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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 한국 현대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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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3

우리나라에는 2,700여 고등학교가 있다. 그중에 한국 근∙현대사를 과목으로 선택하고 있는 학교는 1,411개 학교이다. 그 학교들이 교재로 채택하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재는 6종이 있다. 이들 중에 금성출판사에서 발행한 교과서를 쓰고 있는 학교가 754개 학교이다.

그런데 금성출판사 간행의 교과서에 역사관이 좌편향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점 때문에 논란이 계속일고 있다. 지난 해 이때쯤 국회에서 이 문제가 정식으로 제기되었는가 하면 지난해 가을에는 역사학 교수들이 모여 ‘교과서 포럼’을 조직하고 그 교과서에 담긴 역사인식의 문제에 대하여 학문적인 차원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그런데 최근에 그 세미나에서 발표되고 논의된 내용을 책자로 꾸며 출간되었다. ‘두레시대’에서 간행한 이 책의 제목은 『한국 현대사의 허구와 진실』이란 제목이고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를 비판한다』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우리의 현대사가 ‘부끄러운 역사’냐 아니면 ‘자랑스런 역사’냐에 대한 논의를 주제로 삼고 있다. 금성출판사 간행의 그 교과서는 우리의 조국 대한 민국은 마치 ‘태어나서는 안될 나라’인 것처럼 기술되어 있다.
이에 이 책은 그런 역사인식을 ‘자학사관’이라 비판하면서 오히려 ‘자랑스런 역사’로서의 우리 현대사를 조명해 주고 있다.  

금성출판사 간행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찬찬히 읽어 보면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잘못 태어났고, 성장에 심한 장애를 겪고 있는 국가인 것처럼 기술되고 있다. 학생들은 그 교과서를 읽으며 그렇게 배우게 되고 시험도 치르고 평가도 받게 되어 있다. 이런 내용에 대하여 우리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지난 60년간의 우리의 역사는 잘못되기만 한 역사일까? 우리 정부는 잘못 태어난 정부인가? 우리의 역사는 부끄러운 역사인가? 한∙일 월드컵 축구 때 얼굴에 태극 무늬를 그리고, 자랑스러운 얼굴로 “대~한민국!”을 외치던 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역사가 부끄러운 역사였다고 가르쳐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일 수밖에 없다.

개인의 삶에도 도전과 응전이 있고 좌절과 실패가 있듯이 대한민국의 현대사에도 자랑스러운 이야깃거리가 있는가 하면 슬프고 부끄러운 줄거리도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를 압도할 만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고, 평화적으로 민주화도 성취하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 태어난 독립국가가 100여 나라가 넘는다. 그 중에서 우리처럼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낸 나라는 불과 2~3나라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현대사는 그런 자랑스러운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역사를 부끄러운 역사로 그려 내고 있는 것은 단호히 거부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의 신실한 장로이신 이만열 국사편찬위원장은 “국사는 국어와 더불어 민족정신을 배양하는 기초가 되는 과목이며 시대와 이념을 초월하여 교육해야 할 민족의 정신적 자원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나라 국사 교육의 현황에 대하여 염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행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친북(親北) 성향이 지나치게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1학년 때에 국사 과목을 필수로 공부한다. 여기서 국사란 조선시대 말까지의 한국사를 뜻한다. 그리고 2,3학년 때는 선택 과목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배우게 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교과서는 국정이 아닌 검정(檢定)이다. 현재 여섯 종의 검정 교과서가 있는데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금성출판사의 교과서이다.

이 교과서가 그릇된 역사관의 바탕에서 쓰였기 때문이다. 올바른 사실과 올바른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여 교과서가 쓰일 때에 우리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Identity)을 올곧게 세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교과서 포럼’이 출범하였다. 역사를 바로 세우기보다 역사를 바로 쓰고 바로 가르쳐야 중∙고등학교의 교육을 바로잡고 미래 세대를 올바르게 이끌겠기에 뜻있는 학자들이 ‘교과서 포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교과서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청소년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희망이 아니겠습니까? 교과서 포럼은 대한민국의 과거를 미화하지도 않겠지만, 비하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당연히 우 편향도 아니고 좌 편향도 아닙니다. 오로지 있는 그대로 우리가 치열하게 살아온 과거를 맑은 거울에 비추어 보는 것처럼 진솔하게 보고자 합니다. 실사구시(實事求是)야말로 교과서 포럼이 지향하는 교과서 철학이 아닐 수 없습니다.”(한국 현대사의 허구와 진실, 25쪽 박효종 교수의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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