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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독한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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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내 주변에는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친구들이 있으나 독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리스도인 친구 중에는 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많다. 왜 그리스도인은 독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일까? 승부욕이 강하고, 집념이 강하고, 성취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은 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영광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좁게 사는 존재들에게 땅끝을 보게 한다. 성경은 장마다 비전과 꿈이 넘쳐흐른다. 성경을 읽으면서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살고 있지만 그들의 눈과 가슴은 역사를 초월하고 우주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무장된다.

그런데 비전과 꿈을 이루려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전과 꿈을 자기 방식과 자기 힘으로 이루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싫어하는 시어머니상은 교회 권사님 스타일이다. 왜? 교회 권사님은 듣고 본 것이 많고 꿈꾸는 것이 많다. 본 것은 크지만 그것을 이루려는 방식이 인간적이고 세속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요한계시록의 홍보석 녹보석 등의 휘황찬란한 세계를 보고 들어서 안다. 그런데 그것을 며느리의 혼수로 채우려고 하니까 독해보이는 것이다.

큰 교회 권사 출신의 시어머니 때문에 낙심한 여성도가 있다. 잘나가는 집안이라 인사할 곳이 많다며 1500만원어치의 혼례 음식을 요구했다.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 며느리는 분노와 낙심으로 교회 출석을 중단했다. 큰 것을 본 것은 좋다. 그런데 그것을 인간의 힘으로 이루려고 하니 독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내 주장으로 이루려는 존재가 아니라 은혜로 이루려는 존재들이다. 그런 사람은 독기를 가질 수 없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꿈과 비전으로 무장하라. 그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는 방식도 하나님의 방식과 은혜에 의지해야 한다. 좋은 것을 내 힘으로 억지로 이루려고 할 때 독기가 나오는 것이다. 독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엄밀히 생각해보면 존재할 수 없다. 잃어버린 은혜를 되찾고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때와 은혜를 구하는 온유함을 회복하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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