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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해맑은 거리의 천사

  • 이주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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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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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싱턴 거리에서 만난 노숙인 천사와

세이비어 교회 십자가와 스테인글라스


작지만 세상에서 제일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세이비어교회를 방문차 워싱턴 방문 중입니다.


낮에는 세이비어교회 사역에 대하여 브리핑을 받고

밤엔 노숙인 사역을 하는 목사님의 목회지인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의 레드 로이트 파크엘 갔습니다.

 

파크 곁의 지하철 역 입구는 노숙인들의 잠자리가 되고
공원은 오갈 데 없는 그들의 삶의 자리였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밤이 찾아오자 지하철 입구엔
건장한 검은 얼굴의 거리의 천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밤 10시도 되기 전 벌써 술로 정신을 잃고
구석에 머리를 박고 웅크린 채
삶의 현실을 벗어나버린 몇몇 형제들도 있었습니다.

 

밤이 깊고 바람이 차가워지는 시간
그들이 있는 공간엔 이곳워싱턴에서도

차갑게 휘도는 바람 속에 지린내가 풍겨났습니다.

 

그러나 어디서든 인간이 있는 곳엔

사랑이 피어나듯

이곳에서도 그들을 돕는 이가 있었습니다.

 

사회 경제적으로 정식적으로 무너져 내렸지만
구름과 어둠이 이 지구를 덮쳐도
그 너머에서 떨어지지 않고 빛나는 별이 있듯이
노숙인을 돕는 노숙인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노숙인 사역을 하는 김 목사님은
그를 라바이(랍비)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새하얀 머리에 해맑은 얼굴을 하고
소년 같은 상냥한 미소를 입에 달고 있었습니다.

 

그를 보는 순간 마음에서 소망이 피어났습니다.
사연을 다 알 수 없으나 인생의 벼랑으로 떨어짐으로
사랑의 별을 발견한 영혼임에 틀림없습니다.

 

주께선 성공보다 귀한 사랑을
아니 성공으로도 얻을 수 없는 영원한 것
그 사랑을 이 세계의 수도 낮은 자리에서도
인간의 가슴에 심어주고 계셨습니다.

 

인간의 가슴에 따스한 사랑의 불이 지펴질 수 있다면
인간은 결코 종말을 맞지 않으리라.

 

아직 그러한 의인은 이 땅에 10명은 남아있기에
소돔과 고모라처럼 되어가고 있을지라도
멸망의 심판은 이르지 아니한 것이리라.

 

잠 못 이루는 새벽 낯선 하늘 아래서
유성처럼 흐르는 음성이 들립니다.

 

"그러나 인간 역사의 시간은
마지막을 향하여 촉박하게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워싱턴 세이비어교회 게스트하우스에서 이주연>

 

 

*오늘의 단상*
 
겸손은 굽실거림이 아니라

여유로운 당당함입니다.
 
<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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