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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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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현 목사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죽는다. 이것이 이 땅의 진리라면, 누구나 죽은 후에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는 것은 하늘의 진리이다.

땅의 진리는 우리에게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하지만, 하늘의 진리는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땅의 진리가 하늘의 진리에 전적으로 포함되는 삶을 사는 사람이요, 가장 불행한 사람은 하늘의 진리와는 완전히 절연된 삶을 사는 사람일 것이다. 하늘의 진리와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면서도 그것을 행복으로 알고 사는 사람은 마치 오픈가를 타고 5월의 향기 속에서 시속 150㎞로 달리며 자신이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탄성을 지르지만, 사실은 1㎞ 앞에 캄캄한 절벽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비참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상영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는 영화에서 불치의 병에 걸린 두 노인, 콜(잭 니콜슨)과 카터(모간 프리먼)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작성한다. 스카이다이빙 하기, 눈물날 때까지 웃기, 장엄한 것을 직접 보기, 모르는 사람 돕기 등등. 그리고 주변의 의학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난다. 이집트에서 황혼에 잠긴 피라미드를 보면서 카터가 말한다. "천국의 문 앞에 서면 신은 질문을 하는데, 그 대답에 따라서 천국의 입장 여부가 결정되지. 그것은 '인생의 기쁨을 찾았느냐?'라네." 자신은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다는 콜의 말에 카터가 다시 묻는다. "자네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나?"

죽기 전에 아무리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면서 세상 전부를 얻는 즐거움을 누렸다고 해도, 타인을 위한 지극히 작은 기쁨의 무게에 미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으로 들렸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이 다를 수 있으며, 심지어 때에 따라서는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포기해서라도 해야 할 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성경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람이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인생에는 이 땅에서의 짧은 목숨이 아니라 이 땅 너머 영원한 목숨도 있는 데 천하를 얻은 자라도 그것을 잃으면 이 땅에서 누리고 즐겼던 그 무엇도 "Nothing"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하늘의 진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믿는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는 세상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사도 바울에게는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믿음의 자녀들을 만나보는 것이 목록의 일순위였다. 필자의 경우에는 마라톤 완주도 올려져 있다. 사역의 와중에 장애물을 만날 때가 적지않고, 그래서 몸도 늘 긴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때에는 산에 오르거나 조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뱄다. 그러다가 어느덧 마라톤을 완주하는 소원을 가지게 된 것이다.

15여년 전에 내 삶에 깊이 각인되어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의 틀이 된 노래가 있다. "살아계신 주 성령 내게 임하사… 녹이고 빚고 채우고 사용하소서" 대니얼 아이버슨 목사님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쓴 것인데, 이 노래의 가사처럼 하나님 앞에서 녹여지고, 빚어지고, 채워지고 사용되는 것이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채우는 틀이 됐다.

아무쪼록 우리 그리스도인의 버킷 리스트는 땅의 진리가 하늘의 진리에 복종함으로, 해야 할 것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버리는 것이 오히려 가슴 설레는 기쁨의 경지로 채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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