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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 (롬 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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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 (롬 8:1-11)


오늘 본문이 들어있는 로마서 8장은 성경 전체에서 위대한 장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 본문만 해도 대단히 중요한 말씀입니다. 그 속에 하나님께서 그 크고 놀라운 은혜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이 고스란히 요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거기서 우리의 육신과 죄와 율법과 죽음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정리할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과 의와 생명의 관계 또한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고 그 믿음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이 무엇인지를 밝히 알게 해주는 말씀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이들에게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먼저 본문 1절에서 간명하면서도 힘 있고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위로가 되는 선언을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라고 한 것은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까지 말한 모든 것의 결론이 무엇인지를 예고하는 말입니다. “이제”라고 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고 그 안에 있게 되기 전과 대비해서 우리가 그를 알고 믿고 그 안에 있게 되면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을 언급하려는 것임을 알리는 말입니다. 

또한 “이제”라는 말은 앞으로 올 날 주님의 다시 오심과 함께 종말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구원사역의 완성이 어떤 것일지를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임을 알리기도 하는 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란 성령의 역사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만인에게 유일하신 구원자로 알고 믿으며 그를 주로 영접하고 그와 연합하여 그의 은혜 아래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것은 죽음과 그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었다는 뜻입니다. 

어떤 범죄의 혐의를 받고 오랫동안 몇 차례의 재판 끝에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중벌의 선고를 받고 복역하다가 법이 바뀌거나 정권이 바뀌어서 재심 끝에 무죄판결을 받아본 사람은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선언의 감격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이 선언을 감격과 감사 가운데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해주는 무죄선언도 아니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이 선언보다 더 기쁘고 감격스러운 선언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 말씀 앞에 무릎 꿇고 두 팔 활짝 펴 들고 “할렐루야” 하며 찬양과 영광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본문 2절에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어떻게 정죄함이 없다는 것인지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우리를 정죄하며 사망에로 선고하던 법에서 우리가 해방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왜 “죄와 사망의 법”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율법이 본래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에게 선물로 주신 귀하고 소중하며 은혜로운 언약의 말씀이지만 우리가 육신에 사로잡히고 죄의 노예상태에 있어서 그 말씀대로 행하지 않고 오히려 율법이 금하는 것을 행했기 때문에 우리를 정죄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란 이 율법에 대항하여 새롭게 주어진 성령의 역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족시킬 수 없는 율법의 요구를 대신 자신의 몸에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게 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그의 의에 힘입어 사죄의 은총과 의롭다 하심을 얻게 하시고 그래서 그리스도와의 연합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말합니다. 이 성령의 역사로 우리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된 것이라는 말입니다. 

본문 3절에서는 앞선 1-2절에서 언급한 사실이 어떻게 가능하게 된 것인지를 또 설명하는 것입니다: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합니다.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라고 한 것의 실제적인 의미는 율법 자체가 본래 약해서가 아니라 육신이 즉 우리 자신이 약해서 율법이 우리에게 가져와야 할 유익을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나 몸에 좋은 약이나 영양제를 가져와도 먹을 힘이 없거나 입맛이 써서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서 삼키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율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죄로 말미암아”라고 한 것은 “우리의 죄 때문에”라는 뜻입니다.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라고 한 것은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셨으나 하나님께서 죄 있는 인간과 같은 조건 아래서 사시도록 이 세상에 보내셨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육신에 죄를 정하사” 한 것은 우리의 모든 죄를 당신의 육신에다 담당시키셨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서 죄를 벗겨주시기 위하여 당신의 아들을 죄 있는 인간의 육신을 입게 하시고 그를 이 세상에 보내셔서 그 몸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 대한 율법의 정죄를 당신의 몸으로 담당하신 구체적인 결과는 무엇이라고 사도 바울은 말합니까? 그것은 우리에게서 율법의 의로운 요구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율법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 모든 요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다 충족시키셨고 우리는 그를 믿음으로 그의 의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율법의 요구를 전혀 만족시킬 수 없는 상태에 언제나 내버려두시는 것이 아니고 성령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육신을 따르기보다는 성령을 따라 행하도록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그것이 우리가 성화라고 부르는 하나님의 또 하나의 구원사역입니다. 그 성화를 통해서 우리가 율법을 즐거워하게 만드시고 율법을 좇아 행하게 만들어 가십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죽음과 그 두려움에서 해방시키시어 참된 생명과 평안을 누릴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적대관계가 해소되고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게 만드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죽은 것이나 다름없던 우리가 진정 살아있는 사람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비록 이 세상에서는 오직 영적으로만 살고 몸으로는 언젠가 일단 한 번 죽겠지만 우리에게 몸으로 다시 사는 부활을 주시는 것입니다. 

영원히 죽지 않을 새 몸을 입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사도 바울은 4절부터 11절까지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다시 보겠습니다: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사도 바울이 말합니까? 본문 1절에서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합니다. 2절에서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었다.” 합니다. 3절에서는 우리의 죄가 하나님의 아들에게 전가되었다고 합니다. 4절에서는 우리가 육신을 따르지 않고 성령을 따라 행하게 되어 율법의 요구를 이룰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의 죄는 하나님의 아들에게 전가되고 그의 의는 우리에게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8-9절에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그리스도의 사람이 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10절에서는 우리의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어도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게 된다고 합니다. 11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몸도 살리신다고 합니다. 부활과 영생을 말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구원입니다. 이 기쁜 구원의 소식을 “아멘!”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주변사람들에게로 나아가 힘껏 전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믿음의 자세 또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육신을 따르지 않고 성령을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본문 4절). 육신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영의 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본문 5절). 하나님과 원수가 되지 않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본문 7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본문 8절). 성령과 늘 함께하여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본문 9절). 그리스도께서 늘 우리 안에 계시게 하는 것입니다(본문 10-11절). 그리스도께서 늘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어서 자유롭고 행복하며 기쁨과 감사가 넘치고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는 우리의 매일매일의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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