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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옛것 ― 새것의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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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 ― 새것의 화해          
 
- 이동원 목사 (지구촌교회 담임)
 

우리는 흔히 옛것을 전통(tradition)이라고 부른다. 전통은 편안하고 익숙한 것이다. 전통에는 우리가 걸어온 흔적과 눈물이 있다. 전통에는 우리의 한때 업적과 자랑이 숨쉬고 있다. 

그래서 전통은 보존할 가치가 있다. 전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세대의 문화적 뿌리를 형성한다. 그리고 그것은 시대를 뛰어넘는 문화적 유산으로 자리잡는다. 소위 문화 민족은 이런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켜온 사람들이다. 

우리는 흔히 새것을 혁신(innovation)이라고 부른다. 혁신은 전통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전통에 대한 반성이 없을 때 우리는 소위 '현상 유지의식'(status-quo mentality)에 매달리게 되고 그것은 곧 낡은 것의 수구와 퇴보를 의미하게 된다. 소위 요즘 말하는 수구 꼴통이 되는 것이다. 남들이 다 변화하고 변신하는데 나 혼자만의 제자리걸음은 곧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혁신이 필요하다. 

진정한 창조적 혁신은 옛것을 무조건 폐기하는 혁명이어서는 안 된다. 참된 혁신은 먼저 옛것과의 진지한 대화를 요청한다. 그래서 변천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여전히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전통적 가치를 분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전통적 가치를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동력으로 성화시키는, 거듭난 옛것의 혁신으로 제시될 때 그런 혁신이 바로 새로운 가정, 새로운 교회, 새로운 사회의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예수님은 전통주의자이셨을까? 아니면 혁신주의자이셨을까? 나는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통주의자들은 그의 안식일의 행보, 그가 함께하는 무리들의 파격성에 실망했을 것이다. 혁신주의자들은 나는 율법을 폐기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함이라는 말씀이나, 혁명적인 열심당의 저항보다는 십자가의 길을 선택한 그의 온순함에서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모든 것을 질적으로 변화시키시는 분이셨다. 

봄이 오는 길에 우리는 다시 새로운 일에 대한 계획과 실행에 착수할 것이다. 나는 이런 행복 속에 우리가 지금까지 붙들고 일한 소중한 옛것의 가치를 찾아 존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전통을 회복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러나 동시에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라고 하신 나사렛 사람 예수님이 어떻게 우리의 진정한 새 희망이 되시는가를 나누는 행보이기를 또한 기도하고 싶다. 옛것과 새것의 화해, 그것이 우리의 고민이고 동시에 우리의 희망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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