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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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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어디에서 오는가

- 강선영 목사 (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 대표, 한국상담심리연구소 소장)


“저는 남편이 짜증을 내는 모습만 보면 심장이 떨리고 불안이 밀려와요. 제발 짜증이나 화를 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10년간 남편의 짜증스러운 목소리와 모습에 피가 말라요.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지 모르겠어요.”

대인관계의 불안을 호소하며 찾아온 한 여성의 하소연입니다. 이 여성은 남편 뿐만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늘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유나 원인을 모른 채 38년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왜 이렇게 쓸데없는 불안을 느끼게 되었는지 원인을 알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상담실을 찾은 것입니다. 

가계도를 그려보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여성의 부모님의 부부관계를 탐색해 보던 중에, 무능하고 부양능력이 없는 아버지 대신에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힘들게 좌판을 벌여서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던 어머니가 집에 돌아오면 늘 짜증을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늘 짜증 섞인 잔소리와 야단을 치기 일쑤였고, 아버지에게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짜증을 냈다고 했습니다. 이 여성은 어머니가 한번도 자신을 향해서 웃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놀라워했습니다.

자신을 향해 웃어주지 않았던 어머니, 일에 지쳐 집에 돌아오면 늘 짜증을 냈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이미지는 어느듯 이 여성의 내면에 치명적으로 각인되어 무의식적인 불안을 자아냈던 것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불안은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미안함 속에 희석이 되어, 진짜 자신의 마음을 모르게 되는 혼란을 겪으면서 더욱 가중되어갔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불안은 생의 초기에 경험했던 대인관계에서 오는 무수한 불안의 경험이 비슷한 상황만 되면 계속해서 재현되는 무의식적인 내면의 표출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불안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거울처럼 비춰져서 자녀의 자아상을 만듭니다. 자녀는 부모에게서 자신을 비춰보고, 부모에게서 나오는 피드백에 의해 긍정적 자아상이나 혹은 부정적 자아상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 점수가 90점인 아이가 부모에게 자랑스럽게 시험지를 꺼내어 보였더니, 돌아오는 피드백이 “왜 100점도 못맞았냐?”라는 부정적 피드백이 돌아온다면, 그 단 한 번의 부정적인 평가가 아이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 나는 별 볼일 없는 애야. 나는 무능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두게 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자신감이 없고 사람들 눈치를 살피는 소심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이 여성은 오래도록 상담치료를 받고, 영적치료를 경험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평안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불안의 근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명료한 의식으로 그것을 짚어나가면서, 그것을 주님 앞에서 조금씩 해결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의 불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안전하지 않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 약간의 불안은 우리를 지켜주는 방어기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조금씩 커져가면 우리는 신앙의 위기까지 직면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게 하는 것이 불안한 마음과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웃어주지 않던 어머니 대신, 늘 웃어주시고 따스한 손길을 베풀어주시는 주님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이 여성은 진정한 치유를 경험하게 되었고, 이 여성의 불안이 잠잠해지자 그 남편의 짜증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우리의 불안까지도 치유하시는 주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믿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편 42:5-

[에제르치유나눔선교회 치유자학교 10기생 모집 중]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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