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사랑은 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창 2: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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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창 2:18-25)
(창 2:18)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 2:19)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라
(창 2:20)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창 2: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창 2: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창 2:23)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창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 2:25)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축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축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발전시켜 갈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목회자를 만나고 탁월한 성도를 만나는 것은 아주 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아름다운 관계를 지속하며 관계속에서 영적 성숙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모든 불행한 관계는 작은 것을 잘못 다룬 결과입니다. 작은 오해가 좋은 관계를 갈라놓습니다. 무심코 뱉은 한마디 말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오랫동안 애써 형성한 친밀한 관계를 깨트립니다. 우리는 인간관계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작은 것이라도 민감하게 살펴보며 그것이 좋은 관계를 깨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이들이 많지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행복한 교회생활을 모두가 꿈꾸지만 교회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원리를 익히는 이들도 아주 드뭅니다. 행복한 사회생활, 행복한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이해심을 길러야 합니다. 사람들은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면 서로 틀렸다고 생각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보면 틀렸다고 단정하고 공격적이 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무조건 비판부터 시작합니다. 다른 것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을 틀렸다고 단정하는 것은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런 미숙한 생각으로 인해 관계가 깨어집니다.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말싸움의 동기는 지극히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니 국시나 먹으러 가자고 한 사람이 제안했습니다. '국시'라는 경상도 사람의 말에 '국수'라고 다른 사람이 이의를 걸었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강해 결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들이 존경하는 선생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에 말했습니다. "'국수'와 '국시'는 재료가 다르니까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음식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 사람 말이 다 맞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지 않다." 고 이의를 걸면서 그러면 재료가 어떻게 다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어험' 하고 한번 헛기침을 한 후 점잖게 말했습니다.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들지."
두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밀가루'와 '밀가리'는 어떻게 다르지요?"
다시 한 번 헛기침을 한 후 그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밀가루는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이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혀 다르지."
두 사람은 다시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봉투'와 '봉다리'는 어떻게 다르지요?"
선생님은 다시 한 번 크게 헛기침을 하고 난 뒤에 더욱 위엄 있게 대답했습니다. "'봉투'는 기계로 찍어 만든 것이고, '봉다리'는 손으로 붙여서 만든 것이니까 서로 다르지." 그제야 두 사람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넙죽이 절을 하고 물러 나왔습니다.
우리의 다툼은 실은 별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설명하든 동일한 것인데도 서로 핏대를 올리며 남을 이해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름이 같다고 동일한 것이 아니고, 이름이 다르다 해서 모두 다르지 않습니다. 다양함은 다툼의 원인이 되지 않아야 하며, 오히려 조화를 이루는 노력을 필요로 할 뿐입니다.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를 이루어 무지개는 찬란하게 빛납니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나의 배우자가 누구인지 바르게 알려면 성경을 연구하여야 합니다. 창세기 2장에서 최초의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 사람들을 통해 이해의 원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1. 인간의 실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하면 실망하게 되고 분노하게 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아름다운 존재이지만 하나님은 아닙니다. 인간은 육체적인 존재입니다. 한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불완전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누가 자신의 육체의 필요를 채워주기를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창 2:18)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아담을 보시니 보시기에 좋지 못했습니다. 그 까닭은 아담이 외로워했기 때문입니다. 아담의 후예는 모두 외로움을 잘 탑니다. 고독, 소외감 때문에 사람들은 힘들어합니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사람도 외롭습니다.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남몰래 눈물을 흘립니다. 청소년들은 외로움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하루 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을 사랑해줄 대상을 간절히 찾습니다. 장년들도 동호회, 동창회, 취미클럽 등 어딘가라도 소속하려고 애씁니다. 사람들은 서로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내가 외로운 것처럼 저 사람도 외롭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면 반가운 것처럼 다른 사람도 내가 웃으며 말을 걸어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하와를 만들어 주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돕는 배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딘가 부족한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서로 만나게 하신 것은 불완전함을 비판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불완전함을 서로 보충해주라고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채워줄 수 있습니까? 서로를 바르게 이해할 때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비난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도움을 받으려면 자신의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약점과 단점도 감추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실패도 감추지 않고 드러내면 진짜 놀라운 사랑을 맛보게 됩니다. 부부간에 서로 부족함을 보완해주어야 합니다. 정말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시키려면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 깊숙히 숨기고 있는 것을 열어 보여주어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자신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을 더 두려워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보여줌으로 비난받고 상처를 받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여자들만큼이나 남자들은 민감합니다.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자신을 열어서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충고를 듣는 것은 싫어합니다.
특히 아내에게 충고를 듣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대화하는 것을 망설입니다. 그것을 모르고 여자들은 우리 남편은 과묵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은 자신을 비판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는 사람을 만나면 모든 것을 털어 놓습니다. 가정에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내가 자신을 이해해 준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말을 듣고 어떤 비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주는 술집을 찾는 것입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여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눈물을 짓는 것입니다. 여자들도 남편이 그냥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 채팅에 빠지고 온갖 유혹에 쉽게 넘어갑니다.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다 이해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비난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남편이, 아내가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않게 만듭시다. 방황하는 이도 가정으로 돌아오게 만듭시다.
예수님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을 황금률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모두 사랑받고 싶어서 아우성입니다. 내가 섭섭한 것, 서글픈 것만을 생각하면 갈등은 더 증폭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처럼 저 사람도 외로운 존재임을 알고 배우자의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주위의 사람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2.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관계를 통해 얻는 행복은 서로 잘 맞는 사람끼리 만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알아가고 적응하며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완벽한 만남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났더라도 서로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서로 다가가 적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사도는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벧전 3:7)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
지식을 따라, 아내와 동거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내의 필요를 아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필요를 알아야 합니다. 정서적인 필요를 즉 존경받고 싶고 귀중히 여김을 받고 싶은 욕구를 알아야 채워줄 수 있습니다. 아내의 육체적, 정서적 필요를 채워줄 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필요를 이해하고 채워줄 때 기도가 막히지 않고 풍성한 영적 축복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는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서로를 알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눕니다.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듣습니다. 연애할 때는 대화를 잘 나누던 연인들이 결혼하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단절됩니다. 그리고 서로 말합니다. "당신은 날 이해하지 못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거두고 나서부터 관계는 얼음처럼 차가와집니다. 불행하고 비참한 가정으로 굳어져가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릅니다. 겉으로 드러난 외모도 다르고, 기호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릅니다. 성향도 다르고 장단점도 다릅니다. 아주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감정으로 보면 그렇게 다른 점들이 모두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결혼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점 때문에 다투기 시작합니다. 자신과 다른 성격, 습관, 생각, 관점, 기호, 생활방식 등 많은 것들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불편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다른 점을 고치려고 애를 쓰다가 안 되니까 절망합니다. 원망합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일 뿐입니다. 다른 것은 서로의 부족함을 보충해주는 좋은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이해할 때 관계가 발전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만 다를까요? 사람은 다 다릅니다. 외모도 다르고, 기질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성장 배경이 다 다릅니다. 물론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많습니다.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대부분 다른 점을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하고 정죄합니다. 억지로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거기에서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정말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았습니까?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을까?'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이해하려고 생각해 보았나요? 그것이 사실인가? 직접 물어 보기라도 했나요? 대부분 이해하려고 아무것도 해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판단합니다. 자기가 느껴지는 대로 받아들이고 정죄합니다. 그리고 큰 갈등을 빚으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정작 사랑하는데 그 에너지를 썼으면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미워하고 괴로워합니다. 비난하고 원망하는데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나니 사랑할 에너지가 고갈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만큼 이해합니다. 우리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랑이 부족해서입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비난하여도 사랑하면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사랑이 식어버리면 모든 것을 오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부부간에 다툼이 많아지는 것은 서로 많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식어진 때문입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이웃집에 갔다가 그 집 화장대에 놓인 커다란 진주 반지를 보고 그만 반지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아주머니는 반지가 없어진 걸 알았습니다. 새댁이 범인이라고 생각한 아주머니가 새댁을 찾아와 다짜고짜 반지를 내놓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새댁이 발뺌을 하자 쥐 잡듯 몰아세웠습니다. "안방에 들어온 사람이 우리 식구랑 새댁밖에 없었는데도 거짓말이야?" 새댁이 끝까지 우기자 아주머니는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차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동네 사람들은 무슨 큰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마침 퇴근하고 돌아온 새댁의 남편이 그 상황을 보게 됐습니다. 남편은 큰 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제 아내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왜 아내에게 그런 누명을 씌우는 겁니까? 나는 아내를 믿습니다. 모두 돌아가 주십시오!" 남편의 한마디 한마디는 강직하고 단호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났고 경찰과 이웃집 아주머니도 할 말을 잃고 돌아갔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안정을 취하도록 침대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잠이 들자 전날 밤 아내의 화장대 서랍에서 보았던 그 반지를 꺼내 들고 조용히 이웃집을 찾았습니다. 남편은 아주머니에게 반지를 건네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내가 한 순간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아내와 저는 한마음이고 한 몸입니다. 아내의 잘못은 제 잘못이기도 합니다. 저를 벌해 주세요."
남편의 진실한 사랑에 깊이 감동한 아주머니는 말없이 남편을 돌려보냈습니다. 멀리서 남편을 지켜본 아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내는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아주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깊이 사죄했습니다. 아주머니가 아내의 손을 지긋이 잡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새댁이 부럽네요!"
인디안 속담 에 `누구를 평가하려면 먼저 그 사람의 신발을 신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신발 을 신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입장에 서 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하나님을 배반한 인생들을 이해하려고 애쓰셨지 않습니까? 그냥 천국 에서 내려다보시고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본체이셨으나 포기하시고 내려와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람의 입장이 되어 연약함과 고통과 유혹을 받으시고, 용서하시고 용납하시고 위로하시는 가장 위대한 사랑을 보이신 것입니다.
행복은 이해하는데서 출발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정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정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정입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정입니다.
사랑은 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기 시작할 때 우리 가정과 교회, 그리고 우리 사회에 행복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창 2:18)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 2:19)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라
(창 2:20)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창 2: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창 2: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창 2:23)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창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 2:25)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축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축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발전시켜 갈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훌륭한 목회자를 만나고 탁월한 성도를 만나는 것은 아주 복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아름다운 관계를 지속하며 관계속에서 영적 성숙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모든 불행한 관계는 작은 것을 잘못 다룬 결과입니다. 작은 오해가 좋은 관계를 갈라놓습니다. 무심코 뱉은 한마디 말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오랫동안 애써 형성한 친밀한 관계를 깨트립니다. 우리는 인간관계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작은 것이라도 민감하게 살펴보며 그것이 좋은 관계를 깨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이들이 많지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행복한 교회생활을 모두가 꿈꾸지만 교회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원리를 익히는 이들도 아주 드뭅니다. 행복한 사회생활, 행복한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이해심을 길러야 합니다. 사람들은 서로의 차이점을 발견하면 서로 틀렸다고 생각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보면 틀렸다고 단정하고 공격적이 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무조건 비판부터 시작합니다. 다른 것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른 것을 틀렸다고 단정하는 것은 다양성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런 미숙한 생각으로 인해 관계가 깨어집니다.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말싸움의 동기는 지극히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니 국시나 먹으러 가자고 한 사람이 제안했습니다. '국시'라는 경상도 사람의 말에 '국수'라고 다른 사람이 이의를 걸었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강해 결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들이 존경하는 선생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에 말했습니다. "'국수'와 '국시'는 재료가 다르니까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음식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 사람 말이 다 맞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지 않다." 고 이의를 걸면서 그러면 재료가 어떻게 다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어험' 하고 한번 헛기침을 한 후 점잖게 말했습니다.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만들지."
두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밀가루'와 '밀가리'는 어떻게 다르지요?"
다시 한 번 헛기침을 한 후 그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밀가루는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이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혀 다르지."
두 사람은 다시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봉투'와 '봉다리'는 어떻게 다르지요?"
선생님은 다시 한 번 크게 헛기침을 하고 난 뒤에 더욱 위엄 있게 대답했습니다. "'봉투'는 기계로 찍어 만든 것이고, '봉다리'는 손으로 붙여서 만든 것이니까 서로 다르지." 그제야 두 사람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넙죽이 절을 하고 물러 나왔습니다.
우리의 다툼은 실은 별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설명하든 동일한 것인데도 서로 핏대를 올리며 남을 이해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름이 같다고 동일한 것이 아니고, 이름이 다르다 해서 모두 다르지 않습니다. 다양함은 다툼의 원인이 되지 않아야 하며, 오히려 조화를 이루는 노력을 필요로 할 뿐입니다.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를 이루어 무지개는 찬란하게 빛납니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나의 배우자가 누구인지 바르게 알려면 성경을 연구하여야 합니다. 창세기 2장에서 최초의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 사람들을 통해 이해의 원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1. 인간의 실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하면 실망하게 되고 분노하게 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아름다운 존재이지만 하나님은 아닙니다. 인간은 육체적인 존재입니다. 한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불완전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누가 자신의 육체의 필요를 채워주기를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창 2:18)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아담을 보시니 보시기에 좋지 못했습니다. 그 까닭은 아담이 외로워했기 때문입니다. 아담의 후예는 모두 외로움을 잘 탑니다. 고독, 소외감 때문에 사람들은 힘들어합니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사람도 외롭습니다.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남몰래 눈물을 흘립니다. 청소년들은 외로움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하루 종일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을 사랑해줄 대상을 간절히 찾습니다. 장년들도 동호회, 동창회, 취미클럽 등 어딘가라도 소속하려고 애씁니다. 사람들은 서로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내가 외로운 것처럼 저 사람도 외롭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면 반가운 것처럼 다른 사람도 내가 웃으며 말을 걸어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하와를 만들어 주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돕는 배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딘가 부족한 것이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서로 만나게 하신 것은 불완전함을 비판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불완전함을 서로 보충해주라고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채워줄 수 있습니까? 서로를 바르게 이해할 때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비난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도움을 받으려면 자신의 삶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약점과 단점도 감추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연약함과 실패도 감추지 않고 드러내면 진짜 놀라운 사랑을 맛보게 됩니다. 부부간에 서로 부족함을 보완해주어야 합니다. 정말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시키려면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 깊숙히 숨기고 있는 것을 열어 보여주어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자신의 속내를 보여주는 것을 더 두려워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보여줌으로 비난받고 상처를 받을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여자들만큼이나 남자들은 민감합니다.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자신을 열어서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충고를 듣는 것은 싫어합니다.
특히 아내에게 충고를 듣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대화하는 것을 망설입니다. 그것을 모르고 여자들은 우리 남편은 과묵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은 자신을 비판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는 사람을 만나면 모든 것을 털어 놓습니다. 가정에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내가 자신을 이해해 준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이 자신의 말을 듣고 어떤 비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주는 술집을 찾는 것입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여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눈물을 짓는 것입니다. 여자들도 남편이 그냥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려 하지 않으면 채팅에 빠지고 온갖 유혹에 쉽게 넘어갑니다.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다 이해한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비난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남편이, 아내가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않게 만듭시다. 방황하는 이도 가정으로 돌아오게 만듭시다.
예수님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을 황금률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모두 사랑받고 싶어서 아우성입니다. 내가 섭섭한 것, 서글픈 것만을 생각하면 갈등은 더 증폭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처럼 저 사람도 외로운 존재임을 알고 배우자의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주위의 사람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2.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관계를 통해 얻는 행복은 서로 잘 맞는 사람끼리 만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알아가고 적응하며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완벽한 만남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났더라도 서로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서로 다가가 적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사도는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벧전 3:7)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
지식을 따라, 아내와 동거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아내의 필요를 아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필요를 알아야 합니다. 정서적인 필요를 즉 존경받고 싶고 귀중히 여김을 받고 싶은 욕구를 알아야 채워줄 수 있습니다. 아내의 육체적, 정서적 필요를 채워줄 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필요를 이해하고 채워줄 때 기도가 막히지 않고 풍성한 영적 축복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는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서로를 알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눕니다.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듣습니다. 연애할 때는 대화를 잘 나누던 연인들이 결혼하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단절됩니다. 그리고 서로 말합니다. "당신은 날 이해하지 못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거두고 나서부터 관계는 얼음처럼 차가와집니다. 불행하고 비참한 가정으로 굳어져가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릅니다. 겉으로 드러난 외모도 다르고, 기호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릅니다. 성향도 다르고 장단점도 다릅니다. 아주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감정으로 보면 그렇게 다른 점들이 모두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결혼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점 때문에 다투기 시작합니다. 자신과 다른 성격, 습관, 생각, 관점, 기호, 생활방식 등 많은 것들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불편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다른 점을 고치려고 애를 쓰다가 안 되니까 절망합니다. 원망합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일 뿐입니다. 다른 것은 서로의 부족함을 보충해주는 좋은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이해할 때 관계가 발전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만 다를까요? 사람은 다 다릅니다. 외모도 다르고, 기질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성장 배경이 다 다릅니다. 물론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많습니다.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대부분 다른 점을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하고 정죄합니다. 억지로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거기에서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정말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았습니까?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을까?'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이해하려고 생각해 보았나요? 그것이 사실인가? 직접 물어 보기라도 했나요? 대부분 이해하려고 아무것도 해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판단합니다. 자기가 느껴지는 대로 받아들이고 정죄합니다. 그리고 큰 갈등을 빚으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정작 사랑하는데 그 에너지를 썼으면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미워하고 괴로워합니다. 비난하고 원망하는데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나니 사랑할 에너지가 고갈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만큼 이해합니다. 우리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랑이 부족해서입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비난하여도 사랑하면 이해하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사랑이 식어버리면 모든 것을 오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부부간에 다툼이 많아지는 것은 서로 많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식어진 때문입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이웃집에 갔다가 그 집 화장대에 놓인 커다란 진주 반지를 보고 그만 반지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아주머니는 반지가 없어진 걸 알았습니다. 새댁이 범인이라고 생각한 아주머니가 새댁을 찾아와 다짜고짜 반지를 내놓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새댁이 발뺌을 하자 쥐 잡듯 몰아세웠습니다. "안방에 들어온 사람이 우리 식구랑 새댁밖에 없었는데도 거짓말이야?" 새댁이 끝까지 우기자 아주머니는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차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동네 사람들은 무슨 큰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마침 퇴근하고 돌아온 새댁의 남편이 그 상황을 보게 됐습니다. 남편은 큰 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제 아내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왜 아내에게 그런 누명을 씌우는 겁니까? 나는 아내를 믿습니다. 모두 돌아가 주십시오!" 남편의 한마디 한마디는 강직하고 단호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났고 경찰과 이웃집 아주머니도 할 말을 잃고 돌아갔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안정을 취하도록 침대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잠이 들자 전날 밤 아내의 화장대 서랍에서 보았던 그 반지를 꺼내 들고 조용히 이웃집을 찾았습니다. 남편은 아주머니에게 반지를 건네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내가 한 순간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아내와 저는 한마음이고 한 몸입니다. 아내의 잘못은 제 잘못이기도 합니다. 저를 벌해 주세요."
남편의 진실한 사랑에 깊이 감동한 아주머니는 말없이 남편을 돌려보냈습니다. 멀리서 남편을 지켜본 아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내는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아주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깊이 사죄했습니다. 아주머니가 아내의 손을 지긋이 잡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새댁이 부럽네요!"
인디안 속담 에 `누구를 평가하려면 먼저 그 사람의 신발을 신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신발 을 신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입장에 서 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하나님을 배반한 인생들을 이해하려고 애쓰셨지 않습니까? 그냥 천국 에서 내려다보시고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본체이셨으나 포기하시고 내려와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람의 입장이 되어 연약함과 고통과 유혹을 받으시고, 용서하시고 용납하시고 위로하시는 가장 위대한 사랑을 보이신 것입니다.
행복은 이해하는데서 출발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정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정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정입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정입니다.
사랑은 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기 시작할 때 우리 가정과 교회, 그리고 우리 사회에 행복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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