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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프레리(Prairie)평원의 구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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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헤르만 헤세는 “구름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나그네 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시카고에서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까지 7시간을 승용차로 달려왔다. 여기도 한국의 가을 하늘처럼 드높고 푸른 하늘이었다. 하늘 여기저기에 떠도는 구름이 시심(詩心)을 불러 일으켜주며 생각을 깊게 하였다.

가도 가도 산 하나 없는 넓은 들판에는 옥수수, 콩, 밀이 익어가고 있었다. 이렇게나 넓고 비옥한 땅에서 살아가는 미국 사람들에 비하여 우리는 좁고 척박한 땅에서 용하게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서로가 뽐내지 말고 해코지하지 말고, 서로가 아픔과 눈물을 씻어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나 같은 성직자가 한국 땅에 있어야 할 이유가 그렇게 살아가는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 일에 헌신하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시인 조병화는 자신의 호를 짓기를 편운(片雲), ‘조각구름’이라 지었다. 드높은 하늘에 떠도는 한 조각 구름 같은 인생을 자신이라 생각하였을까? 그의 묘비에 자작시인 ‘꿈의 귀향’이 새겨져 있다.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어머님은 ‘하나님’도 되겠고 ‘역사’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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