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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의 향기 (고후 2: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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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 (고후 2:14-16)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와 주님 사이의 관계가 어떤 것이고 사도로서의 자기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드러내주면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합니다. 우선 그의 말을 들어봅니다. 먼저 14절입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상반절인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한 데서 “이기게 하신다”로 번역된 말을 보다 직역하면 “개선행렬에 참가시키신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에 관한 말을 하기 위해서 로마시대에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장군을 환영하며 그의 영예를 높이기 위해 거행하던 장엄한 개선행진을 비유로 사용한 것입니다. 개선장군은 로마에 입성할 때 병거를 타고 들어왔으며 그의 뒤에는 원로원 의원들과 고관들과 악사들과 전리품들과 쇠사슬에 묶인 포로들이 따르곤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필경 이 개선행진을 머릿속에 그리며 이 글을 썼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을 이와 같은 개선행렬에 참가시키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썼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어떤 신분으로 개선행렬에 참가하게 하셨다고 그 자신 생각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선장군인가? 아니면 개선장군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와 함께 승리의 행진을 하고 있는 병사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보는 견해가 더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기서 사도 바울은 자신을 포로로 잡혀서 개선행렬을 따라가게 된 것으로 말했다는 해석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한때 예수 그리스도의 대적이었고 그를 박해하는 자였으나 그에게 붙잡힌 바 되어 그의 종이 되었고 승리하신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행렬에 참가하는 은혜를 입었다고 말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사도 바울은 14절 하반절에서는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포로요 종의 신분으로 그의 개선행렬을 따라가면서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쓴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란 무슨 뜻으로 한 말이겠습니까? 로마시대에는 개선장군을 환영하며 그의 영예를 높일 때 로마의 신들에게 희생제물을 바쳤고 제사장들은 향을 피웠습니다. 그래서 거리가 그 향내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시민들은 그 향내를 맡을 때 개선장군을 환영하는 행렬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아보곤 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분명 이 사실을 비유로 해서 그 말을 했을 것입니다. 자기를 그리스도의 종과 사도로 세우시고 자기로 하여금 가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일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어서 본문 15과 16절 상반절에서 쓰기를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합니다. 개선행렬 때 피우는 향의 냄새가 개선장군이나 승전한 병사들에게는 기분 좋고 향기로운 냄새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포로가 되어 쇠사슬에 묶여 짐승처럼 끌려가는 적장과 그의 부하 포로들에게는 죽음의 냄새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또 같은 포로라 할지라도 승자에게 무조건 완전히 항복하는 자들에게는 목숨을 살려주게 될 것이고 끝까지 항복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에 같은 개선행진 때문에 나는 향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졌을 것임은 짐작하고도 남는 일입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사도 바울이 하나님께서 자기를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를 알리는 사도들의 행렬에 서있게 하셨다고 믿었다는 사실이며, 이제 그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생명을 얻을 것이며 거부하는 자들은 멸망할 것이라는 진리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멸망할 것인데 그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을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하고 묻습니다.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한 것은 누가 그 일을 감당하기에 적합하고 유능하며 충분히 자격을 갖춘 자이겠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 물음에 직접적으로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그의 생각은 명백합니다. 스스로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은혜로 그 일을 감당하게 하시는 이만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자신이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그 일을 감당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보내심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그 사명을 힘껏 감당해왔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는 이미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의지하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체험을 몸서리치게 한 바 있습니다. 그가 이미 고후1:8-9에서 쓴 글을 다시 봅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한 말 앞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며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의 행렬에 참여하고 있는가? 아니면 지금 무슨 행렬을 따라가고 있는가? 내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장이 아니시고 내가 대장 노릇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그리스도에게 붙잡힌 바 된 종으로 그를 따라가고 있는가? 세상이나 내 욕심에 사로잡혀 그것에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모든 영광을 승리하신 주님에게만 돌리고 있는가? 내가 개선장군인 듯 주님의 영광을 도둑질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나는 나의 살고 죽는 것이 전적으로 주의 뜻에 달려 있다고 믿는가? 내가 주님께 종임을 잊고 주님 행세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오직 그의 뜻에 순종하며 따라가는가? 개선행렬에서 이탈하는 자는 즉시 죽음을 당하는 일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가? 

나는 온전히 그리스도께 항복하고 그 안에서 생명을 찾았는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어야 그 안에서 다시 산다는 진리를 확실히 깨닫고 있는가? 
나는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의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고 있는가? 아니면 내 주변에 고통스러운 악취를 풍기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나는 나를 보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을 절망시키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 향기가 구원을 얻을 이들에게는 생명의 이르는 냄새로, 망하는 자들에게는 죽음에 이르는 냄새라고 한 사도 바울의 말은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그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말입니다. 우리가 전도할 때 한편으로는 기쁨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차갑게 거부하거나 냉소적으로 대하거나 적대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때문에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복음전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로 함께하시면 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그 일을 감당하겠습니까? 사도 바울이 세상 사람의 눈에는 쇠사슬에 묶여 짐승처럼 끌려다니는 전쟁포로처럼 온갖 고통과 수치를 당하면서도 그것을 승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개선행렬에 참여한 것으로 여기며 기뻐하고 감사했듯이 우리도 복음을 전하며 겪는 모든 어려움을 우리의 영광이며 승리로 여기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낙심할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그리스도의 복음의 향기를 맡고도 거부하며 죽음의 길을 갈 사람들은 있기 마련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되 낙심하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 향기를 풍기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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