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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 "나의 사명은 스포츠통한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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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이원희⑴] “원희야 도와줘” 불의 못참던 소년 

“원희야,1반의 덩치 큰 애가 우리반의 어떤 애를 또 때렸다. 그리고 그 애는 여학생들을 무척 괴롭혀.” “그러면 안되지. 어떤 아이인지 혼을 내야 되겠네. 어떤 아이인지 알려 줘.”

그날 학교가 파한 뒤 학교 뒤 공터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수십명의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반의 그 덩치 큰 애와 내가 맞섰다. 이른바 결투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싸움은 하나마나처럼 보였다. 나보다 족히 머리 하나는 더 큰 그 애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듯했다.

내가 “덤벼!” 하는 순간 큰 애가 달려들었다. 나는 얼른 몸을 틀면서 다리를 뻗어 정확하게 그 애의 가슴팍을 가격했다. 그 애는 “억” 하며 쓰러졌다. “일어나!” 그 애는 잔뜩 인상을 쓰고 일어서 재차 공격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잡혀주었다. 힘으로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힘겨루기가 벌어졌다. 역시 덩치만큼 큰 힘이 느껴졌다. 그 애는 나를 넘기려고 힘을 썼다. 나는 그 애의 힘을 역이용했다. 순식간에 그 아이는 내 밑에 깔렸고 나는 그 애의 배위에 올라탔다. 승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너,앞으로 약한 애들 건드리지 마! 특히 여학생들 괴롭히면 그때는 용서 안해!”

나는 이런 식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싸움에 관한 한 대단한 능력을 가졌었다. 그게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였다. 그런데 내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여기저기서 내 소개를 하면서 그냥 싸움꾼이라는 식으로 내보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냥 싸움꾼이 아니었다. 아무하고나 싸우지 않았다. 남을 괴롭히거나 문제가 있는 애들과만 싸웠다. ‘정의의 싸움꾼’이었다. 불의한 애는 한두 학년 상급생이라도 번번이 내게 당했다.

내가 싸움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알리기 위해서다.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능력을 주시는 공평하고 사랑 많으신 분이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하나님은 내게 싸움하는 능력을 주셨고 나는 그것을 유도라는 운동으로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만약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떤 식으로 바뀌었을까? 하나님을 몰랐다면 아마 나는 운동을 했어도 평범한 선수로 지냈을 것이다. 더구나 올림픽 우승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졌고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로 극복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오늘의 영광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크게 섭섭해 할 분들이 있다. 부모님과 누님,그리고 조부모님 등 가족들이다. 그분들은 나의 달란트를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잡아줬고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로 많은 고생을 감내했다. 특히 내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이끌어주신 어머니와 운동선수로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받쳐 주신 아버지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사하다.

나는 서울 연희동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릴 때 우리 집은 꽤 잘 살았다. 부모님이 사업을 하셔서 모든 면에서 풍족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 가족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그런 우리집에 하나님은 연단을 주셨다. 잘 나가던 아버지의 사업을 망하게 하시는 등 갑작스런 어려움들을 주신 것이다. 만약 그때 어려운 시기를 통해 믿음을 갖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찔하다. 이 부분에서도 나는 하나님께 크게 감사한다.


“온가족 한마음 기도가 큰힘” 

나는 평소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도 더없이 행복한 가정에서 가족 모두가 함께 하나님을 영접해 그 분과 더불어 살고 그리고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자 행운이다. 나는 가족에 대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온다.

이번 올림픽에서 내가 경기하는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누나가 TV 화면에 여러번 나왔다. 내가 경기할 때마다 관중석에서 온 힘을 다해 기도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그랬다. 우리 가족은 나를 위해선 그리스가 아니라 지구 끝까지라도 날아가실 분들이다. 그리스까지 가진 못했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한국에서 가슴 졸이며 내 모습을 지켜봤을 것이다.

아버지는 언제나 내 든든한 방벽이셨다.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도 거뜬히 막아줄 든든한 방벽이셨다. 어릴 때부터 내가 강하고 담대하게 자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아버지는 초교 4학년 때 여러 운동에 소질이 있고 개구쟁이에다 골목대장이었던 나를 유도 도장으로 데려가 유도를 배우게 하셨다. 잘못할 땐 호된 꾸지람도 하지만 항상 깊은 사랑으로 나를 지켜주며 뒷받침해주신 분이다.

어머니는 나의 보루였다. 어떤 폭격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진지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내가 편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쏟고 언제나 기도로 응원해 주신다. 내가 약해지지 않게 엄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가슴 한쪽에 끊임없이 솟아나는 따뜻한 인정의 샘을 갖고 있는 분이다.

연년생의 누나가 있다. 친구 같이 지내면서도 내 고민을 성실히 상담해주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언제나 가슴이 따뜻하고 남을 배려해주는 누나는 내 신앙생활을 잘 챙겨주는 역할도 한다. 잠깐만 떨어져 있어도 보고 싶을 정도로 친하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계신다. 자나깨나 손자 사랑이 철철 넘치는 두 분이다. 이번에 금메달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할아버지의 병환이 완쾌되기를 빈다고 했지만 편찮은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저절로 눈앞이 흐려진다. 국내에서 내가 경기를 할 때면 편찮은 몸을 이끌고 꼭 경기장을 찾으신다.

이런 분들과 가정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하면 나는 저절로 행복해지고 힘이 생긴다. 경기 때 가족이 옆에 있으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는 선수도 있지만 나는 그분들과 함께 있으면 더 편안해진다. 물론 이번에도 옆에서 응원해준 가족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

여기서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가정이 이렇게 행복한 보금자리를 이룬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덕이다. 이는 우리 가족 모두가 인정한다. 우리 가정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하나님은 우리 가족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셨고 하나님은 우리 가정의 중심에 역사하셔서 결속력을 갖게 하셨다.

내가 초교를 마칠 때쯤 집안에 잔뜩 먹구름이 낀 적이 있다.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어려움에 처하자 가정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 당시 살고 있던 서울 장안동의 집을 떠나 경기도 의정부로까지 이사를 해야 했다. 어머니는 기도에 매달렸다.

“인간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우리 이럴 때일수록 용기를 잃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해 더욱 노력합시다.” 어머니는 실의에 빠진 아버지께 주님을 찾자고 거듭 부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버지는 교회에 나가지 않으셨다. 우리 남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

역시 하나님은 사랑이고 능력이었다. 우리 가정은 조금씩 정상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도 진정으로 주님을 받아들였다. 이는 뒤늦게나마 어머니가 신학을 공부하기로 하고 순복음신학원에 들어가는 계기가 됐다. 지금은 아버지도 충실한 종이 되시려고 이 학교에 입학,3학년에 재학중이다.


‘한 판승 사나이’는 하나님의 선물 

우리 가족이 하나님을 깊이 믿게 된 과정을 보면 하나님의 섭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어머니를 보면 더욱 그렇다. 나와 누나는 철들기 전부터 주일이면 장안동의 교회를 찾았다. 어머니는 우리 남매로 인해 하나님을 알게 됐다. 내가 초교에 들어갔을 무렵 어느 주일에 어머니는 말없이 교회에 가는 우리 남매를 따라나섰다. 그런데 어머니는 바로 그날 주님의 임재를 체험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딸아,나는 앞으로 너를 보듬고 이끌어줄 너의 주인이란다”하시면서 어머니의 가슴에 강한 성령을 부어주셨다.

그날로 어머니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됐다. 이후 어머니는 열심히 주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했다. 그 영향으로 나와 누나의 믿음도 매우 빠르게 성장해갔다. 결국 아버지도 주님 품에 안겨 우리 가정은 믿음의 용사들로 똘똘 뭉치게 된 것이다.

가정이 믿음으로 뭉치자 집안의 모든 일이 잘 풀렸다. 무엇보다 집안 분위기가 무척 좋아졌고 내게도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초교 4학년 때 시작한 유도 실력이 빠르게 늘었다. 1∼2년 상급생이나 운동 선배들에게도 번번이 이겼다. 유도를 시작한지 2년도 안돼 대회에서 입상까지 했다. 그로 인해 유도 명문 보성중?고와 용인대를 거치게 됐다.

나는 체육계에서 가끔 ‘전도사’나 ‘목사’로 불린다. 그들이 무슨 뜻에서 그렇든 나는 그런 호칭을 써주는 게 기분 좋다. 내 입장에서는 가장 듣고 싶은 말이고 과분한 칭찬이다. ‘한판승의 사나이’ ‘한판승의 마술사’ ‘한판승의 달인’ 등의 닉네임보다 더 듣기 좋다. 어쩌면 내가 열심히 운동하는 의의가 그 말에 함축돼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운동하고 좋은 결과로 그분께 영광을 돌려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운동을 하면서 수없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했다. 워낙 거친 운동을 하다보니 크고작은 부상을 많이 당하는데 기도를 통해 놀라운 회복을 경험한 적이 많다.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갑자기 코에 큰 이상이 왔다. 운동을 심하게 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지만 축농증이 생긴 것이다. 수술을 받아야 할 형편이었다. 그때 마침 가족과 오산리기도원을 가게 됐다. 그런데 2일간의 금식기도를 마치고 돌아온 뒤 놀라운 일이 생겼다. 코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이다. 큰 대회를 앞두었던 때라 수술을 받게 되면 큰 지장이 있었을 텐데 하나님께서 배려해주신 것이다.

경기에서도 허다히 하나님을 만난다. 파리 오픈 결승전 때는 이런 일이 있었다. 이날 따라 경기가 지독히 풀리지 않았다. 나는 경기 중에도 이럴 때는 습관적으로 하나님을 찾는다. 갑자기 내 귀에 “얘야,가장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으렴”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맞다,하나님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술을 쓰라고 하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바로 빗당겨치기를 시도했다. 그렇게 완강하던 상대가 맥없이 뒤집어졌다. 한판승이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하나님은 줄곧 나와 함께 하셨다. 경기에 앞서 나는 꼭 “주님,경기 내내 저와 함께 해주세요”하고 기도한다. 그래야 힘이 솟는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경기를 이겨 주님의 승리를 많은 사람 앞에 선포하고 싶습니다”하는 말도 덧붙였다. 역시 그분은 나와 함께 하셨다. 지금도 나는 “이원희가 딴 올림픽 금메달은 온전히 하나님의 영광입니다”라고 목청껏 외치고 싶다.


나의 사명은 스포츠통한 선교” 

“예수님,십자가에서 못박히실 때 고통이 얼마나 심했습니까? 손가락 하나가 탈골돼도 이렇게 아픈데 예수님은 그 고통을 어떻게 견디셨습니까? 예수님의 어린 양인 저는 당신을 생각하며 참아내겠습니다.”

예선 첫 경기를 마치고 매트에서 내려오니 오른손 검지가 심하게 아렸다. 탈골이었다. 완강하게 버티는 상대를 억지로 잡으려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것이었다. 나 뿐 아니라 감독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때 내 머릿속에 퍼뜩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떠올랐다.

감독님은 마취제를 맞자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그냥 참겠다고 했다. 옆에서는 무슨 소리냐며 경기를 계속하려면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권했다. 그러나 고통을 오롯이 감당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아픔은 참을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테이프로 검지와 중지를 한데 묶고 계속 싸웠다. 연거푸 한판승을 거두었다. 불리하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히려 ‘하나님은 위대하시다’는 말을 점점 더 확인해갔다. 하나님은 손가락 통증을 조금씩 덜어주셨다. 자신의 어린 양을 어여삐 여기신 하나님께서 내게 능력을 주시는 것이었다. 누구든 한판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얼른 우승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야지’라는 생각뿐이었다.

결승전서 상대를 이긴 뒤 나는 두 손을 모아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러고 나서 두 팔을 들어올려 영광을 올려드렸다. 어떤 신문에선 나의 그 모습을 “두 팔을 들어 즐거워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물론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 즐거웠지만 분명히 “하나님,이 영광 받으소서”라는 내 나름대로의 예식이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나는 하나님의 실체를 더욱 분명히 확인했다. 확고한 믿음을 가지면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해주시는,정말로 우리와 함께 하는 분이시라는 걸 절감했다. 나는 이번 올림픽 우승이 내 힘으로 이뤄졌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하나님을 따른 데 대한 보답으로 그분이 내 소망을 이뤄주셨다고 여긴다. 그래서 하나님의 금메달이다.

그리고 나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물론 예전에도 자신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신념이 확고해져 무슨 일이든 못할 것이 없을 것 같다. 현재 나는 유도선수로서 그랜드 슬램을 꿈꾸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등을 제패해 어릴 때의 꿈을 이루고 싶다. 48연승에서 끝났던 연승기록 도전도 새로이 하고 싶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과 함께 하면 능히 이룰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꼭 하고 싶은 게 있다. 운동으로 선교 사명을 담당하고 싶다. 이번에 내 팬카페와 미니홈피에 ‘하나님을 알고 싶다’는 내용이 많이 올라와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사람들이 나로 인해 하나님을 알게 되면 나로선 최고의 영광이겠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하나님을 믿으세요. 그러면 여러분이 상상하지 못한 큰 상급이 주어집니다.”

나는 이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올림픽 우승은 내가 거쳐야 하는 기나긴 인생의 여정에서 작은 부분일 뿐이다. 또 다른 성취를 향해 더욱 많은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하나님께 다시 한번 영광을 올리면서 가족과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열렬히 응원해주신 국민께 깊게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한다. 할렐루야!

정리=정수익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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