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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노중에 베푸시는 긍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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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중에 베푸시는 긍휼      
 
-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담임)

 

몇몇 마음이 통하는 동역자 가족들과 그랜드 캐니언 창조과학 투어를 다녀왔다. 우선은 내게도 쉼이 필요했고 최근 이 창조과학 투어가 미주 교회들에 아주 유익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바 있어 내가 섬기는 교회에도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싶은 동기도 있었다. 사실은 큰 기대 없이 떠났지만 기대 이상으로 하나님의 창조 세상에 새롭게 눈뜨게 된 만족할 만한 여정이었다. 

지질학자 이재만 선교사의 친절한 가이드와 창조적 관점으로 본 그랜드 캐니언에 대한 해설은 그랜드 캐니언을 처음 접한 것이 아니었지만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하였다. 격변설에 근거한 노아의 홍수 사건의 진실을 아라랏 산이 아닌 뜻밖에 곳에서 확인하는 그런 충격적 감동도 있었다. 창조에 대한 모든 물음을 해소한 것이 아닐지라도 성경을 성경 그대로 믿는 것이 결코 무식의 소치가 아님을 확신하게도 되었다. 

무엇보다 탁월한 자연의 경이 앞에서 이번에는 이 모든 것이 심판의 흔적이라는 안경으로 보기 시작하자 그러면 창조의 오리지널은 어떠했을까 라는 질문과 함께 자연 속에서 뜻밖에 우리는 하나님의 눈물을 보게 되었다. 이때 갑자기 떠오른 성구 하나가 여행을 끝내는 순간까지 아니 그 후에도 내 기억의 영상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하박국 3장2절의 "진노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라는 선지자의 기도였다. 

지금 우리가 접하는 자연은 분명 기독교 세계관에 의하면 타락의 결과요 따라서 거기에 하나님의 진노하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련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를 떨리도록 감동시키는 자연은 창조주가 우리에게 남겨주신 긍휼의 미학이라고 할 만하다. 그래서 고인이 된 기독교 철학자 프랜시스 쉐이퍼는 "인간과 만물은 분명히 타락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놀라운 피조물임에 틀림없는 것은 지으신 이가 놀라운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여름 가깝고 먼 곳을 여행하면서 우리를 불쾌하게 하는 사람들의 자연 훼손 행위, 상업 행위 등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삶의 마당에서 우리는 타락한 인간과 자연으로 인해 슬퍼하는 하나님의 눈물을 보았으면 한다. 그러나 동시에 아직도 인간과 만물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 아름다움을 보게 하시고 느끼게 하시고 회복의 열망을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긍휼의 가슴을 만나는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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