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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 하늘이 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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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예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던 때에 첫 번째 선포하신 메시지가 마가복음 1장 15절의 말씀이다. “때가 차서 하나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기 전에 먼저 체험하신 신비한 일이 있었다. 바로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처럼 자신에게 내리는 모습을 보시고 또 하늘로부터 임하는 소리를 들으셨다.

하늘이 열리는 체험은 영적인 체험 중에 가장 중요한 체험에 속한다. 1974년 내가 감옥에 있었을 때 원충연 대령이란 분과 함께 수감되어 있었다. 원 대령은 박정희 장군의 비서실장으로 재직 중에 반혁명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형을 살고 있는 분이었다. 그런데 그분과 함께 있으면서 성직자들보다 더 경건하고 진지한 삶의 모습에 감명을 느껴 하루는 그 비결이 무엇인지를 물은 적이 있다. 원 대령은 자신의 인격이 훌륭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체험을 들려주었다.

보안사 고문실에서 죽음에 직면케 되었을 때에 고문실 천장으로부터 밧줄이 내려오고, 이어서 “이 줄을 잡으라.”는 음성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벌떡 일어나 그 줄을 잡았을 때에 “다시는 이 줄을 놓지 말지니라.”라는 음성을 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런 신비한 체험이 있은 뒤로 자신의 삶이 바뀐 것을 일러 주었다.

우리들이 땅 위에 사는 동안에 하늘이 열리는 신령한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겠는가!  

기독교는 체험의 종교다. 명상으로 도를 깨치는 종교가 아니다. 깊은 고담준론(高談峻論)으로 이론을 설파하는 종교도 아니다. 삶의 현장 한가운데에, 고달픈 실존의 소용돌이 속에서, 얽히고 꼬이는 인간관계의 아픔 속에서 온몸으로 만나게 되는 ‘거룩하신 분’에 대한 체험의 신앙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한국인들은 체질적으로 영적인 국민들이다. 우리들이 영적인 근거가 있다. 세계에서 많고 많은 나라들과 민족들 중에서 우리처럼 나라 세운 날의 이름을 ‘개천절(開天節)’이라 이름 붙인 경우가 없다. 우리만이 이 나라가 시작된 날을 ‘하늘이 열린 날’이란 뜻이 담긴 ‘개천절’이라 부르고 있다.
애국가만 해도 그렇다. 우리나라가 기독교 국가가 아님에도 애국가 가사 중에는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란 구절이 당당히 들어 있다. 연전에 미국을 방문하는 중에 어느 한 교포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 “목사님, 해외에서 TV로 한국 뉴스를 볼라치면 나라가 곧 망할 것만 같았는데 고국에 가 보면 늘 발전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내가 답하기를 “아마 애국가를 잘 지어서 그럴 거예요. 온 국민이 애국가를 부를 때면 하나님의 보호를 찾으니 하나님이 기특해서 지켜주시는 걸 거예요.” 나의 이 말 속에 나의 진심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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