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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독교 성장 동력 문화·언어”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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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학자들] 예일대 신학부 라민 사네 교수

“기독교 성장 동력 문화·언어” 해석  

세계적 비교종교학 권위자이자 선교신학자인 예일대 신학부 라민 사네 교수는 번역에 관심을 갖고 복음과 문화의 상관성을 연구해온 학자다.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으로 영국 버밍엄대학을 거쳐 런던대학(Ph.D.)에서 공부한 그는 문화와 밀접하게 교섭하는 기독교에 대한 책과 논문을 집필해왔다. 

그에 따르면 기독교의 특징은 문화와 언어의 특수성에 달려 있으며, 이 둘은 번역이 본질적 요소이다. 이에 대한 사례로 기독교 최초의 발생지가 변두리로 바뀐 점, 성경은 예수님이 사용하던 아람어가 아닌 표준 그리스어와 통속 라틴어를 교회의 언어로 채택했다는 점, 하나님의 영원한 경륜이 인간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언어로 전달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기독교에서 목격되는 이런 현상을 '기독교의 번역 가역성(translatability)'이란 말로 설명했다. 즉 기독교가 발생지역에서는 주변적인 것이었으나, 끊임없는 번역 가능성으로 유일한 세계 종교로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그 탄생지역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음에도 확장이라는 열매를 맺었다고 분석했다. 

기독교에는 문화적 혁신과 다양성의 원칙이 존재한다. 어느 문화라도 기독교 진리에 대한 배타적 규범이 될 수 없으며, 동시에 어느 문화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본래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 따라서 유대인, 이방인, 야만인, 아랍인 등 어느 민족 누구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는 종교 개혁뿐 아니라 문화 혁명을 가져왔고 이것은 우리 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네 교수의 분석은 사도 바울이 취한 입장을 확증하는 것으로, 바울은 서로 다른 문화적 관습을 존중할 것을 권면했다. 문화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네 교수는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문화적 특수성을 용납하신다. 단 자기 스스로를 절대화하고 다른 문화적 양식을 배척하는 식의 특수성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는 문화를 거룩하게 여기거나 문화를 우상화시키는 것을 부정하지만 역설적으로 문화의 지위를 격상시킨다"고 봤다. 

한편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통해 이슬람 선교의 해법을 제시한 것도 돋보인다. 이슬람교는 정교일치의 종교이기에 교회는 이슬람의 독특한 특징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선교가 가능하다는 것. 사네 교수는 기독교가 내재된 종교적 사유화를 극복, 사회의 공적영역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수 있을 때 기독 신앙의 전방위적 영향력 회복, 이슬람의 실체인 '이데올로기로서의 종교의 정치화'를 배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권 선교의 가장 큰 장애물로 정치적 문제를 꼽았다. 이슬람 사회에서는 정치적인 배경이나 기반 없는 종교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기독교 선교사들은 정치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의 메시지는 현지에서 정치적인 형태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혼동을 일으킨다"며 "선교사들은 종교가 정치보다 더 위대하다는 사실, 동시에 종교와 정치는 상호 교차하며 정치 도덕적 공동체에 의해 상호 중첩된다는 사실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홍영기 교회성장연구소장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교에 한국교회가 준비될 수 있도록 적절한 신학교육 모델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또 사회와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기독교가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세계 기독교계에서 창조적인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일보 신상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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