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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주님이 원하시면 (마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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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원하시면 (마 8:1-4)


한 기자가 유람선을 타고 남양군도를 지나다가 그만 암초를 들이받아 배가 침몰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었지만 그 기자는 나무판대기를 잡고 무인도에 닿아 목숨을 건졌습니다. 간신히 무인도에 기어올랐지만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맨손으로 나무를 꺾고 억새풀을 뽑아 집을 지었습니다. 

며칠 동안 지은 집이 완성이 되어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무 열매를 따고 물고기를 잡아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불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 동원하여 불을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차돌을 딱딱 치면서 마른 잎에 불을 붙이려고 버둥대다가 마침내 불똥이 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생선을 구워먹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그런데 웬일입니까?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그만 불꽃이 집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며칠 동안 피땀 흘려 만들어 놓은 집은 순식간에 다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하늘을 보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나님! 이럴 수가 있습니까? 살아보려고 맨손으로 이걸 짓느라 얼마나 힘들었다는 것을 주님이 모르십니까? 정말 무심하십니다.” 

낙심한 기자가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부웅!’ 하는 뱃고동 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서 바라보니 저 멀리서 기선 한 척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속력을 높이면서 기자가 있는 무인도를 향하여 달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기선에서 기자를 구출한 사람들은, ‘무인도에서 갑자기 연기가 보이기에 급히 달려왔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기자는 자기가 만들어 놓은 집이 불에 타버렸기 때문에 살아난 것입니다. 

사람들은 진정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모를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자식들은 아버지가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한 문둥병자를 만나십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인생의 밑바닥에서 가장 절망적으로 살아오던 한 문둥병자가 예수님께 왔습니다. 문둥병에 걸려 살아간다는 것은 '더 이상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인이자 문둥병 환자인 한하운은 ‘청지유정(靑芝有情)’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가 울고 싶어서 파랑 잔디를 찾아갑니다. 
남 몰래 한이 가도록 울고 싶어서 파랑 잔디를 찾아갑니다. 
인간폐업 천형원한(天刑怨恨)을 울었습니다. 
몇 백번 죽음을 고쳐죽어도 
자욱자욱 피맺힌 그리움과 뉘우침이 가득 찬 문둥이 아니겠습니까?’ 

본문에 등장하는 문둥병자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돌팔매를 맞을 때마다 수치심과 절망감에서 자기 인생을 원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욕설을 들을 때마다 조상으로부터 전해들은 구원의 주님을 대망하였습니다.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구세주를 대망했던 이유는 문둥병을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분은 구약 선지자들이 예언하였던 주님밖에 없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예수님께 나아와 절을 하고 아룁니다. 
“주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예수님이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아라.” 

말씀하신 즉시 그의 문둥병이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면 우리의 간구는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면 

본문에서 문둥병자는 주님 앞에 나아왔습니다. 예수님의 뒤를 따라 다니는 사람과 예수님 앞에 나오는 사람과의 차이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모두 예수님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앞에 나아와 엎드린 사람은 가장 가능성이 없고 절망적으로 보이는 한 문둥병자뿐이었습니다. 

문둥병자는 오직 믿음을 갖고 주님께 나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무도 이 문둥병자의 설움과 고통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하고 돌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다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래 내가 안다.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웠니? 나도 너의 아픔을 이미 경험했단다." 성경은 그것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 2:18)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않은 분이 아니요 우리와 한결 같으시되 죄는 없으시느니라."(히 4:15) 

문둥병자의 간구에 대해 주님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로 응답하십니다. 그 응답은 어떤 의미입니까? 

주님은 이미 우리의 체질을 아십니다. 우리의 생각도 아십니다. 우리의 필요도 아십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면, ‘내가 원하노니’라고 대답하십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내가 이미 너의 상태를 안다", "그런 너의 상태 그대로 받아주겠다", 그래서 "내가 너를 죄와 질병과 사망에서 영원히 건져주겠다"라고 하시는 응답이십니다.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는 주님,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 머리털까지도 세시는 주님이십니다. 그 주님이 우리의 마음과 체력과 모든 형편을 다 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지금 형편 그대로 받아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겠다"고 하시는 주님의 응답은 사람의 평가에 근거하지 않습니다. 간음 중에 붙잡힌 여인도 주님은 받으셨습니다. 십자가 위의 강도도 받아주셨습니다.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있는 남편도 자기 남편이 아닌 줄을 알면서도 구세주를 찾는 사마리아 여인 그대로를 주님은 이해하시고 받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현재 입장이나 상태에 근거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받으심은 우리 각자의 가치관에 의한 것도 아닙니다. 지식과 경험과 인격과 지위와 선행의 유무, 건강과 질병의 유무에 관계없이 주님 앞에 나오는 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십니다. 주님 앞에 나아오는 자의 미래를 보시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 우리의 있는 그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속마음을 누가 알아줍니까?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만은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십니다. 그래서 십자가 보혈을 흘리셨습니다. 우리가 잘 살아가라고, 우리가 복 받으라고 주님이 우리의 죄와 질병과 가난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외치며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우리는 그 문둥병자처럼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아무런 가식과 위장도 없이, 어떤 장애물이 놓여 있고, 어떤 고난과 괴로움이 가로 막고 있더라도 생명을 담보로 한 출사표를 던지고 주님께로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살 길입니다. 주님은 이것을 원하십니다. 우리가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나아와 허심탄회하게 아뢰는 것을 원하십니다. 

그 주님이 오늘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1. 주님은 우리가 모든 좋은 일을 행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좋은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그 일을 주님이 원하시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깁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믿으면 진짜 그렇게 됩니다. 그렇게 믿고 결심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든 미래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어떤 자리에서든 희망과 용기와 기쁨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용기와 기쁨과 소망은 주님 앞에 나아감으로써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우리는 삶의 현장 속에 말씀을 조명하여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아름다운 우리 모습을 찾아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좋은 일들은 바로 말씀 속에 있습니다.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말씀이 그저 하나의 교훈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의 기초와 기준이 될 때 우리는 우리 삶의 현장에서 주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살아 있어 믿는 자에게 그대로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2. 주님은 우리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기를 원하십니다.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찾으면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임재하셔서 우리를 기억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임하시면 마귀가 물러갑니다. 하나님이 임하시면 더러운 것이 사라지고 모든 질병이 치유됩니다. 또 허망한 생각과 가치관이 바뀌며 음란과 악한 습관을 버리고 새사람이 됩니다. 그러므로 축복 받는 비결은 바로 예배에 생명을 거는 것입니다. 생명을 걸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림으로써 축복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은 주님의 마음을 널리 전파하기를 원하십니다. 

사실 우리들의 과거는 영적인 문둥병자였습니다. 어떤 영혼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러한 영적 문둥병자가 주님께 나와 "내가 원하노니"의 주님을 체험했습니다. 그 주님을 만남으로 영과 육이 잘 살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천국행 티켓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원하노라"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것이 전도요 선교입니다. 구제요 봉사입니다. 사랑의 실천이요 좋은 일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면 우리의 모든 간구가 이루어집니다. 

말씀을 기뻐하고 말씀에 순종하며 복 받기를 축원합니다.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나아와서 진정과 신령으로 예배하여 은혜 받기를 축원합니다. 


4. 주님은 우리가 건강하고 잘 살기를 원하십니다.

내 형편과 내 생각과 체질을 아시는 주님, 나의 필요와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 감사하여 우리도 주님의 마음을 알고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 드리는 신자의 삶을 영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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