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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무덤에서 나오며

  • 이주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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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5cb24c791fa0ec08c94f86ca300b797.jpg (File Size: 1.29MB/Download: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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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부활절이

기쁘고 감격스러운 날이 없었다.


그러나 무슨 일일까

그 영원한 생명의 감격 뒤에

가슴 아린 고독과

아련한 슬픔 아닌 슬픈 마음이 인다.


배반당하고 붙잡혀가고 거짓된 재판을 받고

채찍을 맞고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고

무덤에 묻혔다가 다시 생명을 회복하여

세마포를 벗고 일어서신 그 분이

무덤에서 나와 갈릴리로 혼자 가실 때에

그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아니 무덤에서 나올 때에

어떤 심정이셨을까?


다시 보고 싶은 세상이었을까?

살아났으니 다행이다 하셨을까?


승리감에 취하셨을까?

봐라, 나는 이전의 예언자나

그 어떤 종교 창시자들과는 다르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셨을까?

그럴리야 만무하시리라.


다시 인간 세상에 들어와 호흡을 하며

자신을 배반하고 죽인 인간들을 만나야 할 처지가 되었으니

그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그저 비애스러우셨을까?

부활한 새로운 몸으로 화한 그분은

희로애락을 떠난 고요함 속에

강렬한 긍휼에 젖어 잠시 다시 인간세상에

머물다 떠나실 생각을 하셨으리라. 


지구 위에 한 발자국

영원한 생명의 흔적을 남긴 채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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