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문 밖만 서성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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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유태계 소설가 카프카의 작품 중에 문 밖에서 일생을 기다리다가 죽은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사람은 문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일생을 문 밖에서 서성였다고 합니다. 죽기 직전에 그는 자기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문지기에게 물었습니다. '나를 들여보내지 않고 지키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러자 문지기가 반가워하며 말했습니다. '이 문은 당신의 문입니다. 나는 당신을 돕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여태까지 한 번도 이 문을 열어달라고 나에게 요청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 사람은 문안으로 들어가려고 평생을 문 밖에서 서성였지만 한 번도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 일은 없었던 것입니다. < 용혜원 / 시인·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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