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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시온의 노래 (시 8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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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터전이 성산에 있음이여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 (셀라) 나는 라합과 바벨론이 나를 아는 자 중에 있다 말하리라 보라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여 이것들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 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서 났다고 말하리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라 하는도다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 (셀라) 노래하는 자와 뛰어 노는 자들이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

세상에는 많은 모임들이 있습니다. 정치적인 모임, 사회적 단체들의 회합, 또는 문화적인 모임 등 목적별로 다양한 모임들이 있습니다. 좋은 모임 나쁜 모임, 혹은 생산적인 모임 낭비적인 모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하나님의 눈에 가장 사랑스런 모임은 어떤 모임일까요? 하나님의 관심이 가장 크게 미치는 곳은 어디이겠습니까? 세계적인 명소들이겠습니까? UN이나 APEC 등 국제적 회의들입니까? 학계, 예술계, 문화계 지도자들의 모임이겠습니까?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같은 큰 체육행사이겠습니까? 아니면 인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각종 NGO들의 모임일까요?
모두 중요한 모임들입니다마는, 우리 하나님의 기준은 많이 다릅니다. 성경에 지속적으로 나타난 사상은 ‘하나님은 시온을 사랑하신다’ 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2절).

시편 87편은 시온의 축제에 사용되던 8편의 시온의 노래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는 백성들이 행진하며 춤추며 노래하는 예식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당시의 순례자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오면서 이 노래를 불렀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시온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지, 그리고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은 시온을 특별히 사랑하시는도다 (= 교회 사랑)

2절=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은 시온의 문들 위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본절의 하나님은 시온을 사랑하시고 그곳에 매료되신 모습이 선명합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모든 거처’ 보다 ‘시온의 문들’을 더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여기 ‘야곱의 모든 거처’ 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거주지와 생활 터전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오늘 성도들의 일상생활을 의미합니다.
‘시온의 문들’ 에서 ‘문들’은 당시 사회생활과 경제생활의 중심지였습니다. 이 말은 ‘도시’를 뜻하는 제유법(=부분으로 전체를 말하는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온의 문들’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 성을 가리키고, 이것은 신약적으로 말하면 성도들의 예배 모임, 곧 교회의 회중을 의미합니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땅을 사랑하시지만, 그 중 특별히 시온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또한 하나님께서 성도들의 모든 삶을 사랑하시지만, 그 중 특별히 교회의 예배 모임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약의 시온은 궁극적으로는 예수님 재림 후 이루어질 ‘새 예루살렘’을 가리키며, 신약시대의 ‘교회’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절에서 먼저 생각할 것은 하나님은 야곱의 모든 거처를 사랑하신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 위에 부어지고 있습니다. 성도 한 명 한 명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백성입니다. 
믿는 자에게 주신 명칭이 무엇입니까? ‘자녀’ 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모든 믿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입니다. 위대한 타이틀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위하여 독생자를 희생하기까지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귀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눈동자같이 지켜 주신다는 약속, 끝날까지 함께 하신다는 약속, 영원한 천국을 상속케 하신다는 약속들입니다. 
성도의 개인의 신앙생활 일거수 일투족은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입니다. 주님은 성도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성도의 헌신에 보상하십니다. 
하나님은 성도가 말씀을 읽고 듣고 순종할 때 은혜를 베푸십니다. 성도의 찬양과 감사를 기뻐 받으십니다. 성도의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는 모습을 보시며 흐뭇해 하십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모든 거처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더 사랑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본문의 강조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은 시온의 문들을 그 무엇보다 사랑하십니다. 여기서 ‘사랑하다’는 단어는 비교급입니다. 
이스라엘에 아름다운 도시들이 많지만, 주님은 특별히 시온을 택하사 자신을 계시할 장소로 삼으셨다는 의미입니다. 주님은 예루살렘을 선택하셨고(시 132:13) 돌보십니다(시 48:3).
주님은 시온을 향해 특별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대하 7:15-16= “이제 이 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이는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

‘이곳에서 하는 기도에’ -- 이땅에 전쟁이나 기근, 혹은 무서운 전염병이 돌 때에 이곳에서 하는 기도에 하나님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 예수님도 신약의 성도들에게 분명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엄청난 약속입니다.

마 18:18-20=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 18:19=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마 18: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성도 여러분! 주님께서 교회의 예배 모임을 특별히 사랑하시는 증거가 무엇입니까? 예배 가운데 ‘자신을 나타내심’(divine manifestations)입니다.
주님은 두세 사람이 예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항상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그대로 응답하십니다.
구약의 성막과 성전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그곳을 신적 임재의 구름으로 덮으셨습니다. 모세의 성막과 솔로몬의 성전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항상 충만했습니다. 시인의 노래를 들어보십시오.

시 63:2= “내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았나이다” 
시 27:4=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 84: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던 사도 요한은 일곱 금촛대 사이에 다니시는 예수님을 보고 그 놀라운 영광의 빛 앞에서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었습니다.

계 1:12= “몸을 돌이켜 나에게 말한 음성을 알아 보려고 돌이킬 때에 일곱 금 촛대를 보았는데”
계 1:13=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계 1:14=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계 1:15=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 소리와 같으며”
계 1:16= “그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교회의 공적 모임 안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선하심과 신실하심, 그리고 불변의 진리와 풍성한 은혜를 마음껏 나타내십니다. 주님은 성도들의 모임을 그 어떤 것보다 더 사랑하십니다. 
교회사 2000년 동안 얼마나 많은 박해가 교회 위에 쏟아 부어져 왔습니까! 주님은 수많은 박해 속에서도 자신의 몸 된 교회를 지켜오셨습니다. 모든 핍박과 박해는 공적인 모임 위에 가해집니다. 
개인이 조용히 마음속에 믿음을 갖는다고 해서 핍박받지 않습니다. 지옥의 권세는 성도들의 공개적인 모임 위에 공격의 화살을 쏘아댑니다. 과연 마귀는 연약한 초대교회를 향해 무서운 박해의 불화살을 쏘아댔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끝까지 교회를 사랑하셨고, 그 모든 어려움을 능히 견디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본절의 말씀은 놀라운 소식입니다. 하나님은 시온의 문들을 이처럼 사랑하십니다.
우리 주님은 회중의 기도와 찬양을 기뻐 받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주님은 세상의 어떤 모임보다 자기 백성들의 모임을 사랑하십니다. 우리 모두 이 주님을 더욱 믿고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2. 시온은 영광스런 하나님의 성이로다 (= 교회의 영광)

3절=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

여기서 말하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순례자들입니다. 이들은 시온성을 향하여 먼 길을 걸어 순례를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언덕 넘어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면서 탄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이여!” 시온은 창조적 권능을 지니신 바로 그 하나님의 도성이라는 의미입니다. 
“말하는도다.” 노래한다는 뜻입니다. 시온은 주님의 임재와 진리를 상징하고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나타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온의 영광을 노래할 것입니다. 
시온은 영광스런 하나님의 성입니다. 성도의 공적 모임은 주님의 눈에도 참으로 영광스런 모습으로 비취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시온의 영광은 교회의 영광입니다. 우리 모두는 영적 눈을 뜨고 예수님의 교회의 영광스런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도들의 공적 모임에서 주님의 은혜를 가장 충만히 받습니다. 물론 공적 모임이 아니고도 은혜 받는 경우는 많습니다. 개인의 골방이나 가정 예배, 혹은 개인적인 섬김의 장소에서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나 공적 예배를 통해 우리는 성령의 모든 은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공예배의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의 진수(眞髓)가 발휘됩니다. 거기서 소망이 함양됩니다. 우리 속에서 사랑이 불타오르게 되고, 감사가 넘치게 됩니다. 거기서 겸손의 영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우리의 몸과 영과 마음이 주님을 신뢰하게 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시온이 영광스런 것처럼 성도의 공예배 모임은 참으로 영광스런 모임입니다.
이 모임 속에 거룩한 하모니(harmony)가 나타납니다. 세상이 어떤 곳입니까? 죄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인류가 사람끼리도 분리되어 태초의 에덴동산의 하모니를 잃어버린 곳이 아닙니까? 그리하여 세상은 여러 가지 차별로 가득하게 되고 서로 반목하며 질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구속받은 성도들의 모임 속에서 모든 차별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성도의 공적 모임 속에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등이 없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섞여 하모니를 이룹니다.
교회의 공예배!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서로 사랑하는 모임! 성경은 말합니다.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
교회는 또한 진리의 보고(寶庫)입니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 3:15).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교회는 진리를 드러내고 진리를 수호하는 곳입니다. 교회의 성도들은 이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생사를 같이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의 모임은 천국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교회는 모든 계층,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오직 한 가지 목적, 즉 하나님과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기 위하여 모이는 곳입니다. 이런 성도들의 모임은 영광스럽고 또 영광스런 모입입니다.

영국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어느 교회에 한 열성적인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예배 때마다 빠짐없이 항상 맨 앞자리에 앉아서 설교 중에 감동이 되면 큰 소리로 “할렐루야!” 또는 “아멘!”을 외쳤습니다. 이 형제가 소리칠 때마다 어려움을 느낀 목사님은 그에게 ‘속으로만 아멘을 하라’고 했고, 형제는 끄덕거렸습니다. 그러나 막상 예배가 시작되면 그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손을 높이 들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목사님은 이 형제를 맨 뒤 좌석에 앉도록 했지만, 여전히 ‘할렐루야’ 소리가 온 교회당에 가득했습니다. 고민하던 목사님은 ‘한번만 조용히 하면 구두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형제는 몹시 가난하여 구두를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 주일 목사님은 안심하고 예배를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설교를 통해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순간 교회당 전체에 우렁찬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구두가 문제야? 나, 구두 필요없어! 할렐루~야!”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와 닿는다면 구두가 문제이겠습니까? 돈이든, 명예든, 권세든 그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살든지 죽든지 우리 몸 안에서 주님만이 존귀케 되는 것, 오직 그것만이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배 가운데서 주님의 영광을 목도하고 있습니까? 이 영광스런 모임에 오늘 저와 여러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은혜가 쏟아지는 현장이 되도록, 가슴 벅찬 감동의 자리가 되도록 우리의 영광스런 서현교회 위에 우리의 사랑을 더욱 쏟아 부어야 하겠습니다.


3. 시온은 구속받은 자 모두의 어머니로다 (= 세계 선교)

7절= “노래하는 자와 뛰어 노는 자들이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

시인은 이제 시야를 넓혀 나라 밖의 열방을 바라봅니다. 본문 4절에서 다섯 나라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들은 열국을 대표합니다. 라합(=애굽), 바벨론, 블레셋, 두로, 그리고 구스는 이스라엘에게 적대시 되고 멸시되는 나라들입니다. 그런데 시온은 열국의 어머니로서 그들을 낳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6절=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

무슨 말씀입니까? 주님은 민족들을 등록해 둔 책과 장부를 갖고 계시며, 그들의 시민권을 이제 수정하여 주신다는 뜻입니다. ‘시온에서 태어났다’ 고 기재하는 것은 시민권을 공적으로 확정하는 것입니다. 
본문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시온의 백성으로 통합될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여기 시온은 ‘수많은 자식을 양산하는 어머니’의 이미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시온은 구속받은 자 모두의 어머니입니다. 여기 ‘노래하는 자와 춤추는 자’는 시온산 축제에 참여한 자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주께로 돌아와 하나님의 백성으로 판정받은 자들입니다. 이들은 감사와 감격으로 축제를 벌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시온은 구원받은 자 모두의 어머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세계 모든 민족을 품에 안은 어머니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본 시편에 나타난 ‘우주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보십시오. 여기서 시인은 시온을 세계 모든 나라들의 모태(母胎)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방 민족에 대한 배타성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시인은 예수님을 통해 탄생할 우주적인 교회를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통찰력이고 시대를 뛰어넘는 예지(叡智)입니다. 6,7절을 다시 봅시다.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셀라) 노래하는 자와 뛰어 노는 자들이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게 있다 하리로다”

예수님의 몸 된 교회는 복의 원천입니다. 생수의 근원이신 예수님은 교회에 기쁨의 샘물, 생명의 샘물을 공급하십니다. 주님은 지금 천하 만민이 교회의 품에 안기도록 성령으로 역사하십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이방인들에게 얼마나 차디찬 곳입니까? 당시의 이스라엘 뿐 아니라 지금의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고국 땅을 찾아온 중국 교민들에게 지금 우리 사회는 작은 마음의 여유도 베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빠져나와 남으로 온 탈북자들 중 많은 분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고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중국 사람들이 화교로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살던 곳을 속속 떠나가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제가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났던 어느 중국인은 한국에서 받았던 외국인으로서의 여러 가지 차별대우에 대하여 눈에 불을 키고 성토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시온성으로서 그러한 이들을 품에 안아야겠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을 먼저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 나도 그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이해와 용서와 사랑의 마음, 즉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나그네와 이방인이었던 우리였지 않습니까? 불쌍한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겠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나그네와 고아를 위해 따뜻한 보금자리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이고, 그 결과 열방이 주께로 돌아와 함께 예배하는 교회입니다.


[나오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도 시온의 노래가 흘러 나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교회 회중들의 예배 모임을 특별히 사랑하신다고 외쳐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영광스런 하나님의 도성이요, 교회는 구속받은 자 모두의 어머니라고 소리높여 노래해야 하겠습니다.
이시간 우리 자신에게 물어봅시다.
나는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우리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나는 우리 교회 성도들의 공적 예배 모임에 벅찬 감동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여러분은 공예배 모임을 통해 얼마나 은혜받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믿음이 날로 성장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성령의 위로를 경험하고 있습니까? 경건의 능력은 어떻습니까?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은 점점 자라고 있습니까?
우리의 사랑하는 시온, 우리의 영광스런 예배 모임을 더욱 아끼고 더욱 사랑하게 되기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대구서현교회, 박순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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