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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휴식의 성경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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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의 성경적 의미  

- 권명중(연세대 교수)
 

마리 퀴리 부인만큼 학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도 흔치 않다. 그녀는 연구를 위해 다른 사람이라면 차마 엄두도 못 낼 만큼의 엄격한 스파르타식 생활을 했다. 라듐연구를 할 때는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4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는 지독한 끈기를 보이기도 했다. 생활도 넉넉하지 않아 늘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지만 퀴리 부인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부활절 휴가나 여름휴가를 거르지 않았다. 휴가는 도보, 자전거여행, 수영 등과 같이 육체적 에너지를 소진하는 데 썼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상의 연구생활로 파괴된 정신과 육체와의 균형을 회복하려고 했다. 이런 휴가가 연구에 늘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 2:2)라고 적혀 있다. 이 구절을 보면 하나님은 일하는 분이며, 그 일을 마치고 휴식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이런 휴식의 원칙을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하였다. 

성경에서 휴식의 의미는 무엇일까? 육체적인 휴식뿐만 아니라 정신적이고, 영적인 휴식을 포함하는 전인적인 휴식을 의미한다. 전인적인 휴식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우선, 일상의 걱정이나 염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된다. 또 정신적으로 고단한 사람은 육체적 에너지를 소진하고, 육체적으로 고단한 사람은 정신적, 영적 에너지를 채워 넣어서 영육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휴식은 인격적인 균형을 회복하고 일의 활력을 회복하는 도구이어야 한다. 

경제생활에서 휴식은 노동과 관련된 개념이다. 틀에 박힌 반복된 노동을 주로 하는 근대자본주의 생산은 휴식이 없으면 지속적인 생산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이런 생산양식이 사람들로 하여금 휴식을 노동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육체적인 편안함을 추구하거나 취미와 오락과 같은 즐거움을 찾도록 한다. 그러나 지식이 주요한 생산양식이 되는 경제에서는 휴식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생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바뀔 것을 요구한다. 이런 요구는 휴식이 성경적 휴식으로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휴가의 계절이다.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몰려가는 사람들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휴식도 노동의 재생산을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더 나은 삶을 위한 휴식이 되기 위해서는 퀴리 부인의 휴가를 되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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