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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공수래 만수거 (딤전 6:7-10,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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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 만수거 (딤전 6:7-10,17-19)
  

2010년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가 훌쩍 지나 마지막 송년주일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새삼 세월무상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한 해 한 해 흘러가다 보면 불원간에 우리 인생도 끝나게 될 것입니다. 연말연시는 신앙 각성의 기회입니다. 해가 바뀌는 게 엄밀히 말하면 숫자가 달라지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인생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니까 감사합니다. 해가 바뀌는 게 없으면 어제나 오늘이나 아무 생각 없이 엄벙덤벙 살다가 휙 하고 세상을 떠나게 될 텐데, 이렇게 중간 중간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입니까!   

이 시간 성경 말씀에 비추어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인생이 더욱 복되고 아름다운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1] 내세의 실존 : 내 인생의 연장선   

우리가 인생을 생각하기 위해 고려할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끝은 ‘닫혀 있는 끝’이 아니라 ‘열려 있는 끝’입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우리 인생은 이 세상에서 끝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음 세상 즉 내세로 이어진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내세는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죽으면 끝이라고 쉽게 단정해버리지만, 분명히 내세는 실존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세 역시 내 인생의 연장선이요 엄연한 내 인생의 일부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만 생각하고 내세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전도서를 기록한 솔로몬은 이렇게 권고합니다. 

전12:1,7 “1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 7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 

청년의 때는 이팔청춘만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아직 멀쩡히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동안을 의미합니다. 그때부터 미리 미리 죽음을 생각하라는 겁니다. 인생의 죽음은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는 현상입니다. 육신은 흙으로 지어졌기에 다시 흙으로 돌아갑니다. 영혼은 하나님에게서 왔으므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갑니다. 즉 내세로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작’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내세입니다. 성경은 내세가 두 가지로 나눠진다고 말씀합니다. 천국과 지옥! 어떤 사람은 그래요. 지옥, 지옥 그러는데 듣기 싫다고. 저도 그래요. 듣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숨길 수 없습니다. 

이런 예를 생각해 보십시오. 의사가 어떤 사람을 진단했더니 암입니다. 그러면 의사가 말하기 좋아요? 그 사람은 듣기 좋아요? 말하기도 싫고 듣기도 싫지만, 말해야 되고 들어야 됩니다. 그래야 치료할 수 있고,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가기 위해 반드시 말해야 되고, 들어야 되는 겁니다. 
  

[2] 인생의 평가 : 정죄 심판과 상급 심판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내세로 인도하기 위해 이 세상에서 살았던 것을 평가하십니다. 그게 바로 심판입니다. 심판에 따라 내세의 삶이 결정되는데, 하나님의 심판은 두 가지입니다. 정죄 심판과 상급 심판입니다.   

만약 정죄 심판을 받으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천국에 갈 사람은 상급 심판을 받습니다. 어쨌든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죽고, 죽음 이후에는 반드시 심판 받게 됩니다. 

히9:27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정죄심판은 일명 ‘백보좌심판’이라 부릅니다. 계20:11~12,15 “11 또 내가 크고 흰 보좌(great white throne)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 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lake of fire)에 던져지리라” 

마지막 때에 크고 흰 보좌(백보좌) 앞에서 모든 인간이 심판받게 됩니다. 흰색은 하나님의 공의를 상징합니다. 공의로운 심판이라는 뜻입니다. 그때 사용할 자료는 보좌 앞에 있는 ‘행위책’입니다. 거기 기록된 모든 내용에 근거해서 심판하니까 아무 소리도 못하고 심판을 받게 됩니다. 이게 바로 ‘정죄심판’입니다. 인간이 정죄심판을 받으면 둘째 사망 당하게 되는데, 영원한 지옥의 불못에 던져집니다. 

그런데 다행히 백보좌심판를 면제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입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요5:24 예수님의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피가 나를 대속하는 것임을 믿는 자에게 죄 사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사망과 심판에서 구원받고, 영생을 얻습니다. 그들은 정죄심판 대신 상급 심판을 받게 됩니다. 고후5:10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여기서 심판대는 일종의 시상대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헬라어로 ‘베마’(bhvma)라는 단어인데, 그래서 상급 심판을 ‘베마 심판’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3] 영원한 가치의 인생 : 자족, 헌신  

여러분, 우리 인생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냥저냥 살다 끝나면 되는 게 아닙니다. 내세가 있고, 심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지혜롭게 살아야 마땅합니다. 이 세상에서의 인생은 짧고 유한하지만, 내세는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유한한 것들을 가지고 영원한 가치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영원히 가치 있는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가 기억할 것은 우리 인생이 청지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청지기(Steward)는 관리인(Manager)입니다. 소유주Owner)가 아닙니다. 인생의 진정한 소유주는 하나님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우리가 소유주가 아니라 청지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태어나는 것을 내가 결정합니까? 죽는 것을 내가 결정합니까? 사는 것은 어떤가요? 모든 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로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청지기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① 자족 :  

우리는 청지기로서 무엇보다 먼저 자족해야 됩니다. 주인이 맡겨주신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억지로 살 수 없습니다. 주어지는 대로 사는 겁니다. 7절.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갖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태어날 때 보면 분명히 빈손입니다. 한 손에 세종대왕, 다른 한손에 신사임당 들고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요, 흥미로운 게 사실이 있죠. 그 어린 것이 그 작은 손을 어떻게 하죠? 갓난아이가 무슨 힘이 있는지 양손을 꽉 쥐고 있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무언가 한번 쥐어 보리라! 이겁니다. 그런데 평생 열심히 분주하게 살아보지만 결국 어떻게 됩니까? 솔로몬의 고백 그대로입니다. 그는 인생 4관왕입니다. 권세, 재물, 명예, 향락 모든 것을 쥐었습니다. 그런데 뭐라고 합니까? 

전2:11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 

열심히 살면서 이것저것 다 쥔 것 같은데 나중에 보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입니다.   

옛날 중국 한 나라 때 큰 부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80세에 임종을 맞이하게 됏는데, 당시로서는 장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무상을 느끼면서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9일장을 하되, 상여 양쪽으로 내 손을 내밀어 달라! 오른손에 空手來, 왼손에 空手去 이렇게 써주시오! 비슷한 이야기가 또 있죠. 

알렉산더 대왕은 옛날 유럽에서 아시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거대한 영토를 정복한 왕입니다. 오죽하면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어서 땅을 치면서 통곡을 했다는 말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런데 그가 33세에 그만 요절합니다. 얼마나 인생이 허망했겠습니까? 그는 죽어가면서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거들랑 관 양쪽에 구멍에 내서 내 양손이 나오게 하라! 천하를 거머쥐었던 알렉산더도 빈손으로 갔다고 만인에게 알려주라.”  

정말 그렇습니다! 임종할 때 보면, 모든 사람은 빈손으로 갑니다. 태어날 때는 양손을 꽉 쥐지만, 죽을 때는 두 손이 풀린 채 떠나갑니다. 아무 것도 잡지 못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자족하라고 말씀합니다. 8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기본 의식주만 있으면 자족하며 감사하라는 겁니다. 9절~10절. “9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욕심이 많으면 걱정 근심만 늘어납니다.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행복의 비결은 욕심을 줄이는 겁니다. 아무리 재물이 많고 권세가 많아도 욕심이 더 많으면 항상 불만족하고 불행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욕심을 줄이며 삽니다. 

17절.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마음을 낮추고 단순한 삶(simple life)을 살라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겁니다. 세상 것은 있다가도 없고 있다가도 있는 겁니다. 앞날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하나님 자신이 대책입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의 미래를 다 책임져 주십니다. 그러니까 너무 아등바등하며 살지 말라는 겁니다. 

세상 재물에 너무 집착하면 하나님과 멀어집니다. 그래서 히브리 기자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히13:5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과연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이 항상 동행해 주시고 책임져 주시니까 오직 한 분으로 만족하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 육신의 삶을 위해서 ‘아굴의 기도’를 따라가면 좋습니다. 

잠30:8~9 “8 ...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세상 것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을 정도로 가지면 좋다는 겁니다. 신앙 안에서 소유하고 누리는 게 최고의 행복입니다. 이렇게만 되면 얼마나 평안하겠습니까?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은 공수래공수거의 인생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 안에서 자족하는 지혜로운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② 헌신 :  

우리는 청지기로서 또한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야 합니다. 본문 18절~19절에서 바울은 권면합니다. 18절~19절. “18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19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가급적이면 단순한 삶을 살면서 혹시 여분이 생기면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쓰지도 못하고 가는 사람, 자기만 위해 쓰다 가는 사람,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쓰고 가는 사람 등입니다. 세 번째 사람이 진짜 지혜로운 인생입니다. 그런 인생은 영원한 천국에서 빛나는 터전을 쌓습니다. 이 말은 하늘의 상급이 주어진다는 뜻입니다. 

세상에서만 보면 공수래공수거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내세까지 보면 좀 다릅니다. 가지고 갑니다. 자기가 산 인생의 성적표를 가지고 갑니다. 말하자면 공수래만수거(空手來滿手去)입니다. 겉으로 보면 빈손 들고 가지만, 사실은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그 공적을 손에 잔뜩 쥐고 가는 겁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우리의 인생 공적은 온라인으로 천국에까지 전달됩니다. 빈손 들고 가는 것 같은데 그 기록이 다 전달됩니다. 또 다른 비유로 말하면, 비행기 탈 때 짐을 부치고 빈손으로 올라타지만, 도착하면 짐이 와 있습니다. 내가 부친 대로 와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인생을 살 모습 그대로 천국에서 그 결과가 드러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육신의 생활을 위해서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십시오. 그러나 영원한 내세를 위해서는 사명에 도전하십시오! 헌신하십시오! 하나님이 주신 것들이 재물이든 건강이든 재능이든 지위나 권세이든 선용하십시오! 영원히 남을 것인지 따져가며 사십시오!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그리고 사라집니다. 사라지기 전에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선용하십시오. 그게 지혜로운 인생입니다.

프로 축구 안정환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대회 당시 이탈리아 전에서 골든골 넣어 유명해졌습니다. 2006년 월드컵 대회에서도 2골을 넣으며 날렸습니다. 골을 넣을 때 어떤 세레머니를 했죠? 반지에 키스하는 세레머니였습니다. 그 후 이탈리아 프로팀에 화려하게 입단했지만 부진이 겹쳐 방출되었고, 일본과 한국의 여러 팀을 전전하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 대회 때 겨우 대표 선수로 선발됐습니다. 

남아공 현지에 가서 경기 전 연습 차 운동장으로 이동하던 버스에서 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마치 주마등처럼 지난 과거의 장면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할 때 선교팀에 들어가 새벽기도를 하고 연습하던 일이며, 그 후에 하나님께서 축복하셨던 장면 등. 그런데 신앙의 열심이 식어졌던 게 마음이 걸렸는데, 특히 월드컵 대회에서 골을 넣을 때 무릎 꿇고 기도하자 못한 것을 회개했습니다.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골을 넣게 되면 이번에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그런데 1분도 못 뛰고 벤치만 지켰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지금은 중국 대련 프로팀에 선교하는 마음으로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어떻게 쓰실지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정말 그 때 그렇게 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니까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그리스도인들조차 동화책 수준으로 인생 목표를 정하고 삽니다. 동화책을 보면 어떤가요? 왕자와 공주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다! 끝~ 이렇죠. 그 이후가 더 중요한 것 아닙니까? 현세보다 더 중요한 게 내세이고, 내세를 위해 주어진 기회에 헌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짐 엘리엇을 아십니까? 그는 기독교명문 휘튼 칼리지를 졸업한 수재였습니다. 그는 20대 청년의 나이에 동료들과 함께 4명의 그룹이 남미 정글에 들어갔습니다. 식인종족인 아우카 족을 선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드디어 아우카 족 사람들을 만납니다. 너무 반가워서 말을 건넸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친구입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창끝이었습니다. 그와 동료들은 창에 맞아 순교하고 말았습니다. 아무 일도 못 한 채 죽은 겁니다. 

그 때 미국 사회가 시끌시끌했습니다. LIFE지에 그 사건의 상보가 게재되었습니다. 기자가 마지막 이렇게 썼습니다. “What a waste!”(이게 무슨 쓸데없는 낭비인가!) 그러나 그의 아내 엘리사벳 엘리엇은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Not a waste!”(결코 낭비가 아니다!) 2년 뒤 엘리사벳과 동료 부인들은 선교훈련을 마치고 아우카 족에게로 들어갑니다. 다행히 그들에게는 여자들은 해치지 않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헌신적으로 섬기는 여인들을 보고 어느 날 추장이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백인인데 왜 여기에 와서 이렇게 헌신적으로 봉사합니까?” 

그 때 엘리사벳이 대답했습니다. “당신들에게 죽임을 당한 백인들이 바로 우리의 남편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해 주려고 했던 말을 하기 위해 당신네 말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당신들을 사랑하십니다! 이게 그들이 해 주려고 했던 말입니다.” 감동을 받은 추장과 아우카 족 사람들은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들 가운데 최초의 목사가 나왔는데, 바로 짐 엘리엇을 창으로 찔렀던 ‘키모’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잔인했던 아우카 족은 이제 30% 이상이 그리스도인인 평화로운 부족이 됐습니다. 짐 엘리엇이 휘튼 칼리지 재학 시절 기록해 놓은 글입니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젊음은 지나가는 것이다. 명성도, 자기 만족도, 쾌락도, 그리고 물질도 결국은 붙들고 있을 수 없다. 그것을 버리고 포기하는 자는 결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짐 엘리어트, 에콰도르 선교사) 하나님을 위한 헌신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영원히 천국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 오늘 송년주일인데 한 해를 보내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인생은 흘러 흘러갑니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시렵니까? ‘공수래공수거’의 인생 가운데 자족하며 행복한 인생을 사십시오. 

그러나 또 한 가지 절대 잊지 마십시오. ‘공수래만수거’의 인생도 있습니다. 세상의 유한한 것들을 영원한 것으로 바꾸며 사십시오. 그래서 마지막 날 인생의 멋진 성적표를 가지고 천국에 들어가 영원히 빛나는 내세의 새 인생을 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홍문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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