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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웃음의 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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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웃음의 묘약  
  

사람이 할 수 있는 운동 중 가장 경제적인 운동은 '웃음'이다. 하루 세 번만 크게 웃어도 암은 물론 아토피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웃음은 분명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특별 보너스다. 웃으면 분위기가 좋아지고, 일의 능률이 오르고, 행복해진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유머와 웃음이 필요한 까닭은 바로 웃음이 죽음의 공포에 대한 치료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죽는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사나이가 있다. '워싱턴의 휴머니스트'로 불리며 미국인들에게 웃음 전도사로 활약했던 유머 칼럼니스트 아트 부크월드는 죽는 순간까지 유머를 잃지 않고 어떻게 죽는 것이 의미있는 죽음인지를 세계인들에게 확인시켜주었다. 날카로운 풍자가 가득한 칼럼으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부크월드는 본인이 미리 직접 제작한 동영상 비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안녕하세요. 아트 부크월드입니다. 제가 조금 전에 사망했습니다." 2007년 1월18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올라온 부크월드의 동영상 부고 기사 내용이다. 그는 40여 년 넘게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워싱턴 정가의 엘리트 계층을 풍자한 칼럼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그의 칼럼은 전 세계 500여개 신문에 실렸고 1982년 논평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말년에 당뇨병이 악화돼 한쪽 다리를 절단한 그는 신장투석도 거부한 채 칼럼에서 워싱턴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죽음을 맞는 과정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필체로 묘사하며 여유 있는 마음 자세와 의연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여기에선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준다. 다이어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밀크 셰이크, 햄버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어 좋다. 내 생애 최고의 시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부크월드는 1월18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신장 투석을 중단했을 당시엔 의사가 2∼3주를 버티지 못할 것이고 했는데, 3개월이 지나도 계속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생존기간이 길어지자 다음과 같은 칼럼을 쓰기도 했다. "전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던 일이 많이 생겼다. 아침마다 면도도 해야 하고, 휴대전화도 괜찮은 신제품을 추가 구입하고, 유언장도 새로 작성했다. 장례계획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 

"웃음을 네 입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욥 8:21∼22) 유머와 웃음은 최후의 순간에 이르러서도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풍부하게 제공해준다.

이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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