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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님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눅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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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눅 3:3-6)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니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누가복음 3장 3∼6절

예수님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심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교회력에 따르면 성탄 전 4주간은 대림절 또는 강림절로 지켜지는데, 이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 맞을 준비를 하는 기간입니다. 
 
침례 요한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 주의 길을 예비하라고 외친 사람입니다. 그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자기의 명예, 지위, 권세, 가문, 평탄한 삶을 다 포기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되어 회개의 침례를 전파했습니다. 회개는 헬라어로 ‘메타노이아’라고 하는데, 이것은 방향을 180얪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되돌아서는 것을 말합니다. 
 
주의 길을 예비하는 길은 ‘회개’입니다. 우리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삶이 바로 주의 길을 예비하는 삶입니다.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신앙의 자세들을 살펴보기 원합니다.

1. 십자가를 체험하는 신앙

옛날에는 왕이 출정할 때 전위대가 앞서 나가 거친 땅을 고르고, 파진 웅덩이를 메우고, 높은 곳은 깎아 내려 길을 평탄하게 함으로써 왕이 편안히 길을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요즘에도 공병대라는 것이 있어서 전쟁이 나면 먼저 가서 파인 곳을 메우고, 다리를 놓고, 또 장애물도 폭파함으로써 군대와 탱크가 지나갈 길을 만듭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우리의 왕이신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침례 요한은 왕 되신 주님을 맞이하는 준비로써, 먼저 골짜기들이 메워져야 한다고 외칩니다.
골짜기는 산과 산 사이에 움푹 패어 들어간 곳으로써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길입니다. 이것은 영적으로 깊은 죄악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고난과 슬픔, 절망과 침체의 늪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골짜기가 메워진다는 것은 죄악의 어둠에서 벗어나 의의 빛 가운데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 중에는 사두개인들이 마치 골짜기와 같았습니다. 그들은 비 신앙적 현실주의자들로서 부유한 권력층이었습니다. 부활을 믿지 않았고 하나님의 뜻이나 은혜에는 무관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장차 되어질 일에도 무관심한 채 현재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종교적 무관심의 골짜기에 빠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를 다니면서도 ‘나 혼자 잘 살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종교적 행위처럼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이 같은 무관심의 골짜기가 메워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은혜가 무엇인지, 십자가가 무엇인지 그 의미를 체험하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상처로 인한 마음의 골짜기가 메워져야 합니다. 이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과 보혈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밑에 나아와 예수님을 만나고 그 은혜를 체험하십시오. 그러면 깊이 파인 마음의 골짜기가 메워지고 온전한 회복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2. 겸손의 신앙

둘째, 모든 산들이 낮아져야 합니다. 이는 교만한 마음을 제거하라는 뜻입니다. 교만은 하나님의 일을 가로막는 요소입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비판하고, 잘난 체 하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은 모두 교만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의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보다 율법을 잘 지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깨닫지 못하고 율법을 지키는 데에만 치우치다보니 형식주의로 빠지고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사람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자기들만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인기가 높아지자 예수님을 미워하며 괴롭히다가 결국 십자가에 못 박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가장 잘 섬긴다고 하던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였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찾아오시는 마음의 길을 내려면 이러한 교만의 산을 제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싫어하시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교회를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은 불신자가 아니라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내가 없으면 부흥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내가 교회에서 가장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바로 바리새인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그 주님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명령하십니다(빌 2:5∼7).
 
우리 안에 어떠한 교만의 산이 있습니까? 물질의 교만의 산, 지식의 교만의 산, 명예의 교만의 산, 자기 공로를 내세우는 교만의 산, 종교적 열심에서 오는 교만의 산이 있습니까? 산과 같은 마음을 낮추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고 고백하며 십자가 앞에 나아와 더 낮아지고 더 겸손해지십시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30)고 한 침례 요한의 고백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겸손하게 낮은 곳을 찾는 사람을 찾아서 만나주시고 넘치는 은혜로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3. 긍정적 신앙

셋째, 굽은 것들이 펴져야 합니다. 가파르고 굴곡이 많은 땅이 평평해져야 합니다. 거짓되고 교활한 마음, 위선적인 마음, 왜곡된 마음이 곧아져야 합니다.
마음이 굽은 사람은 매사에 비관적이고 부정적입니다. 굽은 마음은 비방하기를 즐기며 편견과 오해로 똘똘 뭉쳐있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바로 잡고 곧게 펴야 주님을 영접할 수 있으며 모든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굽은 것은 당시 백성들을 착취하고 괴롭히던 세리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로마 제국의 비호 아래 법으로 정한 세율보다 더 많은 세금을 거두었고, 그 중 일부를 착복해 자기 배를 채우기에 급급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이 세리들처럼 인생을 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지도 않고 짓밟고 억누릅니다. 이러한 굽은 삶이 철저한 회개를 통해 바로 펴져야 합니다.
우리 삶 속에 굽은 것들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가난한 자, 불쌍한 자, 소외된 자, 병든 자를 돌보지 않고 업신여기며 살았다면, 이제부터라도 회개를 통해 굽은 마음을 펴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4. 정결한 삶

마지막으로 ‘험한 길’이 평탄해져야 합니다. 험한 길은 여러 산들이 몰려 있는 지형으로써 사람들이 가까이 가기 힘들고 농사를 지어도 열매 맺기 어려운 땅을 말합니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의 불화로 인해 삶에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험한 길이 평탄해지면 농사가 잘되고 목축을 하기에 적합한 땅으로 변화됩니다. 자기 고집만 부리며 다른 사람이 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던 사람이 온유한 심령으로 변화되어 이웃과 화평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삶을 살게 됩니다.
 
또한 험한 길이란 모든 사람에게 있는 죄의 습관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남의 흉을 봅니다. 사소한 일에도 화를 냅니다. 음란에 빠져 방탕하게 지내고 술에 취해 인생을 허비합니다. 폭력을 휘두릅니다. 이와 같은 죄의 습관들이 주 안에서 다 사라져야 합니다. 이 시간 이후로 죄의 습관들을 모두 잘라내서 심령에 평탄한 길을 내시기 바랍니다.
 
골짜기 같은 마음의 상처를 십자가의 사랑으로 메우고, 교만의 산을 겸손으로 낮추고, 굽어진 마음을 정직과 진실로 곧게 펴며, 죄의 습관과 불화로 험해진 길을 화평으로 평탄케 하십시오. 이렇게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된 마음에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눅 3:6).
회개하는 삶으로 주의 길을 예비하십시오. 그리하여 예수님을 마음 가득히, 인생 가득히 채우는 복된 성탄절을 맞이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상처의 골짜기들이 메워지게 하여 주시고, 우리 안의 크고 작은 교만의 산들이 낮아지게 하여 주시며, 부정적으로 굽어졌던 것들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되게 하여 주시고, 거칠고 험했던 모습들이 정결하고 온유하게 변화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할수 있는 저희 모두가 될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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