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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카이로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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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의 시간


-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2008년의 마지막날인 31일 밤 12시,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2008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세월이 빠르다지만 21세기 들어서의 일년 일년은 정말 휙휙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성경 말씀대로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주님 앞에 서는 날 무익한 종이라는 책망을 받을 수밖에 없겠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화살같이 빠르게 날아가는 시간이지만, 인간은 나이에 따라 그 생각이 다릅니다. 

10대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원합니다. 20대는 시간을 즐기기를 원합니다. 30대는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40대는 시간 앞에서 무력감을 느낍니다. 50대는 시간이 두려워집니다. 그러나 60대가 되면 시간 앞에 겸손해집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자신의 종말을 의식할수록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가치 있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한 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겉으로 볼 때 인간에게는 누구나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이 똑같이 주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평등한 시간 같지만 인간의 삶의 현장 속에서의 시간은 같은 시간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1시간이 10년처럼 의미 있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10년을 살았어도 1시간의 가치도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 영적인 시간에 있어서는 그 차이가 더욱 심합니다. 

헬라어로 시간을 가리키는 단어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카이로스’이고 다른 하나는 ‘크로노스’입니다. 먼저 크로노스부터 설명을 하면 단순히 인간의 역사 속에 흘러가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영어의 'chronology'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흘러가는 역사로서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일어났던 일들을 그냥 나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카이로스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나타난 의미있는 시간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역사와 우리의 신앙성장과 관계된 주님의 섭리적 시간을 말합니다. 세상의 시간인 크로노스에는 끝이 없습니다. 목적 없이 계속해서 흘러만 갑니다. 그러나 카이로스의 시간에는 마지막이 있습니다. 태초라는 계획된 시간이 있었듯이 종말이라는 예정된 시간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시는 바로 그 날이 시간의 끝으로서 하나님의 정하신 때인 카이로스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림의 그 시간은 카이로스의 완성이면서 영원한 시간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루터의 유명한 말 중에 ‘코람 데오’(Coram Deo)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인데, 그리스도인은 항상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람 앞에 서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그리스도인은 오늘을 종말처럼 삽니다. 사람 앞에서 자신의 유익을 위해 살아가는 시간은 크로노스의 시간이지만,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을 의식하고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시간은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카이로스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인간의 시간표인 크로노스의 시간을 주님과 관계있는 카이로스의 의미있는 시간으로 바꾸어 놓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코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거나 의미없게 살지 않습니다. 사실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지 못하게 되면 그 사람은 이 땅에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 해를 돌아볼 때 우리는 몇 날이나 주님이 인정하시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았습니까? 또 지금까지의 인생을 결산할 때 얼마나 주님 앞에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살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 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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