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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은혜 향기에 끌리는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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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함평 나비축제에 가면 생태체험 행사와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볼 수 있다. 화려한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유년시절, 봄이 되면 고향 마을의 담장 밑에는 자운영과 유채꽃이 누이의 얼굴처럼 수줍게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 어김없이 나비들이 찾아든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면서 ‘과연 나비가 꽃을 선택한 것인가, 아니면 꽃이 나비를 선택한 것인가’라는 생각에 잠겨들었다. 물론 외면만 바라보면 분명 나비가 꽃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꽃과 나비 사이에 은닉된 내면의 질서를 추적해보면 나비가 꽃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꽃이 나비를 선택한 것이다. 꽃이 먼저 향기를 발해 자신의 드러냈기 때문에 나비가 날아들었다는 말이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먼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선택해 불러주셨다. 주님의 은혜의 향기, 사랑의 내밀한 인도가 우리 영혼을 휘감아서 샤론의 향기로 불러주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 발하신 사랑과 은혜의 향기에 취해 주님 곁으로 가게 된다.

처음에는 내가 결단해서 주일성수와 십일조, 봉사를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신앙이 성숙되면 내 선택이 아니라 주님의 생명과 사랑, 불가항력적인 은혜의 끌림으로 이루어졌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이 먼저 꽃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택의 은혜보다 자기 주도, 결정, 의지를 앞세운다. 그래서 은혜의 향기가 아닌, 자기 의의 탑을 쌓는다. 이런 사람은 신앙생활도 주님 중심이 아니라 자기 중심적으로 해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항상 은혜의 향기를 좇기보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명예의 꽃, 공명심의 꽃, 바벨탑의 꽃을 찾아간다. 그러나 그 안에는 주님의 생명이 없기 때문에 영혼이 메말라가고 어둠의 삶을 살게 된다.

진정한 신앙인은 주님의 은혜에 이끌려서 산다. 그의 믿음은 내 의지, 선택, 결단을 뒤집는 패러독스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주님의 선택에 감사하고 충성해야 한다. 내 의와 선택이 아닌 주님의 이끄심에 따라 봉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주님의 향기가 가득한 샤론의 꽃을 향한 영성, 그 향기에 이끌리는 영성을 소유해야 한다.

들꽃 향기 그윽한 봄날, 은혜의 향기를 사모하는 영성을 갖자. 그럴 때 주님의 생명이 내 안에 풍성해지고 축복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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