 텔레비전 쇼에 뜨고 있는 음악과는 차원이 다르다. 인간 내면에는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와 계급을 뛰어넘는 어떤 초월적 기제가 작동하는 것 같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이 있기에 인간은 현실의 악다구니를 뛰어넘는 어떤 깊이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ㅇ 중심부 문화가 활력을 잃었을 때, 오히려 변방에서 더욱 애호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사회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 그런 형국이다. 클래식은 서양 음악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클래식이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사회적 호응도 미약해졌고, 인재들이 더 이상 기를 쓰고 찾아가는 분야가 아니다. 그 틈새에서 조수미, 장영주, 장한나, 라는 세계적인 천재들이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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