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무덤에서 나오며
- 이주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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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부활절이
기쁘고 감격스러운 날이 없었다.
그러나 무슨 일일까
그 영원한 생명의 감격 뒤에
가슴 아린 고독과
아련한 슬픔 아닌 슬픈 마음이 인다.
배반당하고 붙잡혀가고 거짓된 재판을 받고
채찍을 맞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고
무덤에 묻혔다가 다시 생명을 회복하여
세마포를 벗고 일어서신 그 분이
무덤에서 나와 갈릴리로 혼자 가실 때에
그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아니 무덤에서 나올 때에
어떤 심정이셨을까?
다시 보고 싶은 세상이었을까?
살아났으니 다행이다 하셨을까?
승리감에 취하셨을까?
봐라, 나는 이전의 예언자나
그 어떤 종교 창시자들과는 다르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셨을까?
그럴리야 만무하시리라.
다시 인간 세상에 들어와 호흡을 하며
자신을 배반하고 죽인 인간들을 만나야 할 처지가 되었으니
그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그저 비애스러우셨을까?
부활한 새로운 몸으로 화한 그분은
희로애락을 떠난 고요함 속에
강렬한 긍휼에 젖어 잠시 다시 인간세상에
머물다 떠나실 생각을 하셨으리라.
지구 위에 한 발자국
영원한 생명의 흔적을 남긴 채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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