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간증 우상을 숭배한 나의 죄

첨부 1



우상을 숭배한 나의 죄
 
- 홍종란 권사(여, 76세, 충현교회, 강동구 고덕동) -


어리석은 선택

  나는 젊었을 때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려왔다. 몸살이 난 것처럼 온 몸이 아프고, 음식을 잘 소화할 수 없어 딸기나 참외 같은 과일을 먹으며 살았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보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고만 말했다.
  어느덧 혼기가 된 나는 좋지 않은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유별나게 외모를 따지며 남자를 골랐다. 어느 날 선을 통해 유난히 얼굴이 하얗고 키가 큰 잘생긴 남자를 만났다. 그는 외모도 잘생긴데다 재력도 있어서 그와 결혼하면 평생 행복이 보장될 것 같았다. 나는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그와 결혼했다. 그와의 만남이 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알지 못한 채 나는 나의 선택이 만족스러워 행복했다.
  30세가 되던 해에, 절을 나가자고 조르던 시누이를 좇아 절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절을 나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신기하게도 그동안 아팠던 몸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다. 나는 불공을 드리는 일에 더욱 열심을 내었고, 내 집 드나들 듯 절을 드나들게 되었다.
  나는 40세 되던 해 어느 날, 미처 손써볼 겨를도 없이 남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남편은 결혼 전부터 폐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것도 모르고 나는 유난히 하얗고 잘생긴 그의 얼굴에 반해 결혼을 했던 것이다. 그의 유난히 하얀 피부는 병으로 인한 것이었는데도 말이다.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나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지만 그 깨달음은 이제부터 혼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뿐이었다.
  나는 남편이 없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절에 나가 불공을 드렸고, 남편이 하던 유통업을 인수받아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일과 어린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 열심히 사업에 매달리는 일 외에 다른 것은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 사업이 잘 되어 집도 사고, 땅도 사게 되었다. 사업을 한다고 잘 돌봐주지도 못했던 아들은 혼자서도 잘 자라주었고, 학교에서는 전교에서 1등과 수석자리를 놓치지 않는 장학생이 되었다. 비록 남편은 잃었지만 내 인생은 술술 잘 풀리는 것 같았고, 남편이 하던 사업 덕분에 많은 부를 누리며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
  하나님의 부르심
  내가 69세 되던 해 어느 날 저녁이었다. 나는 혼자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을 차려놓고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물을 마시려고 식탁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나는 당황하여 일어나 보려고 애를 쓰다가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아들이 병원이라고 하며 이틀 만에 깨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깨어났지만 오른쪽에 마비가 와서 움직일 수 없었고, 말도 할 수 없었다. 또 부분적인 기억상실로 주민등록번호나 집 주소도 알 수 없었고, 내 나이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게 병원생활을 1년쯤하고 나니 병원 침대가 바늘방석처럼 온 몸을 찌르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고, 잠을 잘 수 없어 거의 뜬눈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극구 반대하는 아들을 졸라 퇴원을 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잠을 조금 잘 수 있었다.
  집으로 옮긴지 며칠이 지난 후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게 되었다. 어떤 끝이 안 보이는 넓은 동산에 새파란 소나무가 빽빽하게 심겨져 있었다. 그 동산의 중앙은 누가 밀어놓은 듯 깨끗하게 비어 있었는데, 그 비어 있는 공간에 하늘거리는 하얀 가운을 입은 세 사람이 맨발로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하나님이심을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잠에서 깬 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꿈에서 본 이야기를 하며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다고 말했다. 아들과 며느리는 코웃음을 치며 무시해 버렸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똑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 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똑같은 꿈을 또 꾸었다고 이야기하며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니 교회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아들과 며느리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40년 가까이 회장까지 하며 절만 다닌 사람이 갑자기 교회를 간다고 하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같은 꿈을 꾸었다. 세 번을 연속해서 같은 꿈을 꾼 것이다. 나는 아들에게 하나님이 자꾸 나를 부르신다고 하며 교회에 데려다 달라고 하였지만 아들은 끝내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침을 맞으며 들은 찬송가

  어느 날 2층에서 물이 세어 내가 누워 있는 방 천장으로 물이 흘러 나왔다. 2층에 사는 아주머니가 놀라서 내려왔다가 나를 보더니 “이렇게 누워만 있으면 어떻게 해요? 빨리 침을 맞아야 해요.”라고 하면서 용하다는 침 놓는 집을 소개시켜 주었다. 나는 아주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침을 맞게 되었다. 두 시간에 걸쳐 앞뒤로 온 몸에 침을 맞는 일은 너무 괴로웠다. 그렇게 침을 한 번 맞고 나면 온 몸에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침을 맞는 동안 끊임없이 찬송가를 틀어 주었다. 그 소리가 왜 그렇게 좋던지 나는 침을 맞는 동안 찬송가 소리에 푹 빠져버리곤 했다. 나는 선생님에게 “돈은 얼마든지 드릴 테니 저 찬송가 테이프를 저한테 파시면 안되나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아주머니! 이건 파는 것이 아니에요. 대신 이 찬송가 테이프 얼마든지 그냥 드릴 테니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세요. 제 말만 잘 들으면 금방 나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그 말이 너무 반가워서 “뭐든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라고 하였다. 선생님은 교회를 나가라고 하면서 충현교회를 소개해 주었다. 그렇게 충현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지 1년쯤 되었을 때는 쩔뚝거리기는 했지만 걸어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아직도 버리지 못한 우상숭배

  나는 누워만 있다가 걸을 수 있게 되니 기분이 너무 좋아서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니기에 바빴다. 어느 날 조카딸이 등산을 가자고 하며 찾아왔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좋아서 등산길에 올랐다. 한참을 올라갔더니 조그만 언덕에 암자가 하나 있었다. 나는 교회를 1년 동안 다녔으면서도 불심을 버리지 못하고 조카딸의 목에 걸려 있는 염주를 달라고 하여 그 암자에서 108번 절을 하고 산을 내려왔다.
  그런데 그 후로 다리가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더니 온 몸의 관절에 물이 차서 팔다리가 퉁퉁 부어 올랐다. 병원에서 물을 뽑았지만 이틀이 멀다하고 다시 물이 찼고 그 고통은 말로 할 수 없었다.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완전한 치료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물을 뽑아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조카딸 때문에 이런 고통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미워했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우상을 숭배한 나의 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휠체어를 타고 집에서 가까운 교회로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다. 새벽기도를 통해 나의 불신앙과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하며 열심히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성경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활자가 제일 큰 커다란 성경책을 사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성경책을 읽고 또 읽으며 묵상을 하였다. 온 몸이 불편한데다 눈도 침침하여 힘이 들었지만 날마다 성경책 읽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나의 남은 일은 오직 기도

  어느 날 방안이 답답하게 느껴져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현관을 나가 마당으로 간신히 열 발자국쯤 걸어갔을 때였다. ‘싹’ 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팔다리에 통증이 사라졌다. 조금 있으니까 또 ‘싹’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오른쪽 팔다리에 통증이 사라졌고, 관절에 물이 차는 증세가 사라져 버렸다. 나는 너무 기뻐서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권사님 댁에 가서 “권사님! 나 지금 병이 깨끗이 나았어. 기도밖에 없어. 권사님도 기도해.” 하며 간증을 하고 돌아왔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허물 많고 죄 많은 나의 기도를 응답하여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나는 내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기억하며, 나이 많은 늙은이가 받은 은혜를 갚는 길은 나라와 교회와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강남금식기도원을 찾아와 예배하며 기도를 드린다. 기도하는 것이 생활이 되고, 삶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