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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생명 경시사상에 맞서는 작은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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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피임, 무분별 낙태 등 거리낌 없이 자행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생명보존에 최선
박성철 성도(한일병원 산부인과)


<생명을 아끼는 산부인과 의사모임>이 창립된 지 2년 7개월째로 접어들었다. 개인적으로 <낙태반대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었기에 그 모임을 주관한
강영수 과장(전주병원 산부인과)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10여 명 남짓한 적은 인원이지만 현장에서 뛰는 의사들이 뜻을 같이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신학대학 교수님을 초청해 「생명」에 대한 강의도 듣고 요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배아복제」를 비롯해 제각기 연구한 논제들을 들고 세미나도 열면
서 점차 이 운동을 확산시키려고 한다. 특히 현대 과학의 발전은 생명 및 의료윤리와 관련해 어렵고 미묘한 문제들을 자아내고 있다. ‘모닝 애프러 필’,‘
RU-486’ 낙태약 등은 기독교인으로서 정리하고 대변할 수 있어야 하기에 전문의사들의 연구과 홍보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들이 말하는 ‘생명’은 팔 다리가 생기고, 뇌가 생기고, 장기가 생겨서 비로소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게 형태를 갖춘 것이 아니다. 인간됨의 기본, 즉 46개의 염색체만 갖
추어도 ‘생명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요즘엔 응급피임법(수정후 착상을 방해하는 것)인 사후피임약의 시판을 앞두고 있어 생명윤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1990년 전문의를 취득하고 4년 남짓, 개인의원을 운영하면서 거리낌없이 낙태시술을 했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면서 의사로서 과연 이 일을 계속해
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생명을 연장하고 병을 고치는 것이 의사의 사명인데, 오히려 생명을 죽이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아닌가하는 회의가 든 것이었다.
그러던 중 1994년 의료사고가 났다. 어떠한 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막다른 골목에서 나는 “당신이 믿는 하나님께 기도해보자. 이제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며 5년
전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아내에게 이렇게 제안을 했다.
내 생애 첫 기적이 일어났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눈에 보이게 사건이 해결되어갔다. 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주변사람의 마음도 바뀌는 것을 느꼈다. 어떠
한 말이나 행동으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던 문제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자 하나 둘씩 풀려가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계속 나를 지켜보고
계셨고 내가 그 분을 찾자 곧바로 내게로 오셨다는 고백이 내 입술에서 나왔다. 하지만 아직 미숙한 나는 하나님과 어떻게 올바른 관계를 가져야 할 지 몰랐다. 1995년 1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만났다. 내 죄를 청산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그분에 대해 알고 나니 전부터 갖고 있던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인간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알면서 낙태시술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이듬해 1월 교회 수련회에서 ‘낙태한 손으로 친구와 이웃에게 어떻게 전도할 것인가’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결단을 내
렸다. 분만과 다른 질병 치유 등으로 충분히 병원을 이끌어 가리라고 그렇게 결심하고 일체의 낙태시술을 거부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시간이 갈수록 수입이 줄어들
었다. 인건비를 줄이려고 아내까지 병원에 나왔지만 예전에 비해 70% 가까이 수입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병원 운영은 힘들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었다. 기도하면서 내 길을 하나님께 맡겼다. 개인병원을 정리하고 1997년부터 병원에 취직했다. 물론 그곳에서도 낙태는 하지 않았다.
1999년과 2000년, 의료선교차 몽골을 방문했었다. 그곳에서 의료를 통한 선교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나를 의사로 불러주신 것에 감사를 드렸다.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점이 불감증이다. 낙태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 심각성에는 의식이 느슨해져 있다. 청소년 문제나 신앙인, 비신앙인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국민 기혼 여성의 50∼60%가 낙태경험이 있다는 통계가 바로 그것이다. 여러 가지 개인사정이 있겠지만 기혼여성 2명중 1명 꼴로 낙태경험이 있다는 것은 심각한 수
준이다. 그래서 이를 반대하는 운동이 쉽지 않다. 또 한가지 내가 몸소 체험한 것이지만 구조적 모순이다. 낙태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수입의 70%가 줄었다는 것은 의료수가
조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보여주는 한 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3월 정부에서 발표한 <생명윤리 기본법 초안>은 큰 힘이 되었다. ‘수정란부터 인간’이라는 우리측 의견이 그대로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그동
안 외국에서 그대로 들여온 홍보용 비디오를 우리 실정에 맞게 제작할 준비에 한창이다. 그리고, 사후피임약에 대한 불매운동도 전개하고자 한다. 나를 의사로 불러주신 하
나님,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길을 기쁘게 걸어가고 싶다. 정리 / 이주희 기자 [email protected] 박성철 과장은 ‘낙태반대운동연합’과 ‘생명을 아끼는 산부인과 의사모임’
을 통해 기독교적인 생명 및 의료윤리 정립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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