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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 그리스도의 것인 우리 (롬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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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것인 우리 (롬 1:1-7)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옛날 로마에 있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써 보낸 편지 제일 앞머리의 인사말 부분입니다. 바울은 로마를 중심으로 해서 볼 때 예루살렘까지의 동쪽 지역에서는 더 이상 전도할 곳이 없다 할 만큼 사방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이제는 로마와 거기서 서쪽 끝인 스페인으로 가서 전도할 뜻을 품고 있었습니다(롬1:15, 15:19-24). 그래서 예루살렘의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방에서 거둔 연보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전달한 후에 로마를 거쳐 스페인으로 가기로 작정하고 그 모든 계획을 미리 로마의 교인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으로 가기 전 고린도에서 이 편지를 써서 고린도의 맞은 편 항구인 겐그레아에 있던 여집사 뵈뵈 편에(롬16:1) 보낸 것입니다. 

이 인사말은 그 당시 사람들이 편지에서 흔히 사용하던 형식의 인사말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바울은 주님과 자기 자신과 로마의 신자들에 관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주님에 관한 언급을 봅니다. 1절에서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합니다. 예수는 “구원자”라는 뜻이며 그리스도는 “메시야” 즉 “기름 부으심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그를 또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합니다(본문 2절).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그가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것은 바로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가 육신적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태어나셨지만(본문 3절)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그 권능을 만천하에 드러내셨습니다(본문 4절). 그는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유일하신 구원자이십니다. 본문 4절 하반절에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정말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 말 속에는 기독교 신앙의 대부분이 들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으로 난 인간 예수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보내시고 우리의 죄를 대신 씻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죽게 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리신 하나님의 아들이며 누구든지 그를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이 복음은 사람이 지어낸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고 바울은 밝히고 있습니다(본문 2절). 이렇게 참으로 놀랍게도 바울은 그 짤막한 인사말 속에서 이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신앙의 핵심을 다 담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바울 자신에 관한 언급을 살펴봅니다. 다시 1절로 돌아가서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합니다. “종”은 “노예”이기도 합니다. 주인에게 전적으로 속해있는 존재입니다. 생명의 여탈권이 주인에게 있습니다. 주인에게 절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주인만을 위하여 살아야 합니다. 주인에게 모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바울은 또 자신이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도”란 어떤 메시지를 전하라고 보내심을 받은 자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사도는 부르심을 받을 뿐 아니라 보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바울은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도록 보내심을 받기 위해 따로 세우심을 받았다는 확고한 소명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본문 1절). 그는 특히 이방인들에게로 나아가 그 복음을 전하여 믿게 하고 순종하게 하는 직분을 받는 은혜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에게 주셨다고 주장합니다(본문 5절). 따라서 사도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그 은혜의 사도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헌신했던 것입니다. 

셋째로 로마의 신자들에 관해서는 무엇이라고 합니까? 바울은 본문 5절에서 자신이 받은 사도의 직분을 설명하면서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따라서 바울은 로마의 신자들을 향해 믿고 순종하는 것이 그들이 행할 첫 번째 일이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본문 6-7절에서 바울은 로마의 신자들이 어떤 사람이어야 할지에 관해 보다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여기서 우리는 먼저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는 말에 주목합니다. 이 말은 로마의 신자들이 하나님의 상대자라는 말입니다. 하나님 앞에 선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피할 수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모든 인간은 알든 모르든 하나님 앞에 서 있으며 그 앞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 언제 어디서나 매사에 하나님 앞에서 행하듯 행하며 사는 이는 복된 삶을 살 것이고 그 사실을 모른 채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사람은 불행한 삶을 살고 말 것입니다. 

다음은 “그들 중에서, 즉 이방인 중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라는 것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택하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특별한 은총을 말합니다. 특별한 구원의 선택을 받은 사람임을 말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빼어냄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세상에 속해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직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영원한 소속이 바뀐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들 곧 이방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라는 것입니다(본문 6절).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가 된 사람들입니다. 그를 위해 생명을 바치고 그를 위해 살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의 기쁨이 되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사람들과 달라야 할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하셔야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의해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와 평강을 주실 사람들입니다(본문 7절). 이들은 세상이 주는 복과 평안을 부러워하며 추구하지 않습니다. 본문 끝에서 바울은“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했습니다. 바울은 로마의 신자들에게 세상의 복과 평안이 아니라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을 빌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바라는 것이 참된 믿음의 사람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자기 자신에 관하여, 로마의 신자들에 관하여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그 세 가지 종류의 언급은 모두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분명히 깨우쳐주는 말들입니다.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이시고 모든 사람에게 유일하신 참 구원자이신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확실하게 믿고 고백하는 우리가 됩시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 대신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당하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씻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언제나 그와 함께하며 복된 영생의 삶을 누리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하고 참된 구원의 복음을 전하도록 자기를 부르시고 보내주신 주님의 은혜에 응답하여 일평생 물불을 가리지 않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헌신했습니다. 복음전도의 사명은 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구원의 은혜를 받은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일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모든 하나님나라의 백성에게 맡기신 주님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담당해야 할 몫입니다. 최선을 다해 힘써야 할 책임입니다. 

로마의 신자들에 관한 언급들은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한 말들입니다. 믿고 순종하는 우리가 됩시다. 언제 어디서나 매사에 하나님 앞에서 행하듯 행하며 삽시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택하심을 받고 불러내심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 된 사람들임을 잊지 맙시다. 이 세상과 더불어 썩어져 흘러가는 인생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내 것 만들려 하지 말고 내가 예수님 것 되려고 합시다. 내가 예수님께 속하려고 하지 예수님을 내게 속하게 하려고 하지 맙시다. 

내가 예수님을 위해 죽으려고 하지 예수님이 날 위해 매일 죽기를 바라지 맙시다. 예수님을 우리를 위해 한 번 죽으셨습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주님을 위해 죽을 차례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영원히 사는 길입니다. 이제는 주님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는 삶을 만들어 갑시다. 세상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들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할지라도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복과 평안을 부러워하며 추구하지 맙시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을 바라며 날마다 감사와 기쁨 가운데 승리하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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