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세례 요한의 죽음 (마 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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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의 죽음 (마 14:1-12)
1 그 때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2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3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4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5 헤롯이 요한을 죽이려 하되 무리가 그를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을 두려워하더니
6 마침 헤롯의 생일이 되어 헤로디아의 딸이 연석 가운데서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니
7 헤롯이 맹세로 그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하거늘
8 그가 제 어머니의 시킴을 듣고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여기서 내게 주소서 하니
9 왕이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주라 명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11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로 가져가니라
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께 아뢰니라
제가 신학도 시절 오늘의 본문 말씀을 가지고 설교한 목사님이 계셨는데, 그 때 설교 제목이 ‘세례 요한의 獻頭’ 곧 ‘세례 요한의 머리 바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목이 독특해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데, 오늘은 바로 그 선지자 세례 요한의 죽음에 대하여 살펴보면서 함께 은혜를 사모하고자 합니다.
1. 영적 세계에 대한 무지가 미신과 오해를 낳습니다.
1-2절에 보면 “그 때에 분봉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 도다 하더라.”고 했습니다. 성경을 보면 헤롯이라는 이름이 여러 번 나오기 때문에 혼돈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에 예수님께 경배하겠다고 거짓으로 동방박사에게 얘기한 그 헤롯을 헤롯대왕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장본인입니다. 그는 10명의 아내를 통해서 많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중에서 유명한 아들이 세 사람 있습니다. 안디바, 빌립, 아켈라오가 그들입니다. 그 중 헤롯 안디바는 바로 갈릴리지방을 담당하고 있었던 분봉 왕입니다. 분봉 왕이란 헤롯이 죽고 이 세 아들이 아버지가 다스리던 그 영토를 삼등분해서 통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 헤롯 안디바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세례 요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세례 요한의 육체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의 영혼이 예수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로 하여금 세례 요한의 권능을 가지고, 세례 요한처럼 행동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즉 헤롯은 세례 요한이 죽어서 귀신이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는 그 세례 요한의 귀신을 자신의 몸에 불러들여 권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헤롯의 생각은, 영적 세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터무니없는 망상에 불과했습니다. 성경은 결코 헤롯의 생각처럼,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된다고 말씀하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성경에도 귀신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귀신은 죽음으로 인하여 육체와 분리된 사람의 영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귀신은 사단의 졸개로서, 타락한 천사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성경은 아주 분명하게, 죽은 사람의 영혼은 죽는 즉시 낙원이나 음부로 가서 최후 심판을 기다리고, 내세와 현세를 왕래할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 악인은 심판을 두려워하면서도 회개하지는 않습니다.
3-4절에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갖가지 큰 권능을 행하신다는 소문을 들은 헤롯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세례 요한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헤롯이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세례 요한이라고 생각하였던 이유는, 그가 세례 요한을 죽인 일에 대하여 커다란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롯 안디바는 우유부단하면서도 매우 잔인한 왕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빌립이라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 빌립의 아내가 바로 유명한 헤로디아입니다. 헤로디아는 성경에 나오는 5대 악처 가운데 한 명인데, 아마 굉장히 미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헤로디아는 벌써 살로메라고 하는 큰 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 눈이 맞았습니다. 마침내 헤롯 안디바는 그의 아내와 이혼을 하고, 이복동생인 빌립의 아내이자 자신의 조카이기도 한 헤로디아와 결혼을 했습니다. 자신의 조카이자 동생의 아내를 취한 이 부도덕한 일에 대하여 세례 요한이 책망을 하자, 헤롯은 세례 요한을 잡아 투옥하고 결국은 그를 죽였던 것입니다.
헤롯은 하나님의 사람 세례 요한을 죽인 일로 인하여 커다란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으며, 그로 인하여 자신이 반드시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권능을 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소문을 듣게 되자,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죄를 심판하기 위하여 다시 살아난 세례 요한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이처럼 커다란 죄의식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단지 두려워만 하고 죄악에서 떠나려 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악인은 심판을 두려워하면서도 회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하고 멸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악인이 달리 악인이 아닙니다. 성경은 죄를 많이 지어서 악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악인은 죄를 많이 지은 자가 아니라, 회개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는 것이 성경의 증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죄인도 회개만 하면 의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회개치 않으면 악인으로 정죄 받고 심판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안에서 죄를 발견하면 즉시 회개하고, 죄에서 돌이킬 줄 알아야 합니다. 절대로 계속해서 죄에 머무르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죄를 회개할 수 있는 것도 성령의 강권하시는 역사입니다. 우리는 성령이 역사할 때 마음을 강퍅히 함으로 성령의 역사를 소멸해서는 안 됩니다.
3. 의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만 악인은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5절에 보면 “헤롯이 요한을 죽이려고 하되, 무리가 그를 선지지로 여기므로 그들을 두려워하더니”라고 했습니다. 헤롯은 자신의죄를 질책한 세례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지만, 그를 선지자로 여기는 민중을 두려워하여 죽이지 못하였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례 요한과, 헤롯의 커다란 차이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곧 세례 요한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헤롯은 사람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막강한 권세를 가진 헤롯의 죄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날카롭게 책망을 하였습니다. 반면 헤롯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람 세례 요한을 투옥시킬 뿐만 아니라 죽이려고까지 하였으면서도, 민중들의 봉기가 두려워서 감히 그를 죽이지는 못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의인과 악인은 그 두려워하는 대상이 다릅니다. 의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만 악인은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의인은 사람이 보든 보지 않든 원하든 원치 않던 간에, 언제 어디서든지 오직 하나님만을 의식하고 하나님의 뜻대로만 행동하지만, 악인은 오직 사람들만을 의식하여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만 행동합니다. 유명한 종교 개혁자 요한 낙스의 묘비에는 “여기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하나님의 사람이 누워 있다!”라는 말이 쓰여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사는 진정한 의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4. 악인은 죄악으로 낙을 삼습니다.
그 어미에 그 딸이란 말이 있습니다. 악하고 요염한 헤로디아처럼, 그녀의 딸 살로메의 춤은 요즘말로 하면 아주 관능적이고 섹시하였던 것 같습니다. 헤로디아와 그녀의 전 남편 헤롯 빌립 사이에 태어난 살로메는, 의붓아버지 헤롯의 호의를 사기 위하여, 사람의 눈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춤을 매우 격정적으로 춤으로서 헤롯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애썼을 것입니다. 헤롯이 살로메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한 것을 보아서도 그녀의 춤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춤이 아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살로메는 이미 그 어미 헤로디아와 더불어 세례 요한을 죽이고자 사전 모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살로메의 춤에 넋이 빠진 헤롯은 그녀가 무엇이든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자, 살로메는 제 어미와 의논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헤로디아는 딸에게 세례 요한의 목을 소반에 얹어 달라 하라고 시켰습니다. 여자들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끼지 않는 살인이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유대인의 격언에 악처는 백년의 흉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주역에 보면 악처는 집을 깨뜨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잠언에도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고 했습니다. 그 때문에 결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이러한 말들은 남자를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 격언이지만, 여자 편에서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내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결혼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 됩니다.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달라는 살로메의 요청을 받고, 헤롯은 하나님의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죄책감 때문에 잠시 근심하였지만, 자신의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곧 다른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마침내 세례 요한의 목을 베도록 명령을 내리고 맙니다. 이로써 세례 요한의 참수형은 헤롯의 생일 축하 행사의 하나로 거행되고 되었으며, 이렇게 해서 얻어진 세례 요한의 잘려진 머리는 잔치의 흥을 동우기 위한 볼거리로 제공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였던 그 어떤 사람도 이러한 사악한 일에 대하여 분노하거나 반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의 머리를 자르는 이 엄청난 범죄를, 그 어떤 죄책감도 없이 오로지 재미있는 볼거리 중 하나로만 여기는 악인들이었던 것입니다.
5. 의인 세례 요한의 죽음
성도에게 있어서 죽음은 참된 해방과 안식에로 나아가는 통로입니다. 10절을 보면 헤롯이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세례 요한의 목을 베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세례 요한의 죽음은 인간적으로만 보면 허무하기 그지없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마케루스 성의 차가운 지하 감옥에서 홀로 고독하게 맞이해야 했던 세례 요한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의인의 최후가 고작 이런 것이냐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자신의 유익을 조금도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말하고 행동하였던 사람의 최후가, 고작 악인의 술자리의 흥을 돋우기 위한 구경거리로 자신의 머리를 내놓아야 하는 이런 것이냐고 따져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도에게 있어서의 죽음의 의미를 바로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어리석은 항변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결코 이렇게 항변하는 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것의 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참된 해방과 안식이 영원토록 보장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아무리 비참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할지라도, 그것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한 것이요, 패배한 것이 아니라 승리한 것이며, 슬퍼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할 일인 것입니다.
지금 이 지구상에는 70 억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일 년에 1억 명 정도가 죽고, 하루에 30만 명, 한 시간에 1만 명이 죽습니다. 지금 우리가 예배드리고 있는 한 시간 동안에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1만 명이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고,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야 인생을 잘 살 수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들에게 죽음이 찾아올 때, 죽음 앞에 선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 것이어야 하겠습니까? 응급 소생술의 국제적인 권위자인 모리스 롤링스는, 한때 아이젠하워의 개인 담당 의사였고, 심장혈관질환의 전문의이자 응급소생술의 국제적인 권위자라고 합니다. 그는 ‘죽음의 문을 넘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의사로 일해 온 모리스 롤링스는, 거의 매일 죽음을 목격했으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죽음 이후의 경험에 대해서도 믿지 않았습니다. 모두 꿈이거나 환상이라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임종 직전의 두 환자를 경험한 후로는 백팔십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그가 근무하던 병원에 48세 된 우체부 찰리 맥케익이라는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동료의사 팸 찰스워드가 그 환자의 심전도 검사를 하는 도중, 갑자기 찰리에게 심장마비가 일어났습니다. 모리스 롤링스는 그의 심장을 정상으로 뛰게 하기 위하여 심장 조율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찰리는 자기 심장이 멎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찰리가 비명을 지르며 소리쳤습니다. “멈추지 마! 난 지금 지옥에 있어! 지옥에 있다고!” 모리스 롤링스는 환자가 환각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받아넘겼습니다.
“당신은 계속 지옥과 씨름하시오. 나는 지금 당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바쁘오!” 흉부압박 마사지는 심장을 정상으로 돌려놓기도 하지만, 때로는 환자의 갈비뼈를 부러뜨릴 만큼 극심한 고통을 주는 일이라, 대개 환자들은 의식이 남아있을 경우, 그 고통 때문에 “그만 눌러요! 갈비뼈를 부러뜨릴 참이오?”라며 의사에게 항의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그 사람은 필사적으로 돌아오고 싶어 했습니다. 단지 살기 위해서 그러는 것만은 아닌 듯 했습니다. 롤링스 박사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내가 멈추는 것을 원하지 않소?” 그는 크게 소리쳤습니다. “나는 지옥에 있다니까!” 롤링스 박사는 무심코 중얼거렸습니다.
“아마 지옥에 가게 될까 봐 무서워 한다는 뜻인가 보다.” 그러자 다시 환자가 절박하게 소리쳤습니다. “아니, 나는 지금 지옥에 있다고요! 나를 가게 하지 마시오. 제발 나를 보내지 마시오. 내 말 이해 못하겠소? 나는 지옥에 있소. 당신이 소생법을 멈출 때마다 나는 다시 지옥에 간단 말이오. 제발 나를 지옥에 다시 보내지 말아주시오!” 모리스 롤링스는 지금까지 죽음에 다가가는 많은 환자들의 항변을 무시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환자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25년 동안 사람의 얼굴에서 그토록 무서워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있었습니다.
모리스 롤링스는 서둘러 환자를 살리려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환자가 “내가 어떻게 하면 지옥에서 나갈 수 있겠소?”라며 공포에 질려 소리쳤습니다. 모리스 롤링스가 “기도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라고 했더니, “그럼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오!”라고 요청했습니다. 당황한 박사는 “나는 목사가 아니오.” 라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간호사들의 따가운 눈총에 밀려, 그는 마지못해 기도문을 선창했습니다. “따라서 해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저를 지옥에서 구해주십시오” “저를 지옥에서 구해주십시오.” “만약 제가 다시 산다면 당신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만약 제가 다시 산다면 당신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찰리는 이 기도를 필사적으로 따라했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숨결은 진정되었고 심장은 곧 정상으로 돌아와 다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찰리의 방에 갔을 때, 그는 성경을 구해서 읽고 있었습니다. 지금껏 무수한 죽음을 보았고, 죽음과 생명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그 일은 롤링스 박사에게 무척이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죽음에 관해 다시 연구를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의사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죽음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침 롤링스 박사의 회진 시간이었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아이다 월리암스라는 환자의 병실 문을 열자, 조용히 성경을 읽으며 월리엄스 부인의 병상 주위를 맴돌고 있는 목사님을 보았습니다. 월리엄스 부인은 두 눈을 꼭 감고 그것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목사님, 잠시 만요. 조명이 너무 밝아요. 조금만 줄여주시겠어요?” “부인, 전등은 켜 있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던 목사님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햇빛이 아주 밝은 거군요. 햇빛 가리개 좀 쳐주세요.” 그러다 그녀는 눈을 떠 소리쳤습니다.
“목사님! 저는 그분을 보았어요. 그분이 지금 여기 계세요! 아아, 그분의 손을 보세요! 저 천군 천사들을 보세요! 그들이 모두 여기 있어요. 형언할 수 없는 주재시여! 제 생애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아침이네요. 그들 모두를 환영합니다!” 이 말을 하고 난 후, 천천히 그녀의 눈이 풀어졌고 심장박동이 느려지며 호흡이 멈추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추었으나 그녀의 입가에 남은 미소는 영원했습니다. 롤링스 박사는 더 이상 응급조치를 취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임종시간 기록을 위해 시계를 확인하고, 창문 쪽으로 가서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날은 아침 내내 비가 내려서 무척이나 어두운 날이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 모두 이와 같이 아름다운 최후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처럼 “내가 선한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의로우신 재판장 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라는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며, 하나님 품에 안기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1 그 때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2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3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4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5 헤롯이 요한을 죽이려 하되 무리가 그를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을 두려워하더니
6 마침 헤롯의 생일이 되어 헤로디아의 딸이 연석 가운데서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니
7 헤롯이 맹세로 그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하거늘
8 그가 제 어머니의 시킴을 듣고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여기서 내게 주소서 하니
9 왕이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주라 명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11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로 가져가니라
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께 아뢰니라
제가 신학도 시절 오늘의 본문 말씀을 가지고 설교한 목사님이 계셨는데, 그 때 설교 제목이 ‘세례 요한의 獻頭’ 곧 ‘세례 요한의 머리 바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목이 독특해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데, 오늘은 바로 그 선지자 세례 요한의 죽음에 대하여 살펴보면서 함께 은혜를 사모하고자 합니다.
1. 영적 세계에 대한 무지가 미신과 오해를 낳습니다.
1-2절에 보면 “그 때에 분봉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 도다 하더라.”고 했습니다. 성경을 보면 헤롯이라는 이름이 여러 번 나오기 때문에 혼돈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에 예수님께 경배하겠다고 거짓으로 동방박사에게 얘기한 그 헤롯을 헤롯대왕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장본인입니다. 그는 10명의 아내를 통해서 많은 아들을 낳았는데, 그 중에서 유명한 아들이 세 사람 있습니다. 안디바, 빌립, 아켈라오가 그들입니다. 그 중 헤롯 안디바는 바로 갈릴리지방을 담당하고 있었던 분봉 왕입니다. 분봉 왕이란 헤롯이 죽고 이 세 아들이 아버지가 다스리던 그 영토를 삼등분해서 통치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 헤롯 안디바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세례 요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세례 요한의 육체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의 영혼이 예수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로 하여금 세례 요한의 권능을 가지고, 세례 요한처럼 행동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즉 헤롯은 세례 요한이 죽어서 귀신이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는 그 세례 요한의 귀신을 자신의 몸에 불러들여 권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헤롯의 생각은, 영적 세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터무니없는 망상에 불과했습니다. 성경은 결코 헤롯의 생각처럼,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된다고 말씀하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성경에도 귀신이 등장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귀신은 죽음으로 인하여 육체와 분리된 사람의 영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귀신은 사단의 졸개로서, 타락한 천사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성경은 아주 분명하게, 죽은 사람의 영혼은 죽는 즉시 낙원이나 음부로 가서 최후 심판을 기다리고, 내세와 현세를 왕래할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 악인은 심판을 두려워하면서도 회개하지는 않습니다.
3-4절에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갖가지 큰 권능을 행하신다는 소문을 들은 헤롯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세례 요한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헤롯이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세례 요한이라고 생각하였던 이유는, 그가 세례 요한을 죽인 일에 대하여 커다란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롯 안디바는 우유부단하면서도 매우 잔인한 왕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빌립이라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 빌립의 아내가 바로 유명한 헤로디아입니다. 헤로디아는 성경에 나오는 5대 악처 가운데 한 명인데, 아마 굉장히 미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헤로디아는 벌써 살로메라고 하는 큰 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 눈이 맞았습니다. 마침내 헤롯 안디바는 그의 아내와 이혼을 하고, 이복동생인 빌립의 아내이자 자신의 조카이기도 한 헤로디아와 결혼을 했습니다. 자신의 조카이자 동생의 아내를 취한 이 부도덕한 일에 대하여 세례 요한이 책망을 하자, 헤롯은 세례 요한을 잡아 투옥하고 결국은 그를 죽였던 것입니다.
헤롯은 하나님의 사람 세례 요한을 죽인 일로 인하여 커다란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으며, 그로 인하여 자신이 반드시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권능을 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소문을 듣게 되자,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죄를 심판하기 위하여 다시 살아난 세례 요한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이처럼 커다란 죄의식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단지 두려워만 하고 죄악에서 떠나려 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악인은 심판을 두려워하면서도 회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하고 멸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악인이 달리 악인이 아닙니다. 성경은 죄를 많이 지어서 악인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악인은 죄를 많이 지은 자가 아니라, 회개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는 것이 성경의 증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죄인도 회개만 하면 의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회개치 않으면 악인으로 정죄 받고 심판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안에서 죄를 발견하면 즉시 회개하고, 죄에서 돌이킬 줄 알아야 합니다. 절대로 계속해서 죄에 머무르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죄를 회개할 수 있는 것도 성령의 강권하시는 역사입니다. 우리는 성령이 역사할 때 마음을 강퍅히 함으로 성령의 역사를 소멸해서는 안 됩니다.
3. 의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만 악인은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5절에 보면 “헤롯이 요한을 죽이려고 하되, 무리가 그를 선지지로 여기므로 그들을 두려워하더니”라고 했습니다. 헤롯은 자신의죄를 질책한 세례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지만, 그를 선지자로 여기는 민중을 두려워하여 죽이지 못하였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례 요한과, 헤롯의 커다란 차이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곧 세례 요한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헤롯은 사람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막강한 권세를 가진 헤롯의 죄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날카롭게 책망을 하였습니다. 반면 헤롯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람 세례 요한을 투옥시킬 뿐만 아니라 죽이려고까지 하였으면서도, 민중들의 봉기가 두려워서 감히 그를 죽이지는 못하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의인과 악인은 그 두려워하는 대상이 다릅니다. 의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만 악인은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의인은 사람이 보든 보지 않든 원하든 원치 않던 간에, 언제 어디서든지 오직 하나님만을 의식하고 하나님의 뜻대로만 행동하지만, 악인은 오직 사람들만을 의식하여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만 행동합니다. 유명한 종교 개혁자 요한 낙스의 묘비에는 “여기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하나님의 사람이 누워 있다!”라는 말이 쓰여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사람보다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사는 진정한 의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4. 악인은 죄악으로 낙을 삼습니다.
그 어미에 그 딸이란 말이 있습니다. 악하고 요염한 헤로디아처럼, 그녀의 딸 살로메의 춤은 요즘말로 하면 아주 관능적이고 섹시하였던 것 같습니다. 헤로디아와 그녀의 전 남편 헤롯 빌립 사이에 태어난 살로메는, 의붓아버지 헤롯의 호의를 사기 위하여, 사람의 눈을 자극하는 관능적인 춤을 매우 격정적으로 춤으로서 헤롯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애썼을 것입니다. 헤롯이 살로메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한 것을 보아서도 그녀의 춤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춤이 아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살로메는 이미 그 어미 헤로디아와 더불어 세례 요한을 죽이고자 사전 모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살로메의 춤에 넋이 빠진 헤롯은 그녀가 무엇이든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자, 살로메는 제 어미와 의논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헤로디아는 딸에게 세례 요한의 목을 소반에 얹어 달라 하라고 시켰습니다. 여자들이 참으로 무섭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끼지 않는 살인이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유대인의 격언에 악처는 백년의 흉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주역에 보면 악처는 집을 깨뜨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잠언에도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고 했습니다. 그 때문에 결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이러한 말들은 남자를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 격언이지만, 여자 편에서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내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결혼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 됩니다.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달라는 살로메의 요청을 받고, 헤롯은 하나님의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죄책감 때문에 잠시 근심하였지만, 자신의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곧 다른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마침내 세례 요한의 목을 베도록 명령을 내리고 맙니다. 이로써 세례 요한의 참수형은 헤롯의 생일 축하 행사의 하나로 거행되고 되었으며, 이렇게 해서 얻어진 세례 요한의 잘려진 머리는 잔치의 흥을 동우기 위한 볼거리로 제공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였던 그 어떤 사람도 이러한 사악한 일에 대하여 분노하거나 반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의 머리를 자르는 이 엄청난 범죄를, 그 어떤 죄책감도 없이 오로지 재미있는 볼거리 중 하나로만 여기는 악인들이었던 것입니다.
5. 의인 세례 요한의 죽음
성도에게 있어서 죽음은 참된 해방과 안식에로 나아가는 통로입니다. 10절을 보면 헤롯이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세례 요한의 목을 베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세례 요한의 죽음은 인간적으로만 보면 허무하기 그지없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마케루스 성의 차가운 지하 감옥에서 홀로 고독하게 맞이해야 했던 세례 요한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의인의 최후가 고작 이런 것이냐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자신의 유익을 조금도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말하고 행동하였던 사람의 최후가, 고작 악인의 술자리의 흥을 돋우기 위한 구경거리로 자신의 머리를 내놓아야 하는 이런 것이냐고 따져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도에게 있어서의 죽음의 의미를 바로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어리석은 항변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결코 이렇게 항변하는 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것의 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참된 해방과 안식이 영원토록 보장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아무리 비참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할지라도, 그것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한 것이요, 패배한 것이 아니라 승리한 것이며, 슬퍼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할 일인 것입니다.
지금 이 지구상에는 70 억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일 년에 1억 명 정도가 죽고, 하루에 30만 명, 한 시간에 1만 명이 죽습니다. 지금 우리가 예배드리고 있는 한 시간 동안에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1만 명이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죽음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고,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래야 인생을 잘 살 수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들에게 죽음이 찾아올 때, 죽음 앞에 선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 것이어야 하겠습니까? 응급 소생술의 국제적인 권위자인 모리스 롤링스는, 한때 아이젠하워의 개인 담당 의사였고, 심장혈관질환의 전문의이자 응급소생술의 국제적인 권위자라고 합니다. 그는 ‘죽음의 문을 넘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의사로 일해 온 모리스 롤링스는, 거의 매일 죽음을 목격했으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죽음 이후의 경험에 대해서도 믿지 않았습니다. 모두 꿈이거나 환상이라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임종 직전의 두 환자를 경험한 후로는 백팔십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먼저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그가 근무하던 병원에 48세 된 우체부 찰리 맥케익이라는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동료의사 팸 찰스워드가 그 환자의 심전도 검사를 하는 도중, 갑자기 찰리에게 심장마비가 일어났습니다. 모리스 롤링스는 그의 심장을 정상으로 뛰게 하기 위하여 심장 조율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찰리는 자기 심장이 멎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찰리가 비명을 지르며 소리쳤습니다. “멈추지 마! 난 지금 지옥에 있어! 지옥에 있다고!” 모리스 롤링스는 환자가 환각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받아넘겼습니다.
“당신은 계속 지옥과 씨름하시오. 나는 지금 당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바쁘오!” 흉부압박 마사지는 심장을 정상으로 돌려놓기도 하지만, 때로는 환자의 갈비뼈를 부러뜨릴 만큼 극심한 고통을 주는 일이라, 대개 환자들은 의식이 남아있을 경우, 그 고통 때문에 “그만 눌러요! 갈비뼈를 부러뜨릴 참이오?”라며 의사에게 항의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그 사람은 필사적으로 돌아오고 싶어 했습니다. 단지 살기 위해서 그러는 것만은 아닌 듯 했습니다. 롤링스 박사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내가 멈추는 것을 원하지 않소?” 그는 크게 소리쳤습니다. “나는 지옥에 있다니까!” 롤링스 박사는 무심코 중얼거렸습니다.
“아마 지옥에 가게 될까 봐 무서워 한다는 뜻인가 보다.” 그러자 다시 환자가 절박하게 소리쳤습니다. “아니, 나는 지금 지옥에 있다고요! 나를 가게 하지 마시오. 제발 나를 보내지 마시오. 내 말 이해 못하겠소? 나는 지옥에 있소. 당신이 소생법을 멈출 때마다 나는 다시 지옥에 간단 말이오. 제발 나를 지옥에 다시 보내지 말아주시오!” 모리스 롤링스는 지금까지 죽음에 다가가는 많은 환자들의 항변을 무시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환자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25년 동안 사람의 얼굴에서 그토록 무서워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있었습니다.
모리스 롤링스는 서둘러 환자를 살리려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환자가 “내가 어떻게 하면 지옥에서 나갈 수 있겠소?”라며 공포에 질려 소리쳤습니다. 모리스 롤링스가 “기도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라고 했더니, “그럼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오!”라고 요청했습니다. 당황한 박사는 “나는 목사가 아니오.” 라고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간호사들의 따가운 눈총에 밀려, 그는 마지못해 기도문을 선창했습니다. “따라서 해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저를 지옥에서 구해주십시오” “저를 지옥에서 구해주십시오.” “만약 제가 다시 산다면 당신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만약 제가 다시 산다면 당신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찰리는 이 기도를 필사적으로 따라했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숨결은 진정되었고 심장은 곧 정상으로 돌아와 다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찰리의 방에 갔을 때, 그는 성경을 구해서 읽고 있었습니다. 지금껏 무수한 죽음을 보았고, 죽음과 생명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보았지만, 그 일은 롤링스 박사에게 무척이나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죽음에 관해 다시 연구를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의사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죽음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침 롤링스 박사의 회진 시간이었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아이다 월리암스라는 환자의 병실 문을 열자, 조용히 성경을 읽으며 월리엄스 부인의 병상 주위를 맴돌고 있는 목사님을 보았습니다. 월리엄스 부인은 두 눈을 꼭 감고 그것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목사님, 잠시 만요. 조명이 너무 밝아요. 조금만 줄여주시겠어요?” “부인, 전등은 켜 있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던 목사님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햇빛이 아주 밝은 거군요. 햇빛 가리개 좀 쳐주세요.” 그러다 그녀는 눈을 떠 소리쳤습니다.
“목사님! 저는 그분을 보았어요. 그분이 지금 여기 계세요! 아아, 그분의 손을 보세요! 저 천군 천사들을 보세요! 그들이 모두 여기 있어요. 형언할 수 없는 주재시여! 제 생애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아침이네요. 그들 모두를 환영합니다!” 이 말을 하고 난 후, 천천히 그녀의 눈이 풀어졌고 심장박동이 느려지며 호흡이 멈추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추었으나 그녀의 입가에 남은 미소는 영원했습니다. 롤링스 박사는 더 이상 응급조치를 취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임종시간 기록을 위해 시계를 확인하고, 창문 쪽으로 가서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날은 아침 내내 비가 내려서 무척이나 어두운 날이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 모두 이와 같이 아름다운 최후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처럼 “내가 선한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의로우신 재판장 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라는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며, 하나님 품에 안기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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