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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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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가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다. 일본과 관련된 문제라면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발간 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데 이번 친일인명사전 발표에 있어서 명단 선정의 객관성과 당위성을 떠나 가장 안타까운 점은 발간물의 명칭을 굳이 ‘친일인명사전’이라고 했어야 했느냐는 점이다.

이번 친일인명사전 편찬위는 위원장인 윤경로 총장은 개신교의 친일에 대해 “민족에 기여하고 공헌한 것에 비하면 친일 행위는 극히 적다”며, 이번 사전 발간 취지가 “결코 특정인물을 매도하려는 것이 아닌, 역사화 작업”이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친일인명사전’이라는 명칭은 그같은 해명을 무색하게 한다.

이름은 그 사람, 사물, 단체 등의 성격과 핵심 정보 및 의미를 나타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일인명사전을 접했을 경우 “누구누구가 친일파였다”는 이상의 지식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간물의 명칭을 ‘친일인명사전’이라고 정한 순간부터 역사의 공과를 공정하게 평가하겠다는 편찬위의 의도는 사실상 무색하졌다고 할 수 있다. 편찬위가 정말로 그런 의도를 가졌다면 ‘일제시대 각계 주요 지도자들의 공과’ 정도를 명칭으로 했어야 했다. 굳이 친일인명사전이라고 할 것이라면 적극적 혹은 악의적 친일파 선정으로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친일파’로 구분되는 인물들 중에는 일제와 맞서다가 생명의 위협이나 교회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극적인 친일을 했던 이들도 적지 않다. 故 강원용 목사는 특히 송창근 목사가 친일파로 구분되는 데 대해 “일제의 테두리 속에서 목숨은 이어가면서도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기 위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낸 부류”라며 안타까워 한 바 있다. 당장 친일인명사전에서 개신교계 인물 선정을 담당한 김승태 목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연구위원)조차 “개신교계 인물 중에서는 잘못보다 공이 많은 분들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친일 행위는 분명 잘못된 일이며 역사적 사실을 부인해서는 안된다. 더군다나 개신교가 앞장서서 신사참배를 종용하거나 일본의 전쟁 및 인권 탄압을 옹호했다면 그것은 당연히 바로잡아야 할 일이고, 세월이 흘렀다 할지라도 그 역사를 잇는 교회는 책임감을 느끼고 회개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 당시를 살아보지 않은 이들이 섣불리 정한 ‘친일인명사전’이라는 이름 때문에, 서슬 퍼런 시대를 살아가며 교회와 사회를 위해 고뇌하고 고통받았던 이들이 손쉽게 ‘친일파’로 낙인 찍히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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