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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베드로와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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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진 교수(서울신학대)

사도행전에는 성령 충만함을 받은 마가 다락방의 제자들을 통해 교회가 탄생되고, 성령의 권능을 받은 사도들을 통해 당시 세계의 중심지인 로마까지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이 기록돼 있다.

하나님은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천사에게 맡기지 아니하시고 성령의 권능을 입은 제자들을 통해서 이루기 원하신다.

하나님께서 그 나라를 세우심에 있어서도 주된 대상이 사람이고 그 일을 진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감당케 한 존재도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해 역사하시는 기사가 사도행전에도 나타난다. 전반부의 주요 인물은 베드로이고 후반부의 주요 인물은 바울이다. 두 사람은 공히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으며 성령 충만을 받은 사도들이다. 베드로가 주로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면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혔을 때의 반응은 아주 달랐다. 한 사람은 다음날 사형을 앞두고도 밤에 깊이 잠든 반면 다른 사람은 감옥에서 매를 맞은 뒤 끝없이 기도하고 찬미한다.

베드로는 체질적으로 잠이 많은 사도가 아닌가 한다.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자리에서도 제자들과 함께 잠을 자다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잠에서 깨어 기도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결국 잠을 자다가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사도행전 12장에도 잠자는 대목이 나온다. 그것도 사형을 하루 앞둔 날 밤에 말이다. 다행히 마가 요한의 집에서 성도들이 그를 위해 중보기도한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그를 지키던 두 군인은 처형을 당하게 된다.

반면에 16장을 보면 바울은 매를 많이 맞아서 지쳤지만 밤중에 실라와 함께 기도하고 찬미함으로써 착고가 풀리고 옥문이 열리는 기적을 체험한다. 그 일을 통해서 그를 지키던 간수와 그 가족도 구원을 받고 다음날 풀려나는 은총을 누린다.

유대인을 위한 사도 베드로와 이방인을 위한 사도 바울이 감옥이라는 동일한 상황에서 보여준 태도는 상이한 결과를 가져왔다.

바울 사도의 삶의 중심에는 기도가 있었다. 그는 언제나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다. 로마로 가는 배 안에서 광풍을 만나 모두가 죽음만을 기다리는 긴장된 분위기에서도 바울은 기도를 통해서 배 안 사람들의 장래를 예측했다. 사람들이 결코 죽지 않으며 하나님이 그들을 자신에게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276명의 승객들에게 기쁜 소식을 담대히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쉬지 말고 기도하며 명한 것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입증하는 사람이 우리 공동체에 필요하다. 민족을 태우고 가는 배 안에도 바울과 같은 기도의 영성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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