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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한규의 사랑칼럼) 사랑이 빛을 발하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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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28 (제 35호)   사랑이 빛을 발하는 때

  서울 봉천동에 '빈민촌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한 의사 선생님이 있습니다. 1973년 그분이 서울 흑석동의 한 병원에서 근무할 때, 교통사고를 당한 한 어린이가 택시기사의 손에 들려 왔습니다. 그 아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분은 숨이 멎을 것 같았습니다. 알고 보니 자신의 네 살 된 셋째 딸이었습니다. 손을 덜덜 떨면서 그분은 최선을 다해 딸을 살려보려고 했지만 딸은 곧 숨이 끊어졌습니다.

  그 후 1년 동안, 그분은 살 희망을 잃은 폐인처럼 방황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병들어 우는 아이를 발견하고 진찰실로 데려와 가슴에 청진기를 대는 순간, 갑자기 그 아이의 맥박에서 1년 전에 죽은 딸아이에게 청진기를 댔을 때와 똑같은 심장박동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습니다. 그 맥박소리를 들으며 그분은 고백했습니다. “이 애는 내 자녀다. 아니, 세상의 모든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내 자녀다. 이런 깨달음을 주려고 내 아름다운 딸이 먼저 천국에 갔는데 내가 그것을 모르고 방황했구나!”

  그날 그분은 딸아이의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때부터 의미 없고 슬프게만 보이던 삶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곧 그분은 사명감을 가지고 봉천동 달동네에 병원을 개업하고 천국에 간 딸을 생각하며 수많은 어려운 환자를 무료로 진료해주었고, 결국 ‘봉천동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통과 사랑! 감동적인 글과 감동적인 인생을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 주제입니다. 안락함 속의 사랑은 그 빛을 잃지만 고통 중의 사랑은 그 빛을 발합니다. 위대한 사랑은 고통 중에 피어난 사랑입니다. “고통이 무엇인가?”를 아는 자만이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게 됩니다. 고통의 감수 속에 사랑의 감동이 있고, 고통에 민첩한 자가 사랑에 민첩한 자가 됩니다. 인생의 고통은 인생의 성숙과 아름다움을 위해 꼭 치러야 할 지불금입니다.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인생의 모습은 현저히 달라집니다. 생각만 잘하면 의외로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낮도 필요하지만 밤도 필요합니다. 밤은 때로는 ‘두려운 시간’이지만 많은 경우에는 ‘휴식하는 시간’입니다. 인생의 밤도 때로는 두렵지만 생각만 달리 하면 그때가 휴식의 때입니다. 실직과 질병은 고통의 밤만은 아닙니다. 그때가 ‘창조적 휴식’의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하면 헛소리를 합니다. 사흘간만 잠을 안 재우면 도둑질 안한 사람도 했다고 합니다. 밤은 그토록 중요합니다. 밤은 일하지 않기 때문에 비생산적인 때가 아니라 오히려 낮에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저축하는 때입니다. 인생의 밤도 손해와 불행만은 아닙니다. 밤은 새로운 역사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때입니다. 밤을 성숙의 기간, 창조의 시간, 사랑의 공간으로 만드는 위대한 영적 예술가가 되지 않겠습니까?

ⓒ 이한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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