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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세례의 의미 (막 16: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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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의 의미 (막 16:15-16)


기독교에서 인정하는 성례전으로는 세례(침례)와 성찬이 있습니다. 이 두 의식(儀式)은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의 시행을 직접 명하신 것으로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성도들은 마땅히 이를 행하여야 합니다. 오늘은 세례에 관하여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매년 여름철에 세례식을 거행해 왔는데, 올해도 예외 없이 다음 주일 예배 후에 교회 마당에 설치하는 간이수영장에서 세례를 베풀려고 합니다. 

대체로 교회마다 일 년에 한두 번 세례식을 행합니다. 약식 세례를 주는 교파의 교회들은 주로 부활절이나 추수감사절, 또는 성탄절에 세례를 행합니다. 그러나 오순절 교파에 속하는 우리 교회는 약식 세례가 아닌 온 몸을 물속에 잠그는 방식으로 세례를 베풀기 때문에 물속에 들어가기 좋은 여름철에 주로 세례식을 행합니다. 물속에 온 몸을 잠그는 방식의 세례를 침례라고 합니다. 침례를 행하는 이유는 예수님 당시나 초대교회 당시에 세례는 다 침례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에 세례의 방식에 관해서 언급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의 핵심은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는 것입니다. 로마서 1장 17절에 이르기를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고 하였고, 갈라디아서 2장 16절에 보니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세례가 구원의 조건은 아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 받은 사람은 누구나 다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에 앞서 사도들과 그 따르는 자들에게 명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세례는 주님께서 친히 명하신 것이므로 절대로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첫 번째로, 세례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율법에 의하면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봉사하기 전에 반드시 물로써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정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물로써 씻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정결하게 될 수 있을까요? 몸은 깨끗하게 될지 몰라도 그 심령을 물로 정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물로써 몸을 씻는 행위가 정결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세례를 받는 것도 이와 같이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로 물이 우리의 죄를 씻어낼 수 없지만, 성경은 죄를 씻는 상징적인 의미로 세례를 인정합니다. 다시 말하면, 세례는 죄를 씻는 것을 상징합니다. 물로써 우리 몸을 씻어 깨끗하게 하듯이, 세례는 우리의 영혼의 죄를 씻어내는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그리고 세례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마서 6장 3-5절에 이같이 말씀합니다.

“3)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4)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 5)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우리가 동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례는 물속에 몸을 잠그는 행위와 물속에서 일으켜 세우는 행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물속에 몸을 잠그는 것은 물속에 우리 자신을 장사지내는 것을 의미하며 물속에서 일으켜 세움을 받는 것은 죽음에서 부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 죽는 것은 우리의 옛사람이고 부활하는 것은 우리의 새사람입니다. 옛사람이란 죄로 오염된 우리의 자아를 의미하고, 새사람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죄 사함 받은 거듭난 자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는 사람은 물속에 잠길 때 나의 옛 사람이 주님과 함께 죽는구나 생각하시고, 물에서 나올 때에는 내가 예수님과 함께 새 생명으로 살아났구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세례는 교회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기의 신앙을 고백하고 인증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음은 마음으로 믿을 뿐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시인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긴 하지만 입으로 시인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믿음은 진실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로마서 10장에 이같이 말씀합니다. 

“9)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10)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예수님께서 나의 구세주 되신 것을 마음으로 믿을 뿐 아니라 교회 앞에서 입으로 시인할 때 비로소 믿는 사람으로 인정받습니다. 이 때 예수 믿는 것을 시인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입으로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시인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입으로 시인하는 것과 세례 받는 행위로써 시인하는 것, 두 가지가 다 있어야 합니다. 

초대교회 당시부터 교회는 세례를 입교의식(入敎儀式)으로 인정해왔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세례를 받은 사람이라야 정식으로 교회의 일원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집사나 권사나 장로를 선출할 때에도 세례 교인이라야 공동의회에 참여해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에서 직분을 받으려면 반드시 세례를 받은 신자라야 합니다. 

두 번째로, 세례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교회가 신자들에게 세례를 주는 것은 우리 주님께서 그렇게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8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내리신 명령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8)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19)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우리는 이를 주님의 지상명령(至上命令)이라고 부릅니다. 지상명령이란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그 수행이 요구되는 명령을 말합니다. 이 지상명령은 세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세계만방에 나가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최선을 다해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어른들에게도 전하고, 청소년들에게도 전하고, 어린아이들에게도 예수님을 전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명을 다한 것이 아닙니다. 

둘째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주라고 하셨습니다. 세례를 준다는 것은 복음을 받은 사람들을 교회의 일원이 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전도해야 하지만, 단지 전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교회로 인도해서 진정한 성도의 대열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전도를 받은 사람들이 교회에 등록하고 세례를 받아 정식 교인이 되고 교회의 일원이요 지체가 될 때 진정한 전도의 열매를 맺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로,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세례 받은 것으로 다 된 것이 아니며, 계속해서 주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믿고 구원 받는 것과 세례 받는 것은 반복되는 것이 아니고 일회적인 사건이지만,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끊임없이 주님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주님의 지상명령에 세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유의(留意)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실 즈음에 요단강에서 몸소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본을 보이셨으며, 그 이후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시켜서 나아오는 자들에게 세례를 베푸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었는데 물속에 몸을 잠그는 침례를 행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침례를 원칙으로 하지만, 물속에 들어갈 수 없는 노약자나 병자의 경우에는 약식 세례를 베풉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간혹 보면, “꼭 세례를 받아야 구원 받느냐, 믿음으로 받지” 그러면서 세례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의 명을 거역하는 죄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믿고 세례를 받으라고 하셨으면 “아멘!” 하고 순종하면 될 것이지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반론을 제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레위기 21장을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생활을 할 때 있었던 불행한 한 사건이 나옵니다. 한번은 이스라엘 자손이 에돔 땅을 피해 가려고 호르 산을 떠나 홍해 쪽으로 돌아가는데 길이 험하므로 짜증이 났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려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노하셔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니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았습니다. 그제야 백성들이 모세에게 와서 말하기를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하므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더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본즉 살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불뱀은 그 이름처럼 색깔이 불타는 것처럼 붉고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독사입니다. 불뱀에게 물리면 십중팔구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불뱀에 물린 백성들을 위해 주신 치료의 방법은 장대 위에 매단 놋뱀을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독사에게 물렸는데 놋뱀을 쳐다보면 해독이 된다고 하다니 이치상 맞지가 않습니다. 무슨 약초를 가지고 해독한다면 모를까, 놋뱀을 쳐다보면 산다니, 도무지 상식에도 이치에도 맞지 않습니다. 

아마 자기의 경험이나 지식을 내세우고 놋뱀을 쳐다보지 않은 사람들은 다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놋뱀을 쳐다 본 사람들은 다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우리 인간의 이론을 내세우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세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믿고 세례를 받으라고 하셨으므로 그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누가 세례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이 주제는 앞에서 이미 여러 번 언급한 것이지만, 다시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세례는 아무에게나 주어서는 안 됩니다. 첫째로, 자기가 멸망 받을 죄인인 사실을 알고 죄를 회개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회개가 전부가 아닙니다. 회개한 다음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을 그 때, 그 사람은 주님을 믿는 상태여야 합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사람이라야 합니다. 세례 받는 사람의 조건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전부입니다. 

교회는 세례를 주기 전에 교리 문답을 하는데, 이는 단지 그 사람의 기본적인 믿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세례는 강제성을 띠어서는 안 됩니다. 억지로 받는 세례는 무의미합니다. 세례는 감사함으로,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받아야 합니다.

네 번째로, 세례는 언제 받아야 할까요? 

대체로 교회마다 새 신자가 약 일 년 정도 신앙생활을 하고 세례를 받기 위해 교육을 받도록 합니다. 또한 세례를 받기 전에 학습이라는 단계를 거치게 하기도 합니다. 학습이란 기독교의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처럼 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은 세례를 남용하는 일이 생길까 염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제도를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을 읽어보면, 초대교회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별도의 세례 교육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을 고백하면 즉시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오순절 성령 충만함을 받은 사도들이 예루살렘 거리에 나가서 복음을 전했더니 수많은 유대인들이 마음에 찔림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습니다. 사도행전 2장 41절에 이르기를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고 했습니다. 

삼천 명이나 되는 유대인이 사도들의 전도를 받은 그 날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도들의 전도를 받고 세례 받은 그들은 다 조상 적부터 하나님을 섬겨온 유대인이 아니냐, 그들은 신앙에 대한 기본이 되어 있으므로 곧바로 세례를 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성경적으로 타당성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도행전 8장에는 유대인들이 이방인처럼 여겼던 사마리아인들이 빌립 집사의 전도를 받고 주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고 증언하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8장 12절에 이르기를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마리아인들도 조상적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던 사람들이므로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신앙의 기초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하였고 조상 적부터 수많은 우상을 섬겨왔던 이방인들의 예를 살펴봅시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사도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 가서 복음을 전하던 중에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을 온전케 만들어 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종이 정신이 온저케 되자 점을 칠 수 없어 수입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이에 그 여종의 주인들이 노하여 두 사도를 관가에 고발했습니다. 그러자 관원들이 사건의 내용을 심의하지도 않고 여종의 주인들의 말만 듣고서 두 사도의 옷을 벗기고 매를 많이 때린 후에 발에 착고를 채워서 깊은 옥에 가두었습니다. 얼마나 억울한 일입니까? 매 맞은 곳이 쓰리고 아팠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과 실라는 밤중에 일어나 옥중의 죄수들이 다 듣도록 큰 소리로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홀연히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졌습니다. 간수가 잠을 깨어 옥문들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죄수들이 다 도망친 줄 알고 칼을 빼어 자결하려고 하였습니다. 그 때 바울이 큰소리로 "당신의 몸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 있소." 하고 외쳤습니다. 이에 간수가 등불을 찾아 들고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면서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두 분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네 집안이 다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그 밤에, 두 사도는 간수와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사도행전 16장 33절-34절을 보면, 이렇게 증언합니다. 

“33)밤 그 시에 간수가 저희를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기고 자기와 그 권속이 다 세례를 받은 후 34)저희를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주고 저와 온 집이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이 빌립보 감옥의 간수와 그의 가족들은 다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던 헬라인들입니다. 그들은 사도 바울과 실라에게서 생전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두 사도는 그들이 진심으로 주 예수를 믿은 것으로 알고 그 밤에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 나온 지 일 년이 되지 않았더라도, 성경을 잘 알지 못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로 믿는 사람이라면 세례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요 나의 구세주로 믿는다면, 오늘 믿었더라도 세례를 받음에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믿지만 아직 세례를 받지 아니한 분들은 다음 주일에 꼭 세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다섯 번째로, 세례 받은 신자에게는 어떤 자격이 주어질까요?

우선, 교회의 지체로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곧 교회의 일원이 됩니다. 교회 앞에서 자기의 믿음을 고백하되 입으로 고백하고 세례 받는 행위를 통해서 고백하였으므로 교회의 정식적인 구성원이 된 것입니다. 성도는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신앙생활을 해야지 교회를 떠나서 혼자서는 신앙을 지켜나가기 어렵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 교회의 멤버가 되었고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지체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신분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 사도 베드로는 교회의 지체된 이방인 성도들에게 이 같이 말씀했습니다. “9)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10)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벧전 2:)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 영광스럽고 위대한 신분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 받은 성도들에게 주셨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갈라디아서 3장 27절에 이르기를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고 했습니다. 이미 우리는 세례는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것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의를 자기들의 의로 삼게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의로움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제 아무리 의로운 사람이라고 자부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추악한 죄인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의인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우리 자신이 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의 의로 여겨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를 가리켜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진실로 주님을 믿고 세례 받은 사람은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 사도행전 2장 38절-39절에 보니 “38)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을 받으리니 39)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유대인이 아니지만, “모든 먼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 속에 포함된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결심만 가지고는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없고 자주 시험에 넘어질 수밖에 없지만, 성령을 받으면 우리 속에 전능하신 성령께서 계시므로 모든 방해를 물리치고 힘 있게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15)…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16)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을 믿고 세례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밝히 말해 줍니다.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세례가 구원의 조건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믿는 사람은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은 세례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가 멸망당하는 것은 세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설교를 경청하신 성도님마다 믿음과 세례의 관계와 세례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은혜로운 삶을 영위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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