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내가 온 것은…

첨부 1


내가 온 것은…  

- 손달익 목사 (서문교회)
 

1922년 영국 고고학자들은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맨왕 무덤을 발굴해 그의 미라를 찾는 데 성공했다.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무덤에서는 그의 미라뿐만 아니라 많은 부장품이 쏟아졌는데 그 중에는 완두콩도 있었다. 이 완두콩은 전 세계의 관심 있는 식물학계에 보급이 되었고 2006년 우리나라 국립 수목원에서도 재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년을 땅 속에 있으면서 마를 대로 말라버린 이 씨앗이 다시 생명작용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모든 관찰자들은 생명체가 지닌 강인한 생명력에 다시 한번 경탄했다.

가끔 산행 중에 높은 산허리 부분의 바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마 바람에 흩날려 온 씨앗 하나가 싹을 틔우고 단단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면서 수백년 생명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리라. 모든 생명은 이토록 경이롭고 강인하며 끈질기다. 그 생명들이 있어 역사가 가능하고 삶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모든 생명의 신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생명의 경이와 신비가 있다. 곧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힘이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온 것은 양들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 말씀에는 그가 죽은 것과 같은 우리의 삶을 회복시키시고 죽음을 건너 영생에 이르게 하시고, 흙으로 돌아가 진토가 되어버린 육신도 다시는 죽지 않을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게 하시려는 생명의 주님으로 이 세상에 오셨음을 의미한다. 생명 주시는 예수님에 대한 더 직접적인 소개는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다. 가지는 포도나무에 집요한 노력으로 붙어 있어야 한다. 제 아무리 굵고 튼튼하고 잘 생긴 가지라 해도 포도나무에서 잘려 땅에 떨어지는 순간 모든 생명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만다. 반면 아무리 왜소하고 병충해에 시달려 볼품 없는 가지라 해도 줄기차게 포도나무에 연결되어 있다면 잎이 돋아나고 꽃 피고 열매 맺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 비유를 통해 주님은 앞으로 다가올 무서운 박해의 시대를 어찌 감당할 수 있을지를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다. 시대의 어려움을 이기면서 신앙인의 품위를 올곧게 지키고 동시에 미래를 위한 창조적 삶을 살아가는 생명의 능력은 오직 믿음 안에 있음을 가르치신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생명을 배태하고 생명의 본체이신 하나님과 집요하게 연결의 끈을 이어가는 자세가 우리에게 있느냐의 문제다. 

어느 시대인들 시련이 없고 위기가 없는 때가 없었겠지만 그래도 늘 극복하고 이기는 자들이 있어 문명의 역사가 이어지고 하나님의 나라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께 접 붙여진 사람은 모든 사람이 "저 사람은 이제 끝이다"라고 진단해도 이해 못할 능력으로 소생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아무것도 지니지 못했지만 그는 감사할 것이 너무나 많은 삶을 산다. 많은 것을 누릴 때에도 거짓 웃음으로 살던 그가 사람들이 부러워할 아무것이 없어도 진정한 희열이 있는 역동적인 삶을 사는 이가 되게 된다. 

이 진정한 삶을 주시려 예수님 오셔서 우리에게 포도나무의 가지 될 것을 권고하신다. 이 강림절에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더 풍성히 주시려 오시는 그분을 기꺼이 맞이하고 그의 가지 됨을 즐거이 여겨 미처 느껴보지 못한 경이로운 생명의 새 세계를 경험하기를 소원한다.

- 출처 : 국민일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