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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마음을] 신세대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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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신세대에게 무슨 일이

  한 개인을 대할 때 그가 되어야 하고 또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대한다면
그는 결국 그가 되어야 하고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오늘날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내 안의 목소리는 왜 내가 오늘의 신세대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지 못하는가
하고 자문하곤 했다. 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난 심리학자도 아니고, 또 정치인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영향력을 가진
것도 분명 아니었다.
  나는 엔지니어일 뿐이다. 버지니아 대학에서 전기 공학을 전공했으며, 지금은
휴렛 패커드(미국 최대의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줄곧 나를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마침내 나는 무엇인가 하기로 결심했다. 그날 아침 나는 내가 사는
인근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교장에게 내 생각을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교장은 무척
환영하면서 당장에 나를 초청했다. 그래서 나는 점심 시간에 그 학교로 가기로
약속했다.
  정오에 나는 학교를 향해 차를 운전했다.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오갔다.
  "과연 내가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학생들이 외부인과 대화를
나누려고 할까?
  나는 왜 여러 해 동안 고등학교 건물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복도를 걸어가는데 학생들이 와글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대단한
군중이었다 학생들은 나보다 훨씬 늙어 보였다. 대부분이 자루처럼 생긴
펑퍼짐한 옷들을 바닥에 끌고다녔다.
  드디어 나는 103강의실에 있는 학급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내가 학생들과
인생과 세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로 되어 있었다. 나는 심호흡을 한 다음 문을
열었다. 교실 안에는 32명의 학생들이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내가 걸어
들어가자 일순간 모든 동작이 정지했다.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안녕, 내 이름은 말론이다."
  "안녕하세요, 말론 씨. 어서 오세요"
  휴우-.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이 내쉬어졌다. 학생들이 나를 받아들인 것이다.
  한 시간 동안 우리는 재미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야기의 주제는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법, 학교 교육의 중요성, 폭력 없이 갈등을 해결하는 법 등이었다. 오후
수업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우리의 대화는 끝을 맺었다.  나는 무척
아쉬웠다. 순식간에 한 시간이 지나 어느덧 직장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이다.
내게는 더 없이 즐거운 만남이었다.  나는 신이 나서 직장으로 돌아갔다.
  그런 만남이 몇 달 동안 계속되었다. 나는 차츰 그 학교와 더 밀접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학생들 대부분이 나와의 대화에 참여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내가 오는 것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폴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나는 결코 폴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정말 깡패처럼 생긴 학생이었다. 키가
185센티미터에다 몸무게는 1백 킬로그램에 달했다. 그는 방금 이 학교로 전학을
온 학생이었다. 그가 수차례 소년원을 들락거렸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2년 전
그는 학교의 영어 교사와 논쟁을 벌이던 중 교사의 가슴을 칼로 찔러
체포됐었다. 모두가 폴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는 항상 느즈막히
어슬렁거리며 교실에 나타났다. 손에는 책 한권 들려져 있지 않았다. 폴은
그만큼 학교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이따금 폴은 점심 시간의 내 대화의 자리에 참석하곤 했다. 하지만 단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느끼기에 그가 내 시간에 들어오는 유일한 이유는
'애숭이들을 살펴보기 위해서'인게 분명했다.
  내가 폴을 대화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할 때마다 그는 단지 찌를 듯한 눈으로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시선으로 나를 협박하려는 속셈인 듯했다. 그는 어서
빨리 폭발하기를 기다리는 폭탄과도 같았다. 하지만 나는 폴에 대해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내 시간에 참석할 때마다 나는 그를 토론에 이끌어 들이려고
여러 번 시도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흥미를 나타내지 않았다.
  어느 날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그 폭탄도 터졌다.
  마침 그 시간에 우리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삶)에 대한 토론을 전개해 나가고
있었다. 학생들은 내 지시에 따라 잡지에서 그들의 목표에 해당하는 사진들을
오려 하드보드지에 붙여 왔다.
  우리가 20분쯤 대화를 진행했을 때 폴이 걸어 들어왔다.
  나는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표에 대해 발표하라고 부탁했다.
예쁘장한 여학생 줄 리가 일어나 자신의 꿈을 나누기 시작했다. 난 줄 리가
일어나 준 것이 기뻤다. 처음 줄리를 만났을 때 지나치게 부끄럼을 타는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전 의과대학에 진학해서 의사가 되고 싶어요."
  돌연 교실 뒤편에서 난폭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제발 웃기지 마라. 네가 의사가 된다구? 정신 좀 차려. 넌 아무것도 될 수
없어."
  모든 머리가 교실 뒤를 돌아보았다. 폴이었다. 폴이 그렇게 말하면서 웃어대고
있었다.
  난 충격을 받았다. 방금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었다. 교실 안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아드레날린이 내 몸 속에서 마구
흘러나왔다.
  나는 엄중하게 꾸짖었다.
  "폴, 그렇게 하는 건 옳지 않아. 네가 도대체 뭐길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거지?
  "여, 선생, 당신이 지금 날 협박하는 거유? 당신이 날 무시하겠다 이거지?
내가 누군지 모르시는구먼. 잘 보라구. 난 O.G란 말야. 오리지널 갱이란 뜻이지.
나한테 함부로 덤비지 마슈 큰코 다칠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서 폴은 문을 향해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소리쳤다.
  "안 돼, 폴. 달아나지 마. 넌 다른 학생을 무시할 아무 권리가 없어. 나도
이젠 참을 만큼 참았다. 넌 여기에 올 필요가 없어. 네가 이 학생들의 일원이
되든지 아니면 나타나지 말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 우린 지금 이곳에서
하나의 구성원을 이루고 있고, 서로 돕고 있다. 폴, 너도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어, 우린 네가 참여하길 원한다. 넌 다른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어. 난 이 학생들뿐 아니라 너에 대해서도 염려하고 있다.그래서 내가 여기에
와 있는 거야. 넌 이 구성원의 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폴은 어깨 너머로 나를 쳐다보면서 위협적인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는 손잡이를 열고 밖으로 걸어나가 꽝하고 문을 닫았다.
  학급 전체는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만남의
시간이 끝난 뒤 나는 가방을 챙겨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차를 세워 둔 곳까지
왔을 때 누군가 나를 불러 세웠다.
  고개를 돌려보니 놀랍게도 그곳에 폴이 서 있었다. 그는 빠른 걸음걸이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두려움이 내 온 몸을 마비시켰다. 빨리 주위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일이 너무도 빨리 진행되어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내 앞에 다가온 폴이 말했다.
  "스미스 씨, 아까 당신이 나한테 한 말을 기억하십니까?
  "물론이지, 폴."
  "당신은 나에 대해 염려한다고 했고, 또 내가 구성원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그게 진심입니까?
  "그야 물론이지, 폴."
  그러자 폴이 말했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나를 염려하고 있다고 말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당신이 그 말을 한 첫 번째 사람입니다. 나도 구성원의 일원이 되고 싶어요.
위험을 무릅쓰고 저에게 맞설 만큼 절 염려해 주신 것에 감사드려요. 내일 전체
학생들 앞에서 줄리에게 사과하겠어요."
  난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놀라움이 너무 커서 거의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폴은 돌아서더니 천천히 멀어져 갔다. 기쁨의 눈물이 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진정으로 감동 받았다. 그날 나는 결심했다. 우리의 새로운
세대가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내 인생을 헌신하겠다고.
  칼론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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