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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난 좌금우서(左琴右書)가 필요할 때  

- 오정현 목사 (사랑의교회)
 

목회의 처음과 끝은 사람이다.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을 품고, 사람을 세우고, 사람을 하나님 나라의 일원으로 삼는 목회는 문사철로 통칭되는 인문학이 인간을 주제로 삼고 통찰한다는 점에서 서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보다 깊은 목회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사고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25년 넘는 목회에서 경험한 사실이기도 하다. 지난 사역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창조적 사역이었다. 창조적 사역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피조물인 사람들을 창조주 하나님께 더 가까이하도록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 없이 하는데 있다. 이것을 위해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생각뿐만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창조적 사역은 할 수 없다. 

인간 본성의 통찰을 위한 깊은 사색과 묵상은 사역에서 문사철이 가져다주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이 인간의 통찰과 얼마나 깊이 연관되는지는 서구 문학의 기둥이라 불리는 괴테의 문학을 통해서도 실감할 수 있다. 괴테는 종종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어두운 충동에 사로잡힌 선한 인간은 바른 길을 잘 의식하고 있다"는 모순어법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경지의 말이다. 이러한 통찰이 사람의 생각의 용량을 넓혀주는 것이다. 파우스트는 하늘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별을, 지상에서는 최고의 쾌락을 추구하는 자였다. 그는 신학, 법학, 의학, 철학을 섭렵했고 심지어 주술까지 해보았지만 만족이 없었다. 영혼이 만족하지 않는 한 진정한 만족의 삶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목회는 기갈한 영혼에 영원한 만족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목회를 위해서는 사람의 다양성을 조명하고 다루고 분석하면서 삼라만상의 인간 군상을 이해하기 위한 희로애락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목회를 하면서 손을 놓지 않았던 책들은 인간의 본성을 다룬 고전적인 책들과 두보의 시집을 비롯한 조선시대 시인들의 역작들이었다. 조선 선비의 좌금우서 즉 왼손엔 가야금, 오른손엔 책을 들고 있는 선비의 삶에서 인간의 통찰과 여백을 생각했다. 이것이 생각에 불을 지폈고 창조적 사역의 불꽃을 튀게 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과 상처는 사상적인 여유와 관용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것의 대다수는 불충하고 빈약한 사상에서 시작되고 있다. 세상의 수많은 문제들, 특히 이해관계가 복잡한 문제들을 균형 있게 이해하고 풀어내기 위해서는 사상적인 뒷받침, 문사철의 기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우리 사회를 이토록 갈등과 상처 속에서 신음케 하는 것도 균형과 중용을 담지 못할 만큼 문사철의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상적 편견과 오만의 방부제가 인문학에 대한 깊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들은 것만큼 보고, 보이는 것만큼 행동하게 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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