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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한규의 사랑칼럼) 평화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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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5.28 (제 24호)      http://www.john316.or.kr

평화의 비결

  어떤 곳에 두 가정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가정에서는 날마다 기쁨과 웃음이 넘치는데 다른 가정은 자주 싸웠습니다. 어느 날, 싸우는 가정의 남편이 화목한 가정의 남편에게 평화의 비결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비결에 대해 화목한 가정의 남편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는 죄인만 있기 때문입니다."

  화목한 가정에서는 무슨 잘못이 생기면 식구들이 서로 자기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그처럼 부부간에 한쪽이 "내가 잘못해서 그래요!"라고 할 때, 상대방도 "당신이 무슨 잘못인가요. 내가 더 잘못했지!"라고 말하니까 문제는 생겨도 그 문제가 진짜 문제가 되지 않고 화목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어느 공동체에 '자기에게 잘못이 하나도 없는 의인'이 많으면 싸움이 그치지 않습니다. 반대로 '자기에게 잘못이 너무 많은 죄인'이 많으면 싸움이 금방 그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깨닫는 하나의 역설적 진리는 "의인이라 자처하는 사람이 죄인이고, 죄인이라 자처하는 사람이 의인이다!"라는 것입니다. 사실상 영적으로 높은 줄 아는 사람은 영적으로 낮은 사람이고, 영적으로 낮은 줄 아는 사람은 영적으로 높은 사람입니다.

  어느 날, 기독교 역사상 가장 예수님처럼 살았다는 성 프랜시스에게 한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프랜시스가 대답했습니다.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지." 그때 제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선생님! 겸손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프랜시스가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을 한 번만 진실하게 쳐다보게나. 그러면 교만할 수 없네."

  겸손의 길이 성자가 되는 길이고, 평화로 가는 길입니다. 높으신 의인에게는 평화가 "내 스타일이 전혀 아냐!"라고 달아나지만, 낮은 죄인에게는 평화가 "나와 꼭 어울리는 스타일이군!"하고 찾아옵니다.

  사람에게 '의의 기준'이 있다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그 '의의 기준'을 나를 향해 즐겨 사용하는 사람은 잘 사용하는 사람이고, 남을 향해 즐겨 사용하는 사람은 잘못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의의 잣대는 남의 잘못을 비판하는 도구 이전에 나의 책임을 상기하는 도구입니다.

  오늘날 공동체 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비판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책임을 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 탓만 하는 세상'이 되어 가면서 평화가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비결은 아주 간결합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가지고 좋은 일이 생기면 "당신이 잘해서!"라고 말하고, 나쁜 일이 생기면 "내 탓이지!"라고 말할 수 있을 때 신비한 평화가 우리 삶에 찾아올 것입니다.

ⓒ 이한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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