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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 한국 교회와 원효(元曉) 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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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6

나는 지금 시카고에 머물고 있다. 가나안장로교회에 1984년 이래로 금번이 여섯 번째로 열리는 집회다. 84년에 첫 집회가 열렸을 당시에는 신도수가 불과 200여 명에 못 미치더니 그간에 꾸준히 성장을 하여 이제는 2,000여 명에 이르는 교회로 자랐다. 기쁘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회를 인도하는 중에 독서에 빠져있다.

이번 여행 중에 나는 원효 큰스님의 책을 챙겨 틈틈이 열심히 읽고 있다. 원효 스님은, 그분에 대하여 공부를 하면 할수록 고개가 숙여지는 큰 어른이다.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인 지 100년 만에 배출한 걸출한 그릇이다.

원효는 신라 불교의 대중화에 직접 발벗고 나서는 무애행(無碍行)을 실천했을 뿐만 아니라 진리의 참모습(大乘)을 일관된 논리에 의해 명쾌하게 증명하는 학자였다. 특히 그의 화쟁(和諍)논리는 서양철학에서 헤겔의 변증법에 버금가는 불교사상사의 큰 획이다.

나는 한국 개신교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개신교 100년 역사에 원효 스님에 걸맞은 그런 이론과 실천을, 그리고 학덕(學德) 갖춘 목회자나 신학자 내지 사상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아쉬워한다. 마치 도토리 키 재기 식으로 그만그만한 인재들만 줄 서 있게 된것이 못내 아쉽고 부끄럽다.

우리 한국 개신교 목회자들 모두가 옷깃을 여미고 반성하여 도전받아야 할 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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