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은사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고전 13:)

은사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고전 13:) 
  
공감의 위력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성탄절 이브 때 발생한 일입니다. 독일군과 영국군이 불과 30∼50m 정도의 간격으로 대치중이었습니다.

겨울바람은 뼛속까지 파고 들었고, 급조된 참호 속에는 물이 흥건했을 뿐 아니라, 쥐와 각종 해충들이 우글거렸습니다. 화장실도 부족한 탓에 오물 냄새와 죽은 동료들의 시체가 썩는 냄새가 사방에서 진동했습니다. 성탄절 전야가 짙어질 무렵, 독일군 병영에서 성탄절 트리가 밝혀졌습니다. 

그 모습을 영국 병사들이 바라보다가 몇 명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잠시 후에는 환호성을 지르며 케롤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양측의 병사들은 함께 케롤을 부르며 중간지대로 나와 악수를 하고 가슴속에 품고 있는 사진을 꺼내어 서로 안부를 전했습니다.

유럽의 전장 위로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던 전쟁터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모습에, 다음날 아침이 되자 무려 10만 명이나 동참했습니다. 공감의 능력! 오늘 사랑에 대해 교회구성원, 가족구성원, 사회구성원으로서 서로 공감하여 새로운 삶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은사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께서 은사(恩賜=달란트, 재능)를 주십니다. 우리는 각자 받은 은사를 찾고 계발하여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야 합니다. 고린도 교회에서 은사가 남용되어 예배에 혼란이 생기자, 하나님께서 바울사도를 통해 모든 은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해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제일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고 하신 후,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모든 성도님들의 은사가 발견되고, 계발되고, 증진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큰 은사인 사랑! 모든 은사가 나아갈 길인 사랑! 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생각들을 내려놓고 말씀을 받으시기를 소원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고린도전서 13장에선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다음, 사랑에 대해 정의하고 마지막으로 영원하지 못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히 남을 사랑하며 살라고 합니다. 

① 여러 개의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능력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대단한 능력입니다. 또한, 주님과 교통하는 방언도 대단한 은사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없으면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신(神)에게 제사하면서 황홀경에 진입하기 위해 격렬하게 울리는 징이나 요란하게 울리는 꽹과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② 기록된 성경말씀의 깊은 뜻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서 깨닫고, 메시지를 증거하고, 온갖 신비를 환히 꿰뚫어 보고, 수준 높은 헬라인들의 지식을 능가하는 지식을 가졌고,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 그대로 이루어지는 믿음의 소유자라고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이스미안 경기 때 부자들이 많은 돈을 사용하여 한턱내는 일이 있었는데, 그 수준을 넘어 전 재산으로 남을 구제해도, 심지어 몸을 물과 불에 던져서 생명을 구한다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의 정의 

헬라인들은 사랑을 크게 3가지 단어로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는 필레오( )와 스테르고 로 주로 가족이든 가족이 아닐지라도 피차간 ‘끌림(attraction)’을 나타 낼 때 사용했습니다, 스테르고는 주로 부모와 자식 간에 사랑을 표현하는 단어로 주로 사용했습니다. 

두 번째, 동사 에라오와 명사 에로스( )는 남녀 간의 사랑을 나타내며, 갈망, 열망, 욕구 등의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헬라의 신 가운데 “에로스” 라는 신이 있는데, 육체의 아름다움과 관능적 욕구에서 얻는 헬라인들의 즐거움을 생에 대한 환락(ecstasy)에 점점 빠지게 해서 모든 이성(reason)과 의지와 판단력을 상실하게 한다고 합니다. 

세번째, 아가페( ), 받을 자격이 없는 대상에게 주는 절대적인 사랑으로 엄마의 아이를 향한 사랑,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사랑을 말합니다. 성경 본문에서 사용한 사랑이 바로 아가페 사랑입니다. 본문은 아가페 사랑을 주어로 15개의 동사들을 사용하여 사랑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는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사랑의 긍정적 속성 :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오래 기다립니다. 급하게 무엇을 이루려고 하지 않는 자세입니다. 사랑은 길게 인내하면서 멀리 내다보면서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사랑은 또한 온유하여 부드럽고 친근하고 거칠거나 불편하지 않게 한다는 뜻입니다.

2] 사랑의 부정적 속성 : 사랑은 질투하기 보다는 이해하며 귀히 여기고 감싸줍니다.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허세를 부리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예의가 있으며 존중히 여깁니다. 사랑은 쉽게 자극하지 않습니다. 또한 사랑은 악을 미워하고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선한 일을 도모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참고 믿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바라고 견딥니다.

3] 영원하지 못한 것과 영원한 것 : 예언과 방언과 지식은 다 사라지지만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예언은 부분적이지만 사랑은 온전하며, 방언은 아이 같지만 사랑은 어른 같고, 사랑은 온전한 것이며 장성한 것이며 분명한 것입니다.

믿음과 소망도 큰 은사이고 영원하지만, 사랑은 가장 큰 은사이며, 믿음과 소망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랑은 불변의 전부며 믿음의 총체이며 소망의 합산이며 인내의 집약이기 때문에 우리는 믿음과 소망의 징검다리를 건너서 사랑을 이루고! 믿음과 소망의 프리즘을 통해서 사랑을 바라보고! 믿음과 소망의 심장으로 인내하여 사랑을 이뤄야 합니다. 

본문의 문맥에서 사랑의 의미

오래 참음이란 말씀을 전하고 양육할 때 믿음이 자라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양육하라는 말씀입니다. (4절)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함은 공동체 안에서 분파를 만들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말씀입니다.(4절) 교만하지 않으며 자랑하지 아니함은 내가 받은 은사를 자랑하지 아니하고 남의 은사를 존중하라는 말씀입니다.(4절), 무례히 행하지 아니함은 성적(性的)으로 무례하지 아니함을 의미합니다.(5절) 자기의 유익을 취하지 아니함은 교인들 간의 송사를 통해 유익을 취하지 아니함을 의미합니다.(5절)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함은 교회 밖에서 따돌림을 받더라도 이방제단에 참여하지 아니함을 의미합니다. (6절) 진리와 함께 기뻐함은 느낌을 충족하기 위한 자세로 예배드리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6절)

이처럼 우리는 사랑을 올바로 이해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을 세상에 전해야할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은사를 어떻게 사용

우리 교회에는 은사를 가지고 있는 분들과 많은 직분을 맡은 분들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은사를 가진 분들이 자신의 은사를 충만하게 드러내고, 사역도 열심히 하고 직분을 맡은 분들도 본인의 몫을 다해 가장 바람직하게 교회를 가꾸어 가는 모습을 원하십니다. 망설이지 말고 거룩한 질서 속에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