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지리산 편지] 인간의 욕구와 가치관

2005-07-13

인간의 삶이란 각자가 지닌 가능성의 실현이다. 가능성이 실현되는 기제(機制, Mechanism)는 각종 욕망(Desires) 혹은 욕구(Need)로 나타난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스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욕구를 낮은데서 높은 데로 옮겨가는 5단계로 구분하였다.

첫째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둘째 안전의 욕구(Safety Needs)
셋째 소속과 사랑의 욕구 (Belonging and Love Needs)
넷째 존중의 욕구 (Esteem Needs)
다섯째 자아 실현의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

매스로우는 이와같이 인간의 욕구를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순서를 따라 제시하여 높은 단계로 올라 갈수록 인간다운 삶을 성취하는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욕구에 대한 심리학적 구분 중에서 가치론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에리히 프롬의 구분이다 그는 인간의 욕구를 생존적 욕구(生存的 欲求, Survival Need)와 초생존적 욕구(超生存的 欲求, Trans-survival Need)로 구분했다. 생존적 욕구란 생리적 욕구로서 동물과 공유하고 있는 욕구로서 프롬은 음식물 수집(food gathering)이라 불렀다. 초생존적 요구는 종교, 예술의 등의 인간의 정신적 욕구로서 사랑, 진리, 자유, 창조 등이 포함된다. 인간이 생존적 욕구가 채워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겠으나 생존적 욕구에만 매달리면 물질적 향락주의에 떨어지게 된다. 인간이 초생존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인간답게 살아갈 수가 없다. 인간답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보람된 삶을 살 수 없음을 뜻한다.

이점에서 각자가 어떤 보람을 어느 정도 누리며 살 수 있는가는 그가 품은 가치관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